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야 혹은 그대의 바람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Twelfth Night, or What You Will 1막 5장 비올라: 이제 알겠습니다, 아씨 사정을, 너무 도도하신 게 문제군요, 하지만 설령 악마일지라도, 아씨는 어여쁘십니다. 제 주인 나리께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오, 이런 사랑은 보답할밖에 없어요, 비록 아씨께서 쓰고 계신 왕관이 비길 바 없는 아름다움의 왕관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올리비아: 이런 사랑이라니 어떤 사랑인데요? 비올라: 경배하는,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사랑 천둥의 신음을 내뱉는, 한숨이 불같은 사랑이죠. 2막 1장 비올라: (반지를 주워 들며) 난 반지 안 두고 왔는데. 무슨 말씀이시지? 내 외모에 반하셨다면 큰일이네. 나를 아주 찬찬히 살피셨어, 정..
한여름 밤의 꿈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A Midsummer Night's Dream 1막 1장 리산더: 아니면 선택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전쟁, 죽음, 혹은 질병이 엄습을 해서, 그것을 소리처럼 한순간이게, 그림자처럼 휙 지나가게, 꿈처럼 짧게, 차갑고 깜깜한 밤에 치는 번개처럼 간명하게 만들어 버리지, 일순의 충동으로 하늘과 땅을 드러내고는 사람들이 ‘저것 봐'하고 말할 겨를도 없이 어둠의 아가리가 그걸 집어삼키게 하는 거요. 찬란한 것들이 그리도 빠르게 혼돈을 맞더란 말이오. 헤르미아: 진정한 연인들이 언제나 역경을 맞았다면 그건 운명의 칙령이군요. 그렇다면 우리 인내를 갖고 이 시련을 견디기로 해요, 늘 있어 온 역경이라니까요, 사념과 꿈, 그리고 한숨과 소망, 그리고 ..
좋을 대로 하시든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As You Like it 1막 3장 셀리아: 않아, 그렇지 않다구? 로잘린드, 그렇담 언니한테는 언니와 내가 일심동체라는 걸 가르쳐 주는 사랑이 없다는 거야? 우리가 찢어질 거라는 얘기야? 정다운 우리가 헤어지자구, 그만? 안되지. 아버님더러 다른 상속자를 찾아보라 그러지 뭐. 그러니, 우리 같이 달아날 길을 찾아보자구, 어디로 갈건지, 그리고 뭘 갖고가야 할지, 그러니 그만둬, 이 느닷없는 불행을 떠맡고, 슬픔을 혼자 견디려는 짓, 그리고 날 떼놓으려는 짓은. 저 하늘, 지금 우리 슬픔 때문에 저리 안색이 창백한 하늘에 맹세코, 어떻게 할지 말만 해. 내가 언니와 함께 갈 테니까. 로잘린드: 그렇담, 우리 어디로 가지? 셀리아: 아..
폭풍우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등장인물1막2막3막4막5막역자해설 1막21 프로스페로 이것만 알아 두거라. 아주 기묘한 우연으로, 너그러운 운명의 여신이 이제 나를 사랑하여, 내 적들을 이 해안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내 예지력으로 보건대 내 정점이 걸려있어.아주 상서로운 별에, 그리고 그 영향력을 내가 지금 따르지 않고 무시할 경우, 내 운은 그 뒤로 내내 기울 것이야. 자 이제 그만 묻거라. 네가 졸린 모양이구나, 잠이란 좋은 거지. 자려무나, 어쩔 수 없을게야. 23 프로스페로 과연, 나의 정령이로다! 근데 해변 근처에서 그랬겠지?에어리엘 바로 거기였습니다. 주인님.프로스페로 그런데 그들이, 에어리엘, 무사하겠지?에어리엘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았습니다.그들을 뜨게 만든 의..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30-112 셰익스피어, 맥베스 1막 1장에 등장하는 마녀들의 첫 마디, “맑음은 흐림, 흐림은 맑음, / 안개와 더러운 공중을 헤매는 거” 1막 3장에 등장하는 맥베스의 첫 마디, “이토록 흐리고 맑은 날은 본 적이 없어.” 셰익스피어의 드라마는 대체로 5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5막 중에서 1막은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관객은 이 1막에서 제시되는 사태를 보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름대로 상상해볼 것이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관객에게 일종의 선입견을 불어넣..
베니스의 상인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2막 7장59 모로코 오 망할! 이게 뭐지? 해골이야, 그리고 그 텅 빈 눈구멍에 글이 적힌 두루마리가 있다, 뭐라고 썼을까.'반짝인다고 해서 다 금은 아니다. 종종 그대는 그런 말 들었으리. 숱한 사람들이 생명을 팔았으나 그들이 본 것은 내 겉 모습뿐이라.금칠한 무덤이 정말 에워싸고 있는 것은 벌레들이다. 그대가 용감한만큼 현명했다면,팔다리 젊고 판단은 노숙했다면,그대 같은 대답은 나오지 않았으리. 잘 가시게, 그대의 구혼은 차갑도다.'정말 차갑군, 그리고 헛수고가 되었어. 2막 9장66 아라곤 '나를 선택하는 자 자신의 자격만큼 얻으리라.' ━ 글귀도 좋아, 왜냐면 누가 있어 운명을 속이겠는가, 그리고 명예를 바라겠는가, 가치의 도장도 ..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09-031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이 베니스 법정에서 하는 말“내가 요구하는 1파운드의 살 / 그것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산 내 것이며, 나는 그것을 꼭 갖고 싶다 / 내 요구를 거부한다면 당신을 법의 꼴은 무엇이 되는가 / 베니스의 법은 그렇게도 힘이 없단 말인가 / 나는 법을 요구한다 / 여기 있는 내 증서가 내 요구의 근거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이 있다. 아주 탐욕스러운 유대인 샤일록이 나온다. 사람들은 이 희곡에서 샤일록의 탐욕이 응징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유대인에 대한..
오셀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80106_10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4우리가 읽고 있는 오셀로의 줄거리를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주인공은 오셀로이고, 오셀로가 사랑하는 데스데모나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다. 1막3장에서는 대회의실에서 공인인증까지 받았고, 아버지는 따돌림을 받았다. 그래서 둘이 잘 사랑할 것 같았는데 카시오가 등장한다. 먼저 2막1장의 첫 대사를 보면 여러 시종들 앞..
오셀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71230_09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3 지난 시간에 오셀로에 대한 개괄적인 얘기를 했다.지난 번에 오셀로 얘기를 하면서 오셀로가 얼마나 속된 말로 찌질한 사람인가를 얘기했다. 오늘은 1막1장으로 들어간다. 셰익스피어가 드라마를 잘만드는 것이 1막1장부터 3장까지가 말하자면 희랍비극에서는 서사에 해당하는데, 처음 대사를 보면 오셀로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이아고이다. 이아고가 등장해서 ..
오셀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71223_08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2 그리스 비극에서 셰익스피어로 넘어왔다. 그리스는 신의 운명과 계시, 섭리가 인간을 좌우하는데, 이제는 인간이 인간의 문제를 풀어내는 셰익스피어로 건너와서 지난 번에 총편을 다루었고 오늘은 오셀로를 집중적으로 읽는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있고, 그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혼란을 일으키는 이아고가 있다. 그리고 데스데모나의..
오셀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71216_07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1 지난 시간에 메데이아를 읽으면서 신과 인간이 얽히면서 서사를 펼치던 시대에서 인간쪽으로 들어왔는데 오늘은 진짜 인간의 이야기로 셰익스피어를 읽는다.우리가 책으로 읽는 것과 실제로 연극무대에 올려진 것은 상당히 다르고, 더군다가 연극무대 자체가 지금과 셰익스피어 시대가 다르다. 다시말해서 일단 셰익스피어는 드라마 작가이고 동시에 배우이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셰익스피어가 직접 썼건 아니면 다른 극작가와 합동으로 썼건 셰익스피어를 저자로 볼 수 있는 희곡은 총 38편이 전해온다. 1612-3년에 존 플레처와 함께 쓴 희곡 『카르데니오』는 인멸되었다. 부분적으로 전해오는 『워드워드 3세」와 『토마스 모어 경』의 집필에도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몇몇 희곡들의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벌어진다. 내가 여기서 연대의 근거로 삼은 것은 『옥스퍼드 세익스피어』 제2판이다. 희곡 연대 장르 극장 극단 베로나의 두 신사1589코미디시어터챔벌린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0코미디시어터챔벌린스 헨리 6세 2부1590사극로즈펨브로크스 헨리 6세 3부1591사극시어터펨브로크스 헨리 6세 1부1592사극시어터애드머럴스 티투스 안드로니쿠스1592비극시어터펨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