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민음사 1. 두 세계2. 카인3.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4. 베아트리체5.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6. 야곱의 싸움7. 에바 부인8. 종말의 시작 작품소개 / 전영애헤세 연보 7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내 이야기를 하자면, 훨씬 앞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훨씬 더 이전으로 내 유년의 맨 처음까지, 또 아득한 나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리라. 작가들은 소설을 쓸 때 자기들이 하느님이라도 되듯 그 누군가의 인생사를 훤히 내려다보고 파악하여, 하느님이 몸소 이야기하듯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이 어디서나 핵심을 집어내어 써낼 수 있는 양 굴곤 한다. 나는 그럴 수 없다, 작가들..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민음사 편집자 서문하리 할러의 수기작품 해설작가 연보 편집자 서문9 이 책은 〈황야의 이리〉라고 불리던 ─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 한 사내가 쓴 수기를 담고 있다. 그의 원고에 설명조의 머리말을 따로 붙일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사내에 대한 추억을 써나가자면 아무래도 그의 글에 몇 마디 덧붙여야 할 것 같다. 이 사내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바는 보잘것없다. 더구나 그의 과거나 신상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 그렇지만 그의 개성은 나에게 강렬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인상을 남겼던 것이다. 황야의 이리는 쉰 살에 가까운 사내였다. 몇 년 전 어느 날엔가 그가 가구가 딸린 방울 구하러 내 아주머니 댁에 찾아왔다. 그는 다락방과 그 옆..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민음사 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제6장제7장 7 요제프 기벤라트 씨는 중개업과 대리업을 했다. 다른 마을 사람들에 견주어 볼 때, 그에게는 장점이나 특성이랄 것이 없었다. 여느 사람처럼 그는 넓은 어깨에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어지간한 장사 수완을 지닌 그는 황금을 숭배하는 솔직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그에게는 정원이 딸린 아담한 저택에다가 선조들이 대대로 묻힌 가족 묘가 있었다. 그의 종교 의식은 약간 개방적이기는 했지만,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다. 신과 관료주의에 대해서는 적절한 존경심을 표하였고, 시민적인 예의범절의 확고한 불문율에 대해서는 비굴할 정도로 맹목적인 복종심을 보였다. 그는 가끔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한 번도 취한..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민음사 제1부바라문의 아들사문들과 함께 지내다고타마깨달음 제2부카말라어린애 같은 사람들 곁에서윤회강가에서뱃사공아들옴고빈다 작품 소개해제 연보 11 집의 응달에서, 가까이에 나룻배들이 떠 있는 강가 양지 바른 곳에서, 사라수의 그늘에서, 무화과나무의 그늘에서, 바라문의 아름다운 아들이자 젊은 매인 싯다르타는 역시 바라문의 아들인 친구 고빈다와 함께 자라났다. 강가에서 미역을 감거나, 신성한 목욕 재계를 하거나, 신성한 제사를 지낼 때면 그의 밝게 빛나는 어깨가 햇볕에 갈색으로 그을렸다. 54 「바라문의 아들이여, 그대는 나의 설법을 들었구려. 그리고 그대가 그 설법에 관하여 그토록 깊이 사색하였다는 것은 그대에게 참으로 잘된 일이오. 그대는 그 가르침 안에서 한..
유리알 유희 2 -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민음사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 요제프 크네히트의 유고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유리알 휴희 우주의 음악에, 명인의 음악에 경건하게 귀 기울이며, 추복받은 시대의 고귀한 정신들을 정결한 축제에 불러내려 하노라. 마술적 상형문자의 신비에 의해 우리들 드높이 고양되누나, 그 주술에 가없는 것, 몰아치는 것, 삶 자체가명징한 비유로 녹아 있기에, 비유들은 성좌처럼 투명하게 울리고 작용하여 우리 삶에 의미가 되네. 거룩한 중심을 향하는 것 외에 누구도 그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리.
서문_유리알 유희의 역사를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 1 소명 2 발트첼 3 연구시절 4 두 수도회 5 사명 6 유희 명인 7 재직시대 8 양극 9 대화 12 .... 어떻게 보면, 경박한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보다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 더 쉽고 책임이 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건하고 야심적인 사가에게는 정반대이다. 즉 있음을 증명할 수도 없고,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어떤 것을 경건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이 어느정도 실재하는 것처럼 다룸으로써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만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도 없지만 또 그만큼 절실히 사람들 눈앞에 그려보여 주어야 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