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문학 | 10 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 강의노트/라디오인문학外 2013
- 2013. 12. 9.
직업으로서의 정치 - 막스 베버 지음, 전성우 옮김/나남출판 |
팟캐스트 주소: https://itunes.apple.com/kr/podcast/jumal-nyuseusyo-bagmyeong/id576954501
2013-11-09 54회 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1
막스베버 1864-1920
현대 사회학이라고 말 할때 뒤르켐, 막스 베버, 칼 마르크스를 말하는데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고
사회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약100년된 학문. 사실 오래 전에 쓰여진 고전 텍스트는 현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막스 베버는 상대적으로 현대에 속하는 사람이고, 사회학의 창시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현대사회에서 문제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 들에 대해서 심도 깊은 탐구를 수행했다. 더 중요한게 그러한 탐구의 과정을 규율하는 방법론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반드시 읽어야하는 책을 쓴 사람.
막스 베버가 살았던 시대는?
흔히 말하는 세기말의 전환기를 산 사람. 가장 중요한 사건은 막스 베버의 삶뿐만 아니라 현대의 삶을 만들어낸 핵심적인 사건인 1차 세계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은 2차 세계 대전보다는 규모는 작은 전쟁이지만 영향력을 따져보면 말그대로 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쟁은 독일이 패배한 전쟁으로 막스 베버가 독일 사람이니 흔히 하는 말로 격동의 시기를 살았고, 당대 현실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인 사람. 학문적인 업적도 탁월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외면하지 않은 뛰어난 지식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강연을 출판해낸 것으로 죽기 직전에 했던 강연이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텍스트.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제목을 가지고 한국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맥락을 생각해 보면, 막스베버가 무슨 얘기를 했는가를 제목부터 해명하는 게 옳다.
Politik als Beruf
Beruf는 전혀 다른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가 직업이라는 뜻인데 직업삼아서, 생계를 해결하는, 생계라는 것의 의미는 그것을 통해서 부수적인 효과들을 더 얻어내려고 하는 사람들가지도 포함하는 것.
또하나는 하느님이 나를 부른다는 의미의 소명을 가리키는 말도 된다.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의 세계를 어떻게 하겠다라는 일종의 신념이라는 것이 있다.
아주 세속적인 뜻과 아주 신성한 뜻이 동시에 있다. 앞에는 합리적으로 계산 가능한 부분이 있을테고, 막스 베버의 시대에도 공리주의적인 측면으로 흘러가는 것, 투표를 할 때도 신념 이념이 아닌 이익에 따라 한다. 막스 베버가 Beruf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정치라는 것이 전혀 상반된 합리적인 측면과 비합리적인 측면이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직업으로서의 정치로 번역되는데 최근에 소명으로서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도 있다.
강연을 하계된 계기는?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심란한 독일 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요청한 것. 방책이나 예언자적인 말을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그런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읽어보면 당대 상황에 대한 베버의 입장이 이러할 것이다라는 것을 상당히 발견할 수 있다.
강연에서 어떤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정치란 무엇인가, 그러한 정치가 행해지는 시공간인 국가에 대해서 언급을 해야하만 했을 것.
우선 베버가 간명하게 정치에 대해서 규명을 하는데 우리가 아는 정치하고는 좀 다르니 유념해야한다.
권력에 참여하려는 노력 또는 권력 배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정치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권력을 잡으려는 행위. 권력을 잡으려는 이유가 무엇이하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 권력의 배분과 유지 및 권력의 이동과 관련된 이해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베버는 측정 불가능한 형용사를 사용하지 않고 정확하게 눈에 보이는 것들을 분석가능한 요소들만을 가지고 정치와 권력을 규정하고 있다.
정치가 행해지고 있는 국가는 어떤 조직체인가?
국가의 정의에 대한 베버의 규정이 우리가 전통적으로 국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개념과는 충격적이다.
정당화된 강제력이라는 수단에 기반해서 성립하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지배관계, 이 지배 관계의 묶음이 국가다.
이 규정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어떤 집단이 있을 때 그 집단에는 반드시 인간관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 인간관계는 서로가 평등하게 대하는 관계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지배집단이 피지배집단을 움직이게 하려면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그 명령이 어떠 정당한 권위가 있는가, 정당한 권위 위에 있으면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권위는 무엇에 근거해서 세워질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는 누군가를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 때문에 복종하느냐 물을 수 있겠는데 그게 바로 정당성의 근거이고, 막스베버의 용어를 빌리면 지배 정당성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멕베스는 탁월한 무공과 마녀들의 초자연적인 예언으로 왕이 될 수 있었다.
베버가 말하는 근거는 정당성의 근거 세 가지
첫째, 신성화된 관습의 권위 / 정통적 지배
둘째, 비범한 개인의 천부적 자질 / 카리스마 / 예언자, 선동정치가, 정당 지도자
셋째, 근대 국가에서 중요한 것인데 합법성에 의한 지배. 합리적으로 제정된 규칙이 정하는 객관적 권한의 타당성에 대한 믿음에 의거한 지배. 이게 바로 공무원을 비롯해서 유사한 모든 권력자가 행사하는 지배행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베버는 정통적 권위, 카리스마적 권위, 합법적 귄위 세가지를 분석해서 말한다.
가령 멕베스는 합법적 귄위는 없다.
중요한 것이 세번째인데 현대 사회는 전통적 지배나 카리스마적 지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쓰기는 쓴다. 절차적 정당성이나 합법적 정당성 이 것이 사실은 막스 베버에게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
국가의 존립 근거
국가를 사랑해야 하고,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경험 이전에 정해진 것. 그렇기 때문에 납득이 되려면 누구나 다 인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신성한 정통적 권위라든가 카리스마적 권위는 비합리적인 것이고 법적 정당성이 합리적인 영역. 국가가 존립을 하려면 그것에 대한 동의가 확보되어야 한다.
2013-11-16 55회 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2
정치가 무엇인가
정치적 조직체의 운영 또는 이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 권력에 참여하려는 노력 또는 권력 배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노력. 간단히 말해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노력.
정통적 지배라고 하는 것은 관습의 귄위에 기대는 것. 이를테면 가장의 지위. 민법으로 규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알아서 인정해주는 것. 그런 것이 전통적인 지배. 요즘에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않은 사람들과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전철에서 자리 다툼. 전통적 지배, 귄위의 측면.
카리스마적 지배는 종교적 지도자나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예술가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아주 탁월한 선동 정치가들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전통적 지배를 무시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합법적 지배. 합리적으로 제정된 규칙이 정하는 객관적 권한의 타당성에 근거한 지배. 아주 간단히 말하면 권력을 쟁취하려는 활동이 정치인데 이것을 할 때 불법적으로 하지 않고 법을 잘 지키면서 그 권력을 쟁취할 때에만 권위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막스 베버가 한 얘기.
정치 권력이 합법적 권위를 획득했다고 간주하고 그것을 행사하기위한 요건들을 알아보자.
방법이 두가지가 있는데 행정 간부진이라는 인적 요소가 있고, 기구나 예산등을 집행하는 등의 물적인 요소가 있다.
인적요소를 보자. 합법적으로 권위를 획득한 정치가의 지시에 따라서 행정을 수행하는 사람들. 법적인 요건에 따라서 수행하면 되는 것. 수행을 잘하면 승진이 잘되고 보상을 받는 것. 베버가 말할 때 이는 물질적인 보상, 사회적인 명예 그러니까 그들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기는 보상을 얻는데 있다.
> 보상을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야 말로 행정 간부진과 권력자 간의 연대감의 궁극적이고 결정적인 토대이다.
예를 들면 미합중국에서 대통력이 새로 선출되면 1,200여명 정도 되는 사람이 교체된다고 한다.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이 각료, 정보 기관의 수장,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해임할 수 있는 부류가 있는데 직업 공무원이 여기에 속한다. 고위직 고위 공무원은 대통령이 해임 할 수 있다. 임기를 보장해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익에 따라서 움직여 가는 집단.
행정 간부진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기는 물질적인 보상이다로 이해하면 된다.
베버는 국가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베버는 공적 법인체의 성격을 띤 지배조직이다. 아주 간단하게 공공법인이다. 상세하게 말하면 한 특정한 영토 내에서 정당한 물리적 폭력을 지배수단으로 독점하는데 성공한 지배조직이다. 회사와는 다르게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 특정한 영토안에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
베버는 강연하면서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정치가나 직업 관료 그리고 그들이 활동하는 구체적인 단체라고 할 수 있는 즉 권력을 쟁취하려는 합법적 조직체인 정당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정치가의 자질 3가지. 열정, 책임의식, 균형감각
열정에는 반드시 대의 명분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책임감을 일깨우는 열정이어야 한다. 이런 책임의식이 우리 행동을 주도하게 만드려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과 책임의식을 잘 조절하는 것이 균형감각.
2013-11-23 56회 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3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같은 책은 기본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는 표준 도서이다.
어떤 한 분야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그 공부를 하고자 할 때 반드시 익혀두어야 하는 것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그 내용으로는 그 학문에서 토용되는 기본 개념, 그 기본 개념을 이용하여 사태를 파악하고 논증을 만들고 연구하는 방법론, 그 다음이 그 학문의 역사 또는 개념 각각이 형성되어온 역사. 개념, 방법론, 역사 이 세기가 어떤 학문을 공부할 때 중요하다. 이 세가리를 골고루 집약하고 있는 책을 표준 도서라 할 수 있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근대 국가와 정치라는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고 할 때 표준 도서 인데 그 개념들이 정치, 권력, 국가, 정당, 정치가 또는 정치와 윤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하고 있고, 각각의 개념들이 형성된 과정도 추려놓고 있으니까 표준 도서라고 말할 수 있다.
한스 모겐소의 '과학적 인간과 권력 정치'
1946년에 나온 책. 이 책도 고전으로 막스 베버의 연설과 그리 멀지 않은 시기.
정치학 관련 책이니까 그 시기를 주목해서 보면 된다.
책 소개 글을 보면 1940년에 저자가 '자유주의와 외교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던 강의를 발전 시킨 것이다. 강의를 묶은 것인데 제2차 세계 대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나치즘 체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나치의 인종 학살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근본적으로 탐구 하고 있는 것이주요 논점.
나치즘과 같은 극단적 이데올로기를 낳고 그에 대한 대응이 무력해기만 했던 이유를 근대의 과학주의적 합리주의에서 찾으면서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권력 투쟁의 현실, 그 현실을 감내하기 위한 심리적 기제로서 도덕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성찰.
우리가 극단적인 정치 이데올로기가 생겨나고 그에 따라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목적으로 전쟁을 하게 되는 이유, 그게 과학주의적 합리주의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덕이 필요하다. 달리말해서 과학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없고 인간의 삶에서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결국 도덕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이 얘기하고 있다.
막스베버가 얘기했던 뒷부분에 나오는 신념 윤리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 덧붙이면 벤담의 파놉티콘과 상통하는 부분인 과학주의적 합리주의적 내용도 담고 있다. 지난 번벤담이 가지고 있는 공리주의의 신념을 읽었는데 그게 과학주의적 합리주의. 그것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한스모어가 피력하고 있는 것.
나치즘이 전체주의체제인데 악마가 만든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 평범한 사람들 모두가 조금씩 조금씩 사회적인 관심을 버리고 도덕을 버리고 그냥 합리적으로 작동하는 체제에 관심을 가지면 그에 따라서 슬금슬금 전체주의 체제가 우리를 사로잡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인 관심과 사회적인 도덕. 지금 당장 안락하니까 이것을 버리기 싫어서 사소한 악을 외면하기 시작하면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가 언제든지 우리 곁에 있게 되는 것.
6장 1절 '이성을 결정하는 것은 비이성적요소'이다. 힘주어 읽을 것.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 부분이 여기에 있다.
근대 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여러명의 필자들이 서술하여 묶음 책이다.
서양의 개념들이 어떻게 들어와서 번역되고 형성되었는가. 대부분의 경우 일본을 통해서 번역되어 들어왔는데 일본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번역되는지 개념 자체의 역사를 탐구한다고 해서 개념사라고 한다.
국민이라는 말과 민족이라는 말이 대개 거기서 거기인것 같은데 구별해야 한다.
'근대한국의 국민/인종/민족 개념' 이 부분에 대해서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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