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66 / 제39강(1)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39강(1)

“어떻게 해서든 파국과 절멸은 막아야 한다. 한가하게 이상주의를 말할 때가 아니다. 에드워드 카는 전간기에 쓰인 ⟪20년의 위기⟫에서 질타와 처방을 제시한다. 그러나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쟁은 자기운동을 가진 체제가 벌이는 최악의 결과다.”

 

2022.03.19 역사 고전 강의 — 66

⟪역사 고전 강의 ⟫ 제39강을 읽는다. 에드워드 카의 《20년의 위기》를 다루고 있는데, 39강을 읽어보면 에드워드 카의 책에서 인용한 부분이 많다. 해설을 덧붙일 필요가 없이 좋은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또는 내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 또 마을이 확장되어서 하나의 시, 나라, 국제 관계 이런 것일텐데, 세상이라는 말은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세상의 이치를 안다고 할 때 뭘 아는 것일까. 프랑코 모레티가 쓴 《세상의 이치》라는 책도 있다. 그럴 때는 눈에 보이지 않은 초월적 세계를 포함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상의 이치라는 말에 그것까지는 포함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지금 국제 관계에 속하는 그런 범주까지 만을 세상의 이치라고 말할 것이다. 에드워드 카의 《20년의 위기》, 에드워드 카의 평전도 읽어봤는데 참 복잡 미묘한 사람이다. 카가 쓴 책 중 《역사란 무엇인가》도 이 무렵에 나온 것이고, 어쨌든 에드워드 카라는 학자를, 학자이기도 하고 현실 정치가이기도 했고, 영국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일도 했었다. 이 사람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이 사람의 통찰을 배우고 싶다고 할 때는 《20년의 위기》이다. 1939년에 나왔다.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적어도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 심지어 자기가 나는 철학이고 역사에 관계없어 라고 하더라도 《20년의 위기》는 필독서 중의 필독서이다. 딱 한 권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고 싶을 때는 꼭 일어야 한다. 좀 더 사회과학적으로 깊이 있는 문서가 필요하다고 하면 칼 디트리히 브라허의 《바이마르공화국의 해체》, 이런 책은 어렵고 까탈스럽기는 하다. 그 다음에 에드워드 카가 권력개념을 분석하는데 참고한 책은 버트런드 러셀의 《권력》이라는 책이다. 1938년에 나온 책이다. 러셀의 《권력》과 에드워드 카의 《20년의 위기》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자체가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가, 어떻게 작동하는 가를 모르고 살 수는 없다. 

"이 책은 베르사유 체제가 성립된 1919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까지 20년 간의 국제정치를 분석한 책인데, 분석 대상으로 삼은 시기인 1939년에 출간된 것입니다." 동시대를 분석한 책이다. 1945년 재판 서문에서 "그 20년간 영미에서 학계와 대중의 국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던, 권력 요소를 전적으로 무시한 이상주의적 풍조의 위험성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로 쓴 것"이다. 이것은 국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지배하던 이상주의적 풍조의 위험성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인데, 이것의 의의를 더 잡는다. 방금 전에 얘기한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 권력 요소를 전적으로 무시한 이상주의적 풍조가 있다. 오늘날에도 있다. 그런데 이 권력요소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여러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한 측면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놀랍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집단으로 움직일 때는 그리고 이익에 눈이 멀면, 이익에 눈이 먼다는 것은 당장 내 눈앞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인간은 손해를 참지 못한다, 손실회피라고 하는 것은 본능에 들어가 있다. 손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참을 수 없이 자신의 손해를 참지못하고 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 난리를 죽인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집단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 전반적으로 붕괴상태에 들어가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만회하고자 했던 그리고 자신이 회피하고자 했던 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그 손실에 더해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게 바로 손실 회피 성향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내재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인데 손실 회피 성향을 막무가내로 계산하지 않은 상태로 내뿜다가 결국에는 자기가 파멸에 이르게 되는 그러한 존재이다. 그것이 국제관계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권력요소를 전적으로 무시한 이상주의 풍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서 쓴 것이고, 그러지 말라고 쓴 것이다. 그래서 《20년의 위기》는 국제관계론의 책이기도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묶어 놓은 국가라는 행위자가 어떻게 움직여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소한 어리석음이 겹쳐서 전체의 효용이 무너지는 상황, 이런 것들을 국제관계에 대입을 해보면 벌어지는 사태가 바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전간기에 일어났 사건이다. 이것을 분석한 것이 에드워드 카의 《20년의 위기》라는 책이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꼭 읽어야할 책이 뭐냐고 할 때, 21세기라는 전제를 달았을 때 읽어야 할 책은 《20년의 위기》이다. 한 권 더 읽어보라고 한다면 버트런드 러셀의 《권력》이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졌는가를 보고 싶다고 하면 칼 디트리히 브라허의 《바이마르공화국의 해체》. 칼 디트리히 브라허를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고 공부가 많이 되어서, 플라톤의 《국가》를 읽을 때도 그 책에서 배운 분석 틀을 가지고 읽는다. 그래서 그러다보면 플라톤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들이 보인다. 카는 "국제정치에서 현실에 뿌리는 두지 않는 유토피아는 미래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다", "어떠한 도덕적 문제에도 도덕의 이름으로 표현할 수 없는 권력의 문제가 있다"와 같은 말을 했따. 여기도 도덕이라는 말은 이상주의적 세계관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게 에드워드 카가 비도덕적이어서는다. 물론 카의 평전을 읽어보면 카가 참 비도덕적인, 도덕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 보인다. 그렇지만 《20년의 위기》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단어가 무엇인가, 문제의식이 무엇인가. 바로 권력이다. 권력의 문제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좁은 범위에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서 속속들이 그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던바의 수를 넘어가면 불가능하고 그 다음부터는 권력 매커니즘이 어떤 형태로든 작동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가들은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파멸하고 그를 지지한 사람들도 파멸시킨다.

제39강 445 이 책은 베르사유 체제가 성립된 1919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까지 20년 간의 국제정치를 분석한 책인데, 분석 대상으로 삼은 시기인 1939년에 출간된 것입니다. 에드워드 카가 이 책을 쓴 까닭은 간명합니다. 그는 1945년 재판 서문에서 "그 20년간 영미에서 학계와 대중의 국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던, 권력 요소를 전적으로 무시한 이상주의적 풍조의 위험성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로 쓴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39강 446 카는 "국제정치에서 현실에 뿌리는 두지 않는 유토피아는 미래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다"라든가, "어떠한 도덕적 문제에도 도덕의 이름으로 표현할 수 없는 권력의 문제가 있다"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당연히 "제3부 정치, 권력, 그리고 도덕"입니다." 지금 집중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앞부분들은 지금 읽어보면 어이없는 분석들도 꽤 있다. 그 당시 정세 분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의 이 책에서 봐야 하겠다는 부분이 바로 제3부이다. 이런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카가 무슨 얘기를 하는가. 제1장에서 아주 날카로운 분석을 한다. "18세기 서유럽에서 무역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당시 정부가 중상주의 이론에 따라 시행한 많은 규제 조치들에 대한 불만이 생겨났고, 이 불만은 곧 세계 자유무역에 대한 환상으로 나타났다." 자유무역에 대한 환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도 자유무역에 대한 환상이 산산이 깨인 것이 제1차 세계대전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주의도 사실 그때 멸망했던 것이다. 인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권 이런 것들은 인권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국가라고 하는 행위자, 그리고 어떤 권력 메커니즘 속에서 보장되어야 하는 것으로, 천부인권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미 그냥 전제된 것일 뿐이지 그것이 구체화되고 현실 속에서 실현되려면 국가라는 메커니즘 속에서 작동되어야 하는 것, 그런 것을 밝혀진 것, 그게 바로 19세기부터이다. 아담 스미스는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의 형태에 대한 인위적이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일반론에 근거해서 이것을 전개했다. 그리고 이른바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세계 자유무역을 경제학의 기본 전제로 삼고, 모든 현실을 위와 같은 유토피아적 조건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에드워드 카의 날카로운 지적이다. 이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비판하면서 현실을 좀 똑바로 봐야한다고 제시한 책이 바로 《20년의 위기》이다.

제39강 446 이 책에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당연히 "제3부 정치, 권력, 그리고 도덕"입니다.

제39강 446 18세기 서유럽에서 무역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당시 정부가 중상주의 이론에 따라 시행한 많은 규제 조치들에 대한 불만이 생겨났고, 이 불만은 곧 세계 자유무역에 대한 환상으로 나타났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일부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 역사상 단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는 상상 속의 조건인 ━ 세계 자유무역을 경제학의 기본 전제로 삼고, 모든 현실을 위와 같은 유토피아적 조건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_ 《20년의 위기》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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