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문학 | 09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
- 강의노트/라디오인문학外 2013
- 2013. 11. 26.
파놉티콘 : 제러미 벤담 - 제러미 벤담 지음, 신건수 옮김/책세상 |
팟캐스트 주소: https://itunes.apple.com/kr/podcast/jumal-nyuseusyo-bagmyeong/id576954501
2013-10-19 51회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 1
공리주의라고 하는 것은 먼 옛날에 만들어진 윤리학설이 아니며, 제레미 벤담 시대부터 만들어진 것이니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근대사회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흔히 정치체제로는 국민국가, 경제체제로서는 자본주의 체제 그리고 정신적인 원리로서는 합리주의 이렇게 현대 사회가 작동하고 있는 세가지 원리로 설명된다. 이 합리주의라고 하는 것을 조금 제도화 하고 응용하면 공리주의가 된다.
공리주의에 관해서는 첫번째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면 좋다'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밑바탕에 놓여있는 일종의 작동원리도 생각하면 된다. 현대인의 상식.
사실 우리가 살면서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계신없이 해보는 거야'를 제외하면 거의 다 공리주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할 수있다.
공리주의는 벤담이 살았던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한것인가?
벤담이 살고 있던 시기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의 원형이 만들어진 시기이다. 1748년에 태어나서 1832년에 죽었는데 이 때 영국은 자본주의 체제가 발전되어 있는 상태였고, 공리주의가 삶의 태도로서 관철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는데 1765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 벤담이 태어난지 20년만에 일어난 산업혁명이다. 즉, 기술문명이 활발하게 발전하던 시대로 생각할수 있다.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에 의해서 생겨나게된 현대 기술 문명의 특징은 인간이 자기의 노동력의 한계를 넘어서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다시말해서 예전에는 에너지 원천이 인간 자신의 힘이었으나 그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 기술 문명이라고 하는 것이 발전하는 시기가 벤담의 시기였고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인간이 무엇을 하면 더 이익이 되겠고 혜택이 많이 돌아가겠는가를 생각해본 것이 벤담의 아이디어이다.
공리주의와 파놉티콘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제레미 벤담에게는 사무엘 벤담이라는 동생이 있었고 엔지니어였다. 18세기 영국의 엔지니어들은 기술자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혁명가들이었고, 기술의 발명품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업적을 쌓으려 했다. 이 두 사람이 공리주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회적 장치/건물을 지으려고 했던 것.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감옥을 만들어 보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레미 벤담이 얘기를 하니 새뮤얼 벤담이 엔지니어 기술을 발휘해서 같이 설계해보려고 한 것이다.
왜 꼭 감옥이었을가?
첫째 감옥 문제가 당시 사회적으로 심각했다는 점. 둘째 극악한 상황에서 잘 되는 건 좀더 여건이 좋은 환경에서는 더 잘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 여기서 감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제레미 벤담이 사회에서 굉장한 업적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되는 일이었다.
* 파놉티콘 감옥은 엔지니어 새뮤열 벤담과 법이론가인 제레미벤담이 공리주의라는 원리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사회 혁명/변화를 위한 장치로 규정 할 수 있다.
감옥이라고 하는 것이 그 당시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걸려있는 것이었다. 가령 아버지가 도둑질을하면 가족들이 죄다 감옥에 들어갔다. 일종의 구빈원 역할을 한셈. 보통 사람들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먹여주고 있으니 낭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벤담은 감옥이라는 것이 일단 감시인력도 만만치 않고, 부랑자들, 낙오자들을 모아놓고 먹여 살리는 것 같고 비효율과 재정낭비의 상징으로 봤다. 이것을 깔끔하게 소수의 인력으로 감시하면서 동시에 돈도 될 수 있다면 게다가 사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갱생할 수 있다면 굉장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면을 생각한 것이 감옥이라는 문제에 도전하게 된 계기.
우리는 살고 있으면서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이 열 개가 있다면 아홉 개는 공리주의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내린다. 한마디로 훈련이 되어있다. 최단 시간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우리가 읽으면 너무나 상식적인 것인데 1800년대 벤담의 시대에는 이 아이디어가 대단했던 것.
* 공리주의는 사람이 무언가를 궁리하고 실행할 때 그 기준을 효율적인 것에 두고 판단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이 산업혁명 이후의 기술발전과 깊게 관련을 맺고 있었다. 기술 효율을 강화해주는 측면이 있으니까 이처럼 기술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결국 벤담의 감옥설계에 대한 설명인 파놉티콘에서 두르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벤담 그의 실제 삶은 어떠하였나?
벤담은 공리주의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노동과 검소함을 삶의 규칙으로 삼았고, 엄격하게 절제된 식단에 따라서 음식을 먹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시신을 해부용으로, 즉 효율적으로 사용되기를 원했다.
'최대 다수의최대 행복'은 사실은 벤담이 한 얘기도 아니고 진짜 유명한 말은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은 계산되어 있다'는 말이다. 벤담의 삶의 모토이자 동시에 공리주의 모토라고 할 수 있는 것.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 최대 다수의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는 제레미 벤담에 의해서 시작이 되었는데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은 계산되어 있다라는 말을 기억해두면 될 듯하다.
2013-10-26 52회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 2
제안서에 따라서 실제로 프랑스에서 감옥이 설계되고 구현되었는가?
프랑스에서는 실현되지는 못했고 영국 런던 감옥 관리 용역권을 벤담이 수주를 했으나 헛되이 끝나고 말았다.
나중에 그것에 이어지는 기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 당시 다양한 방식의 아이디어가 경합을 벌이기 시작했던 때호 벤담의 아이디어가 밀렸던 것. 돈도 좀 잃어버리고 계속하다 안되고 그래서 결국 손을 뗀다.
하지만 벤담의 착상이 다양한 방향으로 여러가지로 해석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뜻밖의 기회가 생기면서 탁월한 것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결국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독창적이고 탁월한 착상을 담은 제안서.
서문에 해당하는 부분을 보자.
만일 다수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끌 수 있도록 그들을 에워쌀 수 있는 그들의 행동과 인적관계, 생활 환경 전체를 확인하고 그 어느 것도 우리의 감시를 벗어나거나 의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이것은 국가가 여러 주요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는
정말 유용하고 효력있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문장 하나가 한 문단으로 되어 있고 찬찬히 보면 점차로 범위가 확대되는 방식으로 씌여 있다.
이어지는 문단에서는 교육에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감옥에 관한 착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학교나 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된다.
벤담에 따르면 감옥이 가장 복잡한 곳이기 때문에 같은 원리를 다른 시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가 요구한 가장 까다로운 요구사항 중 몇 개만 없애만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 벤담이 생각하기에는 감옥은 교화를 보장하고 신체적·정신적 타락으로 오염된 건강과 청결, 질서 근면을 확고하게 하고, 비용을 감소시키면서도 공공의 안정을 공고히 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하는 것이 앞서 말한 것처럼 교화에 이어서 질서를 내재화 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 이 부분이 바로 공리주의 원칙이 적용되는 부분.
이어지는 문단을 보면 감옥이 가진 문제점을 나열하고 있는데 당시 감옥의 현실이 어떤 정도였을까?
벤담이 살았던 시대가 산업혁명시대였음을 상기해야 하는게 당시 감옥의 역할은 범죄자들이 노동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오늘날에는 중범죄로 다스리지 않지만 산업혁명시기에는 도둑질이 굉장히 큰 범죄에 해당했다. 오늘날은 재산 소유권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탁월하지만 그 당시 사람들은 공유 재산과 사유 재산이 몸에 배지 않았다.
그 당시 지배계급 생각에는 소유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또한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병을 가진 것이 아닐가 생각했었다. 단순하게 말하면 질병이 있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안되면 감옥에 가둬서 자본주의 사회의 질서를 몸에 익히게 또 학교에 보내어 훈육을 엄격하게 받아야 한다고 한 것. 병원-감옥-학교 이렇게 시설의 이름은 달라도 목적은 똑같은 것이었다.
벤담이 당대 범죄자들을 수용해서 치료하고 노동을 통해서 교화하고 훈육하려고 한 것은 이런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활발해지고 벤담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논의가 활발했을 뿐만 아니라 식민지로 유배보내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1787년에 오스트레일리아로 남녀 어린이들을 유배보낸 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벤담 시대의 일. 1800년 대 중반까지 계속 되어 약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늘날의 호주라고 불리는 곳에 죄수들이 보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벤담은 수감자들을 교화하는 표준 모델을 구상하고 이것을 통해 합리성을 기반을 둔 자본주의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해보려고 했던 것.
이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새로운 질서를 세우면서 타락하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는가, 이런 문제를 던지고 있는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감독.
여기 질서를 세우고 보존하기 위한 유일한 원리로서 새로운 감시방식이 있다. 이것은 감각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며, 그 감시 테두리 안에서 항상 어디든지 존재할 수 있는 단 한사람에게 수백명의 사람을 맡긴다.
'상상을 자극하며'가 중요한 말.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감시자가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 이게 바로 벤담의 독창적인 생각이다.
파놉티콘 관리에 대하여 3가지 원칙이 있다. 고통 완화의 원칙, 엄격함의 원칙 그리고 중요한게 경제성의 원칙이다.
경제성은 관리에 대한 모든 대상 중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공공비용을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로 사설 감옥 아이디어.
벤담이 가진 생각 중에 가장 와닿는 얘기 중에 하나가 권력에 대한 애정은 잠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없으나 금전적 관심은 결코 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이다. 금전적 이익에 대한 관심은 시간에 따라 점점 치열해진다. 이 것이 바로 공리주의자들의 생각.
감옥을 일종의 사기업에 맡겨서 이윤을 얻을 수 있도록 하면 죄수들을 잘 다룰 것이고, 이익을 내면 잘 운영될 것이라고 말하는 바로 원형 감시의 아이디어에 이어서 운영 아이디어가 나온다.
벤담이 감옥에 적용하려고 했던 자본주의 원칙.
사적인 원칙을 쫒는 사람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감옥을 개선시키려고 할 것이고, 국가는 이런 일을 잘하는 사람들하고 계약을 맺기만 하면 된다. 바로 민영화의 원리.
이 당시 사람들은 순진했다. 공리주의자들이 인간을 그렇게 파악했고,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사악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 생각했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어떤 철학적 원리가 곧바로 사회적인 장치와 제도들에 실현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세상이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철학적 급진주의이다. 공리주의의 다른 이름이 바로 철학적 급진주의.
2013-11-02 53회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 3
감시 시설이지만 단순한 감시에 그치지 않고 수용자의 노동을 조직함으로해서 이윤까지 창출해 낼 수 있는 장치에 관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파놉티콘이다.
이번주는 장치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쓰임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겉모습 즉 건축물 자체의 측면과 이어서 강조했듯이 감시의 내면화, 내재적 질서의 형성에 관한 이야기 이렇게 둘로 나눠보자.
우선 벤담은 겉모양은 원형인 이 파놉티콘의 내부 시설인 자재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예전 건물은 돌로 만든다든가 했지만 이 감옥은 철과 유리로 만들라고 한 것, 그리고 내부에 의사소통 시스템, 환기, 난방, 공기조화시설 이런 것들까지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파고 들어가보면 하나하나가 공리주의적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벤담이 꼼꼼하고 세심하게 건축물에 신경을 쓴 까닭은 이 사람은 인간 내면의 심성이란든가 이윤에 대한 욕구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라든가 마음의 움직임 이런 것들이 주변 환경에 의해서 규정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면 인간도 결국 도구가 되는 것.
19세기 이후 도시화가 진전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자연이 아니라 인공물에 의해서 구성된 세계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내게 된다. 도시 거주인구비율이 50%를 넘으면 산업화 사회라고 하는데 일본 같은 경우 1930년대 달성했고, 한국도 새마을 운동 이후에 달성했다.
이런 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공물들에 의해서 우리 삶이 둘러싸이게 된다. 건측 자재 이런 것들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했다는 것, 이게 바로 근대적 합리주의와 기능주의에 기반을 둔 공간 구성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을 이해를 하려면 여기에 녹아 있는 기술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
벤담은 더 나은 기술이 있고 더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기술을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기술이 더 발전한다고 하면 원형의 감시탑이 더 이상 쓸모가 없다. 하지만 효율적 감시라고 하는 발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그것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개발되고 있다. 감사의 내면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어떤 시스템이 병원,감옥,학교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음미해볼만한 일이다.
감옥은 하나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 특히 어린 수감자들을 위해서는 필수적인데 독서, 글쓰기, 산수는 모두에게 필요하다. 감옥 책임자들이 이익에 대한 정확한 아이디어를 충분한 열정과 지성에 결합시킨다면 수감자들의 다양한 능력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분명히 찾을 수 있다.
이 말은 감옥 내 교육에 관한 긍정적인 요구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 있겠지만 목적이 중요하다. 감옥 책임자들이 '이익에 대한 정확한 아이디어를 충분한 열정과 지성에 결합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 어떤 목적으로 가르칠 것인가 이게 더 중요하다고 하는 것. 바로 철저하게 계산 가능한 것들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몇개월 혹은 몇년의 매우 엄격한 교육 기간이 끝난 후에 노동에 익숙해지고 종교 교육과 도덕 교육을 엄격하게 받은 수감자들은 자신이 빠져있던 무력감에서 비롯된 부도덕한 습관들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분석을 해보면 노동에 익숙해 지고 종교 교육과 도덕교육을 받는다. 바로 공리주의적 인간이 되는 교육 그런 인간 유형을 만드는 것이다.
'부도덕한 습관들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의 기준은 도덕과 새로운 사람인데
노동을 통해서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이윤을 창출할는 것이 도덕이고, 그것에 대해서 신경쓰는 사람이 새로운 사람.
교육이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한 목적에 봉사하는 한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윤을 창출하는 교육. 사실은 파놉티곤 바탕에 깔려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결론 부분을 보면 파놉티콘의 원리는 '감시와 경제성을 연결해야 하는 거의 모든 시설에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시와 경제성' 이 두가지가 파놉티콘의 원리. 효율적 감시와 경제적 이익의 극단화. 이렇게 하려면 사람들에게 경제적 이익이라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 주입시켜야 한다. 그 중간에 보이지 않은 숨은 힘이 바로 교육.
정리하자면 파놉티콘의 원리를 통해서 벤담이 의도하는 바는 이른바 근대적, 자본주의적 인간의 형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근대적, 자본주의적 인간이라고 하는게 최소한의 투입을 통해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사람. 간단하게 말하면 웬만한 일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돈을 계속 추구하는 사람.
공리주의와 자본주의 관계는 공리주의가 심성구조와 사회조직원리라고 한다면 자본주의는 구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조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 사실은 자본주의라는 말보다 공리주의라는 말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어필해 온 것. 자본주의는 좀 느슨한 형태의 어떤 힘이 있는 것이고 내면에 깔려 있는 것은 공리주의이다.
허생전 같은 소설을 보면 상인들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데 조선이라는 사회 제도가 극대화를 공적으로 용인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조선은 공리주의는 있는데 자본주의는 없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윤 추구의 심성을 사회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일종의 제도적 장치를 통털어서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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