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가르침과 배움(35) #Steiner 57쪽

 

2022.04.25 가르침과 배움(35) #Steiner

57 나는 다른 책(『소진되지 않은 열정』)에서 『향연』과 최후의 만찬 서사의 구조적 유사점을 보여주려고 했다.

57 양쪽 다 퇴장과 등장이 연출된다.
37 In both there is a dramaturgy of exits and entrances.

57 양쪽 다 그날 밤을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압박을 가한다.
37 both evoke the pressures of political-social turbulence in the surrounding night. 
♧ 누구에게 압박을 가하는가. 서사의 구조적 유사점을 독자가 알아차리는 것. 독자가 읽다보면 정치적-사회적 혼란의 압박을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것. 『향연』과 최후의 만찬은 대놓고 정치적-사회적 혼란의 압박을 서술하지는 않는데 미묘한 단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일깨운다는 것. 그런 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어렵다. 자세하게 밝혀서 설명문을 쓰는 것이 쉽고, 은은한 암시를 통해서 배경에 놓여있는, in the surrounding night, 그 날 밤을 둘러싸는, 서사도 미묘한데 서사에 대한 설명도 또 하나의 서사로 만들어서 써 놓았다.

57 순교가━한 경우에는 임박하고, 또 한 경우에는 가시권에 들어온━아가톤의 집에서도 예루살렘의 유월절을 위해 "꾸민 위층의 큰방"에서도 모든 움직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유월절: "프랑수아 보봉 《예수의 마지막 날들》, 부록1. 루가 복음서"에는 "새한글성경(2021)을 따랐으며", 넘는 명절(유월절)로 번역되어 있다. 22장 1절: 넘는 명절(유월절)이라고 하는 누룩 없는 명절(무교절)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57 이 두 밤의 드라마를 세미나나 마스터 클래스로 보아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37 Nothing is trivialized if one of the approaches we take to these two nocturnes if that of a seminar or master class. 
♧ 세미나seminar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

57 사실 그런 시각은 이 암울한 주제들을 심리적으로 이해하게 해줄 수도 있다.
37 Indeed, this perspective may throw psychological light on the blackest of themes. 
♠ 사실 그런 시각은 이 암울한 주제들을 심리학적 조망을 비춰준다
♧ 스타이너의 이러한 서술은 이해하기 어렵다.

57 비그리스도인은 예수가 이유 없이 유다를 지목해서 비난한 일, 유다를 돈과 동일시하는 일(그는 제자 집단의 회계원이다)을 이해하기 어렵다.
♧ 요한복음 13:29 유다가 돈주머니를 맡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러는 예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신 줄로만 알았다.

57 유대인들에게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57 하지만 유다에게는 우리가 사제관계의 역사 전체에서 마주칠 충동이 내재해있다. 
37 There is, however, a possible impulse in Judas himself which we will come up against throughout the history of Mastery and discipleship. 
♠ 하지만 유다에게는 우리가 사제관계의 역사 전체에서 마주치게될 가능한 한 (생겨날만한) 모든 충동 중 하나가 있다

57 사제 관계에는 제자들 사이의 경쟁이 팽만하다. 모두가 스승의 애제자, 그가 뽑은 황태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57 알키비아데스는 이런 충동을 강력하게 증언한다. 2천 년 뒤 게르숌 숄렘과 야코프 타우베스의 비극적인 분규도 다르지 않다.
야코프 타우베스은 유대인이고, 아버지가 랍비인 사람. 그런데 가톨릭쪽으로 가까이 갔다. 스승이 게르숌 숄렘. 야코프 타우베스의 책으로는 《바울의 정치신학》, 《서구 종말론》이 있다. 《바울의 정치신학》는 조밀함이 떨어지고, 《서구 종말론》은 지나치게 종말론 하나만을 가지고, 이를테면 종말을 주제로한 사상사이다.

57 최후의 만찬 장면은 "예수가 사랑한honegapa" 제자에 대해 말한다.
37 Last Supper tells of the disciple "whom Jesus loved"(honegapa). 

58 서양 미술에서 "예수의 가슴에 기댄" 모습으로 그려지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모른다.
♧ 요한복음 13장. 요한복음 13장 25절부터가 유다에게 굉장히 쓸쓸하다는 느낌을 준다. 신약성서 전체에서 제일 가슴이 아픈 부분. 30절에서 "유다는 빵을 받은 뒤에 곧 밖으로 나갔다."에 이어지는 문장이 "때는 밤이었다." 이 문장이 가슴이 아프다. 밤을 이렇게, 밤이라는 단어가 서글프게 놓여있는 곳을 못본 것 같다.
13:23 그 때 제자 한 사람이 바로 예수 곁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였다.
13: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을 하며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보라고 하였다.
13:25 그 제자가 예수께 바싹 다가앉으며 "주님, 그게 누굽니까?" 하고 묻자
13:26 예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줄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하셨다. 그리고는 빵을 적셔서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13:27 유다가 그 빵을 받아 먹자마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 때 예수께서는 유다에게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13:28 그러나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왜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13:29 유다가 돈주머니를 맡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러는 예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신 줄로만 알았다.
13:30 유다는 빵을 받은 뒤에 곧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58 불트만은 '이상형eine idealgestalt'이라고 말한다.
37 Eine Idealgestalt, says Bultmann. 
♧ 루돌프 불트만, 《공관복음서 전승사》, 《기독교 초대교회 형성사》
♧ Eine Idealgestalt: 관념화된 형태라는 의미. 하나의 이상화된 인간형태.

58 예슈가 다른 제자들이 듣지 못하게 귓속말을 하는 "사랑하는" 제자는 "비밀과 신비의 인물figura esoterico-misterica"이다. 
♧ a figura esoterico-misterica: esoterico 비밀 또는 비의적인, 그 사람에게 뭔가를 전해주는 그런 신비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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