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옥스퍼드 세계사 13장(4)

 

2022.04.19 옥스퍼드 세계사 13장(4)

《옥스퍼드 세계사》 13장 네번째 시간이다. 지난주에는 문화적인 영향력까지 이야기했다. 바로 이어지는 문장을 보면 "정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도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문화적 영향력이라는 말을 이데올로기적 도전이라는 말로 다시 표현했다. 오늘 읽는 부분은 미국의 영향력이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근대화이다. "유럽 열강의 식민지 통치라는 좁은 모델에서 벗어나 전세계적 모델━미국의 영향력에 달린 문제━이 된 것은 공산주의와 경합한 서구의 이데올로기였다." 서구의 이데올로기를 구성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첫째가 기술이고, 둘째가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고, 셋째가 자본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를 묶고 기술가지 합하게 되면 이것을 우리는 근대화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근대화라고 하는 얘기가 70년대에 있었다. 그게 바로 미국 모델을 수입해온 것이다. 그리고 경제개발모형 이런 것들이 바로 근대화라는 말로 묶을 수 있다. 여기서 근대화라는 말은 서구사회가 16세기 이래로 근대화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20세기에 근대화라는 것은 미국의 헤게모니, 영향력 아래서 결합된, 미국이라는 것이 전지국적 헤게모니 국가로서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기술을 묶어서 '근대화'라고 하는, 이런 경우에는 '근대화'라는 말로 표현하면 적당할 것이다. 그런 '근대화'라는 것이 있었다.

13장 597 이 논점은 제국 통치에 대한,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도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13장 597 유럽 열강의 식민지 통치라는 좁은 모델에서 벗어나 전세계적 모델━미국의 영향력에 달린 문제━이 된 것은 공산주의와 경합한 서구의 이데올로기였다.


13장은 일관성 있는 설명이 아니라 이런 저런 것을 나열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그 다음 "전 제계적 수준에서 핵심 요소는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변화였다. 1945년 인도는 영 제국의 일부였고, 일본은 미국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으며, 장차 1949년에 내전에서 승자로 떠오를 중국의 공산주의 운동은 당시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1945년의 일본은 그때 내세운 구호가 영미귀축(英米鬼畜)이었다. 영국과 미국은 말하자면 악마화하는 것. 그런데 598페이지를 보면 "반면에 2008년경 일본은", 1945년의 일본과 비교해볼 때의 의미이다. 1945년과 2008년이니까 불과 60년만에 일본은 미국 동맹 체제의 확고한 일원이 되었다. 2008년경 일본은 아시아에서 아주 강력한 미국 동맹 체제의 확고한 일원이다. 그리고 "2008년경 일본은 미국 동맹 체제의 확고한 일원이었으며, 중국과 인도는 자본주의를 맞이하기 위해 이전의 (서로 다른) 국가사회주의 체제를 어느 정도 조정한 채 미국과의 교역을 앞다투어 늘리고 있었다." 그러면 결국 2008년의 세계는 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의 헤게모니 아래에서 근대화를 향해가는 세계가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599페이지에 있는 것처럼 "동일한 물질문화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20세기의 '근대화'라고 하는 것의 본질이겠다. 서구에서 17세기 이래로 근대로 나아가는 길을 걸었던 것과는 다르게, 20세기의 이른바 '근대화'라고 하는 것은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핵심은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도 조금 어폐가 있고, 여기에 나온 말처럼 "동일한 물질문화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세계가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하겠다. 우리가 『20세기 읽기』를 할 때 바탕에 놓여있는 것이 뭐냐고 한다면 '근대화'이다. 그런데 그 근대화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물질문화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다. 비록 1945년, 그러니까 20세기 전반부는 미국의 헤게모니가 완전히 관철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20세기 전체를 살펴보면 미국의 헤게모니 아래 근대화라는 길로 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도 하나의 중요한 필터로써 기억해두고 기록해둘만한 것이라고 하겠다.

13장 597 전 제계적 수준에서 핵심 요소는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변화였다. 1945년 인도는 영 제국의 일부였고, 일본은 미국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으며, 장차 1949년에 내전에서 승자로 떠오를 중국의 공산주의 운동은 당시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13장 597 반면에 2008년경 일본은 미국 동맹 체제의 확고한 일원이었으며, 중국과 인도는 자본주의를 맞이하기 위해 이전의 (서로 다른) 국가사회주의 체제를 어느 정도 조정한 채 미국과의 교역을 앞다투어 늘리고 있었다.

13장 598 중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사람들은 동일한 물질문화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그 다음 599페이지의 "도시". 이 부분이 조금 이해하기 까탈스럽다. "국제 수준의 변화는 개별 사회들 내부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사회라는 말이 나왔는데 주의해야 한다. 국제 수준의 변화라는 것은 바로 앞서 말했던 것들이다. 즉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반부는 몰라도 후반부에 들어서 미합중국의 헤게모니 아래에 근대화가 이루어졌고, 그것이 국제수준의 변화이다. "중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사람들은 동일한 물질문화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라고 했는데 그러면 이때는 중국과 미국 두 나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동아시아 또는 인도도 거론되어 있는데,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변화", 대표가 인도, 중국이다. 그러면 "중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사람들은 동일한 물질문화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이 바로 국제수준의 변화이다.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 생겨난 변화이다. 그런데 그런 변화가 개별 사회들 내부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그런 변화들이 이른바 각 국가에 스며들면서 그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구성체의 변화에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어떻게 드러났는가.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국가자체는 박정희 독재정권의 체제 속에 있었지만 공업이 발전하고, 도시가 굉장히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농촌이 소멸되면서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빨려들어 왔다. 그 다음 여기서 "여기서 사회 대신 '국가'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사회는 국가마다 각기 다른 궤도와 관련하여 이해하는 편이 최선의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이 문장이 이해하기 곤란스러운 점이 있다. 이것을 한국에 대입하면 한국의 변화라는 말을 쓸 수도 있지만 그러면 모든 국면을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는 말이다. 한국 국가라는 말만 쓰면 다 포함할 수 없고, 한국 사회라고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사회속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는 정치기구와는 무관한 그런 고대화 중세에서의 용어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영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사람들의 경제적인 활동 또는 문화적인 활동을 영위하는 추상적인 집단, 구성 이런 것을 가리킬 때 사회라는 말을 쓴다. 국가는 오히려 특정한 국가, 말그대로 형식적인 측면,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대한민국 국가 안에 사는 사람들이다. 국가는 오히려 정치기구를 가리키기 보다는 고대나 중세에는 국가가 정치적 기구, 제도만을 가리켰는데, 지금은 특정한 영토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집단 전체를 추상적으로 묶어서 국가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내용을 말할 때는 사회라는 용어를 쓴다. 그러니까 여기에 "사회는 국가마다 각기 다른 궤도와 관련하여 이해하는 편이 최선의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형식적으로는 같은 국가 안에 살면서도 그 안에는 실질적으로, 질적으로는 다른 종류의 인간집단이 있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사회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일부 측면, 특히 전쟁의 영향이라는 측면과 지난 20세기와 관련해서는 그렇게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지만, 다른 측면 및 기간과 관련해서는 그리 타당하지 않다." 사회라고 하는 것, 질적으로는 다른 종류의 인간집단이 있다고 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그것의 주로 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전쟁의 영향이라는 측면 그리고 20세기의 전쟁이라는 것과 관련해서는 타당하지만 다른 요소들을 보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13장 599 국제 수준의 변화는 개별 사회들 내부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사회 대신 '국가'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사회는 국가마다 각기 다른 궤도와 관련하여 이해하는 편이 최선의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일부 측면, 특히 전쟁의 영향이라는 측면과 지난 20세기와 관련해서는 그렇게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지만, 다른 측면 및 기간과 관련해서는 그리 타당하지 않다.


필자가 가장 강력하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정치적·사회적 관계의 핵심 얼개는 개인적 경험이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경험을 갖게 된다. 물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세대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리고 그 경험은 그 본성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1815년 이후 경험은 갈수록 빠르게 변해왔는데,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대규모로 이주함에 따라 경험의 맥락이 바뀌어왔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삶을 규율하는, 또는 살펴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치적·사회적 관계의 기본 맥락을 형성한 것은 인구증가·경제 발전·관료제화·도시화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도시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소제목으로 "도시화"라고 제목을 달아 둔 것이겠다. 

13장 599 정치적·사회적 관계의 핵심 얼개는 개인적 경험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 본성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1815년 이후 경험은 갈수록 빠르게 변해왔는데,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대규모로 이주함에 따라 경험의 맥락이 바뀌어왔기 때문이다. 1815년에는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시골에 살았지만, 2008년에는 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다.

13장 599 이렇게 변화하는 정치적·사회적 관계의 기본적인 맥락을 형성한 것은 인구증가·경제 발전·관료제화·도시화의 역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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