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1 세계사 공부의 기초 —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1


피터 N. 스턴스 (지은이) | 최재인 (옮긴이) | 삼천리 | 2015| 원제 World History, The Basics


+ 선생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글과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필사한 것을 함께 정리하여 올린다.
+ 녹음파일은 선생님 블로그에서 링크되어 있다.



[책읽기 20분] 세계사 공부의 기초 –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 1

Posted on 2016년 1월 25일


원제: Peter N. Stearns, World History, The Basics.

Routledge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The Basics 시리즈에 포함된 책

참조할 책들
– 션 매커보이,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원제: Shakespeare, The Basics)
– 존 H. 아널드(지음), 이재만 (옮김), 《역사》, 교유서가, 2015. (원제: History: A Very Short Introduction 이른바 VSI시리즈의 하나)
– 加地伸行, 儒教とは何か 増補版 (中公新書 989), 中央公論新社 , 2015.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첫째 항목, “큰 그림 그리기”

“능동적 분석을 통해 재편되고 결합되고 응용되지 않으면, 사실 자체만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계사 공부의 목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경험적 증거를 능숙하게 운용하는 능력의 결합”






션 매커보이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존 H. 아널드 《역사


2016년 들어서 처음 책읽기 20분이다. 상반기에는 역사책들을 중점적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사실 2014년에는 일본 근현대사를 읽었고, 2015년에는 중국정치사상사를 하였고, 2016년에는 역사를 하게 되니까 전공이 아무리 역사철학이라 해도 철학이지 역사는 아닌데 역사를 읽는 게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키는 대로 하겠다. 게다가 2016년부터는 책 한 권을 정해서 주욱 읽는다기보다는  이 책 저 책을 읽는 방식을 할 예정이어서 반드시 책만 읽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과 같이 접근가능한 것도 골고루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게 유연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4년, 2015년은 일년 내내 똑같은 책만 한다고 조금 지나쳤다는 사람이 있었다. 어쨌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 그래서 20116년에는 꼭 책읽기 20분이 아니라 뭔가 읽는 20분, 읽기 20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첫 번째로 다룰 책은 《세계사 공부의 기초 —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라는 책이다. 피터 스턴스(지음), 최재인(옮김)이다. 한국어판은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부제가 붙어있다. 원제는 World History, The Basics. Basics이니 기초. 기본을 뜻한다. Routledge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The Basics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사 공부의 기초》 이 책은 단권으로 나온 게 아니라 Basics 라고 하는 '학문의 기본' 시리즈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저런 출판사에서 번역했던 Very Short Introduction 이른바 VSI 시리즈 못지않게 괜찮은 기본서이다. VSI는 얇고, Basics는 조금 더 두껍다. 공부를 할 때는 Basics 시리즈 보다 VSI를 먼저 읽고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해보고 있다. 말 그대로 기본은 아닌데, 예를 들어서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라는 책이 있다. 션 매커보이가 지은 이 책도 Routledge의 Basics 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 책 제목이 Shakespeare, The Basics이다. 한국어판에서 나올 때는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라는 제목을 달고 번역되어 나왔다. 짐작하건대 셰익스피어의 기본에 해당하지만 한국에서는 깊이읽기에 해당하는 것이라서 그랬리라고 본다. 그렇다고 서양사랆들이 우리보다 기본이 엄청 잘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다. 


Basics 시리즈를 집약해서 얘기하자면 시리즈명처럼 학문분야의 기본을 다루는 것인데 우리에게는 기본을 넘어서는 수준을 보여주는 경우가 꽤 된다는 말이다.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책도 '깊이읽기'라고 된 것을 보면 그냥 단순한 기본은 아니라는 것. 편집자 또는 번역자는 한국 사람이니 한국 상황을 고려해서 깊이 읽기에 해당하다고 해서 그렇게 했을 것. 막상 읽어봐도 기본은 아니다. 오히려 기본 중의 기본을 읽고 싶으면 VSI 시리즈 있는 것들이 더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사 공부의 기초》 이 책도 기초라는 제목을 단 책이지만 읽어보면 기초가 아닐뿐더러 조금 더 보면 그리 체계적이지도 않다. 한 얘기가 또 나오면 체계적이지 않은 느낌이 드는데 예를 들면 1장 세계사의 골격에서 연대를 나눔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가 뒤에 가서도 이래저래 되풀이 되니까 기초를 원하는 사람이 읽다가는 머리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체계적이지 않다는 것. 오히려 기초라 할만한 것은 VSI 시리즈인 존 H. 아널드(지음), 이재만 (옮김)의  《역사》가 있다. 《역사》를 다룰 것인가 《세계사 공부의 기초》를 먼저 할 것인가. 순서대로 보면 《역사》가 먼저이겠지만 일단 《세계사 공부의 기초》를 먼저하고 여기서 이것을 읽으면서 두서 없어 보이는 것들에 대해 보충해야될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낸 다음에 《역사》를 겸해서 읽으면 좋지 않겠는가 해서 이 책을 먼저 읽는다.


목차를 보자. 


서장 세계사란 무엇인가

1장 세계사의 골격

2장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3장 시간, 시대구분과 평가

4장 공간, 지역과 문명

5장 만남과 교류

6장 주제와 범주

7장 세계사의 쟁점

8장 현대사, 우리 시대의 세계사


굉장히 많다. 비체계적이다라고 말하는 까닭은 주제와 범주가 6장에 있는데 4장 공간, 지역과 문명과 5장 만남과 교류 이런 것들은 생각을 해보면 주제와 범주 아래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목차를 보면 종으로 위 아래로 나뉘어야 할 것과 좌우로 나뉘어야 할 것이 한데 뒤섞여서 혼란스러웠다는 것. 목차가 중요한 것인데 저자의 머릿속이 창조적인지 아니면 편집자가 난삽했는지는 모르겠다.


부제가 역사가처럼 생각하기이다. 그래서 번역하신 분이 역사를 전공하신 분이고 해서 이 분의 의향이 반영되었음을 짐작하고, 부제에 초점을 맞춰서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중점적으로 예정이다. 그 다음에 세계사 그러면 머릿속에서 연표를 생각하는 데 여기서 말하는 월드 히스토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서장이 '세계사란 무엇인가'인데 분량이 많고 일종의 역사론을 시도하는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이 먼저 설명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두 번째로 하려고 한다. 월드 히스토리와 지구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원래 구분하던 것들인데 지금 구분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부분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 다음에 시대구분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1장 세계사의 골격이다. 이렇게 3가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한다.


첫째, 역사가처럼 생각하기에 해당하는 것이 2장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둘째, 세계사, 월드 히스토리, 글로벌 히스토리에 해당하는 것이 서장 세계사란 무엇인가

셋째, 시대 구분의 문제가 3장에 해당한다. 1장 세계사의 골격과 3장 시간, 시대구분과 평가

그리고 4장, 5장, 7장 등은 눈에 들어오는데 설명하겠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하면 역사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즉 방법론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방법론 이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역사공부를 왜 하는가, 사실은 안하면 혼이 비정상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 그렇다면 혼이 정상인게 도대체 뭐냐, 정상인 사람이 정상·비정상을 말해야지, 비정상인 사람이 정상·비정상을 말하면 이상한 것. 누구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역사공부를 왜하는가가 먼저인데 이 부분은 VSI의 《역사》를 읽은 후 아주 간단하게 말을 해보겠다. 그러니 지금은 우선 왜 하는데 이 물음은 제쳐두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사 공부의 기초》 첫째 항목에 해당하는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목차를 보면 큰 그림 그리기, 사료를 활용하고 해석하기, 일반화와 유추, 변화와 지속성, 비교하는 능력, 지역과 세계, 분석과 균형감각의 소 항목들이 있다. 이게 바로 역사가처럼 생각하기에 해당할 텐데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역사가들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건 역사 훈련을 하면 웬만한 것은 다 만들어지니까 배우라는 의미 일 것. 자기가 하고 있는 학문 세계가 제일 좋다는 그런 자부심마저 없으면 학문하는 건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의문부터 제기해보겠다.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게 단순히 연대를 나열하면 되는가. 세계사 연표만 있으면 생각하는 게 끝나는가. 《곁에 두는 세계사》만 있으면 역사가처럼 생각할 수 있는가. 그건 아니다. 그걸 집필한 사람들도 연대를 어떻게 나열할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이 저자도 능동적 분석을 통해 재편되고 결합되고 응용되지 않으면 그 역사적 사실 자체만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87 세계사가 단순한 사실들을 나열한 목록은 아니다. 능동적 분석을 통해 재편되고 결합되고 응용되지 않으면, 사실 자체만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계사 학자들은 다른 역사가나 교육자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사 프로그램을 통해, 또 그 결과로 어떤 생각의 습관들을 키워야 하는지 연구해 왔다. 학생들도 어떤 수준의 세계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든 최대한 많은 것을 습득하려면 이런 기술(技術)과 습관을 잘 이해하고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다르게 말하면 능동적 분석을 통해 재편되고 결합되고 응용하려면 뭐가 있어야 하는가. 사유의 틀, 좁게 말하면 분석 구도가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분석 구도라고 하는 것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골치 아픈 문제. 그걸 알면 왜 공부를 하겠나, 특수한 것들, 미세한 것들을 계속 읽어가면서 역사적 사실을 챙겨가면서 공부를 하다가 그런 것을 통해서 많은 훈련을 통해서 분석 구도, 사유의 틀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사유의 틀이 이제 사실 자체를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나야 되는 것. 순환의 문제가 심각하게 걸린다. 그래서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첫째 부분이 '큰 그림 그리기'인데 세계사를 연구하는 사고 습관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목표, 총체적인 역사 분석과 맞닿아있는 생각하는 기술. 세계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생각하는 습관, 이런 것들을 가진다는 것인데 그것들 아래에 있는 첫째의 힘이 큰 그림 그리기이다. 


큰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역사는 굉장히 큰 그림이다. 역사공부를 하는 까닭이 어디있는가. 바로 큰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그 지점에서 철학적 사유와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경험적 증거를 능숙하게 운용하는 능력이 결합"되면 세계사 공부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말한다. 즉 사실을 알되, 그 중에서도 무엇이 중요한 가를 찾아내는 힘을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 무엇이 중요한가 그러려면 분석구도를 가지고 있거나 그보다 조금 더 상위에 있는 사유의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실을 접하기 이전에 분석적 문제의식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여기서도 순환의 문제가 생긴다고 말할 수 있다.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첫째 항목은 큰 그림을 능력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책읽기 20분] 세계사 공부의 기초 –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 2

Posted on 2016년 2월 1일


역사가의 작업 재료

역사가의 작업 목표

역사가의 작업에 요구되는 자질


역사가는 작업의 재료를 가지고 “인간 행위나 역사적 패턴에 대한 큰 이론이나 가설을 검증”하려 한다. 이는 인간에 대한 이해 또는 인간에 대한 일반적 법칙을 도출하려는 것이다. 또한 역사가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다룬다.” 이는 “변화와 지속성”에 대한 탐구이다.


역사가의 작업 재료: 역사적 자료 또는 역사적 사실(사료와 문헌정보)

1. 사료비판, 문헌 검증

2. 작업재료인 역사적 자료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제기한다.


예) 함무라비 법전에 의거한 법 집행 사료에 제기하는 질문들(p. 96)

반소(班昭)의 기록에 대해 제기하는 질문들(p. 97)


사료를 읽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과거의 관점에서 읽어내는 것”(p. 98)이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것과는 “다른 문화적 전통에서 남긴 자료”(p. 99)를 읽을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세계사 공부의 기초》를 읽겠다. 전부를 읽는 것은 아니고 중요하다 생가되는 부분만 골라 읽는다. 우리가 역사공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장점이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역사가처럼 생각하기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보통 역사적으로 생각해봐라라고 말한다면, 과거의 일을 따져보고 오늘날 교훈을 얻고 대게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과연 그런 것들이 세부적으로 나누다면 어떤 자질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역사가처럼 생각하기의 기본 내용이 될 것 같다. 그러면 역사가의 기본 습관이라는 것은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역사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이러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자질이다. 예를 들어서 큰 그림 그리기. 이런 것은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는 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하지만 사람들마다 큰 그림이 무엇인지는 다를 수 있겠다. 지나치게 큰 말이니까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것을 알아야한다. 90페이지를 보면 '사료를 활용하고 해석하기'가 나와있다. 그 다음에 넘겨보면 '일반화와 유추', 그리고 '변화와 지속성', 그리고 '비교하는 능력'이 나와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각각이 나란히 적혀있기는 한데 내용을 보면 내용상 아래 놓여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재정리해서 얘기할 예정이다. 


사료를 활용하고 해석하기

90 역사는 몇 가지 분석 범주들을 갖고 있는 하나의 학문이다. 역사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사료를 다루고 논쟁이 되는 여러 해석에 대처하는 솜씨이다. 특히 사료는 다른 시대에서 갖고 오기 때문에, 특별한 도전의욕을 북돋우고 폭넓은 관심을 살 수 있다. 학생들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두 번째 범주는 역사적 정보를 인간 행위이나 역사적 패턴에 대한 더 큰 이론이나 가설을 검증하는 데 사용하여 서로 다른 시대의 발전들을 비교하는 것, 즉 역사적 유사성들을 모아 생각해보는 것이다.


사료라는 것이 무엇인가. 사료와 역사적 정보가 있다. 그러면 사료와 역사적 정보가 어떻게 다른가. 이런 설명이 있어야 될텐데 조금 체계적이지 않다. 그래서 본인이 판단하기에 사료와 역사적 정보는 크게 달라보이지 않고 묶어서 문헌 자료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서 95페이지부터 보면 함무라비 관련 사료가 나와있다. 이런 것들이 사료. 그런데 그런 사료만으로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알아내는데 필요한 주변의 이런 저런 정보들이 함께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있을 때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것들이 역사적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료라고 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문헌자료를 사료라 할 수 있고, 그런 사료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주변의 정보들을 역사적 정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둘을 묶어서 역사적 자료 historical data, 역사적 사실 historical fact 이라고 해두는 게 좋을 듯 하다. 사실 이런 것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데 처음부터 틀림없는 것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사가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역사적 자료·역사적 사실을 모으고, 그리고 자신이 모은 자료, 즉 데이터와 팩트가 제대로 된 것인가 따져 묻는 것. 그래서 역사가가 하는 일은 이 책에서는 거론하고 있지는 않은데 바로 사료 비판, 문헌검증이다. 이것은 연대측정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는 것처럼 역사가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먼저 해야 하는 일. 이렇게 자료와 사실을 모아서 가장 먼저 역사책을 써나가기 전에 검증을 해야 한다. 이런 문헌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들을 유사역사, 사이비역사라고 한다. 예를 들어 환단고기는 사료 비판이 안된 상태로 말하는 것이어서 그것의 진위를 논할 수 가 없다. 


그러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문헌비판과 사료비판 검증을 통해 놓여진 것들을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자료를 가지고 역사가들은 무엇을 하는가. 크게 보면 두 가지를 하는 것. 첫째가 '인간 행위이나 역사적 패턴에 대한 더 큰 이론이나 가설을 검증하고 역사적 유사성을 식별'해낸다. 이게 일반화와 유추에 해당하는 이야기. 다시말하면 인간에 대한 이해 또는 인간 행위에 일반적 법칙을 도출한다고 하는 것이 역사가가 하는 일의 첫 번째. 그것 자체로 재미있어서 하는 수도 있겠지만 역사가들은 인간 행위나 역사적 패턴에 대한 더 큰 이론이나 가설을 검증해서 인간을 이해하려고 한다. 일반적인 법칙이라는 말에서 자연과학 같은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역사를 과학으로 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역사적으로 유사한 것들을 식별해 내는 것. 이것이 일반화와 유추이다. 그리고 둘째로 역사가들이 무엇을 하려는 것은 '시간에 따른 변화'를 다룬다. 이게 책에서는 변화와 지속성 아래 놓여있다. 그게 목표다. 누가 역사 공부를 왜하냐고 물으면 가장 좋은 대답은 너는 몰라도 되고 나는 알아도 돼 라고 말하는 것. 설명하려면 길다. 예를 들어서 사이비종교 집단이 성경에 대해서 이런저런 해석을 하여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꼬드기고 빠져드는 사람들은 있다. 이렇게 꼬드겨지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가장 기본적인 합리적인 사유의 방식이 없다. 훈련이 안된 상태로 인생을 사니까 그렇다. 성서를 보면 하느님의 나라라고 하는 것은 너희 마음 속에 있다고 하는데 교주님이 세워버린다 말해버리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구체적으로 있으니까 그걸 믿게 되는 것. 즉, 성서에 나와있는 내용과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성서가 더 큰 권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왜 저들은 그렇게 바꿔서 얘기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해봐야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 그게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으면 세계사시험에서 100점을 맞아도 소용 없는 것. 약간은 냉소적인 태도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역사 공부를 통해서 인간 행위나 역사적 패턴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을 도출해내고 이해하기 위해서 한다. 그 다음에 시간에 따른 변화가 어떠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이게 역사 공부의 목표. 역사가들의 목표가 곧 우리가 역사 공부하는 목표가 된다. 이 두 가지를 목표로 삼고 비교분석, 균형감각을 갖는게 이게 역사가들의 자질이라고 하겠다.


정리하자면 역사가의 작업 재료는 뭐냐, 역사적 사실, 역사적 자료다. 이것은 문헌정보와 사료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 다음 역사가의 목표는 어디에 있는가. 역사 공부를 통해서 인간 행위나 역사적 패턴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을 도출해내고 이해하기 위해서 한다. 그 다음에 시간에 따른 변화가 어떠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가의 작업 목표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것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인지심리학, 심지어 허무맹랑해보이는 철학도 인간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는 구체적으로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한다. 역사가의 작업에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인가. 비교할 줄 아는 능력, 분석 능력, 균형감각이 있다. 


작업재료라는 항목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러면 이제 작업이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는 것인가.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사료가 올바른 것으로 되어있다. 세상을 살면서 직면하게 되는 어떤 사건들도 모두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렇고 저런 측면에서 보면 반대되는 측면들이 있다. 그런 사료들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을 제기할 줄 알아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예를들어 말하는 것이 냉전의 원인을 둘러싼 보수주의적인 견해와 수정주의적 견해이다. 이런 것들이 다양한 질문을 제기하고 논의하는 모습니다. 쿠바 미사실 위기가 있다 하면 첫째는 각 진영의 핵심적인 주장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다. 냉전에 대한 보수주의적 견해를 우선 검토하고 그 다음에는 왜 이런 논쟁이 벌어지게 되었는가를 물어본다. 이 질문은 논쟁의 배경에 대한 것. 즉 수정주의와 보수주의가 대립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먼저 보수가 있었다. 소련의 침략야욕. 그것에 대해서 대응하는 이론이 수정주의적 견해인데 왜 등장했는가를 살펴보니 알고보니 미국도 소련에 못지않게 심하게 전세계를 제국주의적으로 침략하고 있더라 하는 것. 그러면 수정주의와 보수주의 대립이 되었다. 첫 번째는 각각의 견해를 따져묻는 것인데 도대체 이런 논쟁이 왜 벌어졌을까라고 묻는 것은 한 발자국 더 물러나서 물어보는 것. 이런 물음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뭐냐면 논쟁의 내용과 증거의 신뢰성에 대한 검토 능력, 둘째로는 다양한 관점의 논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제1전제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가는가. 그런 다음에 가장 책임있는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식별해 해는 능력. 묶어서 말하면 그 과정에서 자료를 해석하고 성향과 의미를 분석하는 힘 이런 것도 가지게 된다.


작업재료라고 할 수 있는 사료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역사공부의 시작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 행위나 패턴을 검증하려면 먼저 다양하게 질문해야 한다. 그 사례들이 96페이지에 나와 있다.


96 만약 어떤 남자가 다른 남자를 주술사라고 고소해놓고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주술사로 고소당한 남자는 강으로 가서 몸을 던진다. 만약 강이 그를 덮쳐 다치게하면, 고소한 사람은 그 남자의 집을 인수한다. 만약 강물에서 그 남자가 다치지 않고 빠져나와 강이 그 남자가 결백함을 보여준다면, 주술사라고 고소한 사람은 사형에 처해진다. 강물에 몸을 던진 남자는 자신을 고소한 사람의 집을 인수한다.


위 문단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런 해결 방식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 이 기록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적 신앙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가? 재산 구조는 또 어떤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왜 강물이 인간의 결백 또는 유죄를 말해 줄 것이라고 믿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앞에 인용한 자료의 내용을 통해 어느 정도는 답할 수 있다. 그럼에도 생각이 필요한 문제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독자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메소포타미아의 학교에서는 수영을 가르쳤는가?" 


위 문단에 서술되어 있는 관행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강물에 뛰어드는 것을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고소당한 사람이 강물에서 무사히 빠져나왔을 경우 메소포타미아 사회가 규정에 따라 처리할 때 문제는 무엇인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현대사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건가. 우리는 강을 사용하는 기술은 이미 포기 했다. 


97 반소(班昭, 44~116년, 역사가 반고의 여동생  - 옮긴이)는 중국 한나라의 귀족 여성이다. 이 사람은 여성의 역할과 행실에 대한 지침서를 썼는데, 이 책은 널리 읽혔고 여러 차례 발행되었다.


소녀는 자신이 낮고 약함을 나타내기 위해 부모의 침상 옆에 다소곳이 앉아야 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겸손하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자 아이들은 집안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는 솜씨를 일찍부터 배워야 한다 ...... 그러나 남자만 가르치고 여자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남녀 사이의 관계가 가지는 중요성을 무시한 것은 아닐까? 사내 아이는 여덟 살이 되면 글 읽는 것을 가르치고, 열 다섯 살이 되면 문화 교습을 위한 준비를 갖춰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내 아이와 마찬가지로 여자 아이에 대한 교육도 이 원칙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음과 양이 같지 않은 것처럼, 남성과 여성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남자는 강할 때 존중받고 여성은 상냥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위 문단의 요점은 무엇인가?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이 기록이 세계사에서 중요한(또는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문단을 통해 어렵지않게 답할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이 있다. 고전 시대 중국사람들은 남녀가 평등하다고 믿었는가? 반소가 보기에 바람직한 여성이 갖춰야 할 개인의 덕목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합리적 추론을 통해 좀 더 많은 질문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기록된 내용은 귀족층에만 해당되는가 아니면 중국사회 전체에 적용 할 수 있는가? 반소는 일정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불평등한 역할에 대한 통념을 어떻게 이용했는가? 이런 자료를 통해 고전시대 중국에서도 몇몇 여성은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 할 수 있는가? 일부 여성에 대해서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라면, 그 교육 내용도 남성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겠는가? 고전시대 중국에서는 여성도 남성만큼 폭력적이었을 것 같은가? 반소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에서 젠더 관계가 제대로 조직되어 있다고 믿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녀가 우려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것들은 한나라 당시 유가의 훈육규범과 어떻게 합치되어 들어가는가. 당장 당나라에 가면 다르다. 방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시간에 따른 변화를 말한 것이다. 인간의 행동이라는 것이 한나라 규범이 고정되어 영원히 지속되는 게 아니라 당나라 때에 이르면 달라지는데 인간의 행위의 법칙을 한나라에 근거해서만 이끌어낼 수 는 없다. 변화의 지속성을 변화를 다룰 줄 알아야 인간의 대한 일반법칙이 좀 더 탄탄해 지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비교검토 하는 것이 사소한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인간의 자질. 그러기 전에 먼저 작업재료가 되는 사료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제기 한다. 예를 들어 반소의 기록을 보면 과연 인간이 한나라 때 규범이 중국 역사 속에서 얼마나 지속되었는가, 이 기록에 등장한 인간관, 책에는 묻지 않고 있는데, 반소라는 여인이 갑자기 왜 '남자는 강할 때 존중받고 여성은 상냥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라는 말을 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 과연 어떠했는지를 계속 얘기하는게 사료를 읽는 방법이다.


여기서 읽을 때 주의해야하는 것. 가장 주의할 것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문헌비판을 해야하고, 두 번째로 그것이 쓰여진 당시의 차원에서 읽어야 한다는 것. 98페이지 과거의 관점에서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지나치게 과거에 몰입하게 되면 과거에 당연했던 것을 읽는 자신도 당연하게 여길 가능성이 있다. 몰입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읽는 사람도 어느덧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 읽으면서도 지금 오늘의 입장에 서서 끊임없이 비판적인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지나치게 거리를 두면 과거의 사료가 같잖아 진다. 그러니까 과거의 관점에서 읽되, 그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국이라는 나라 안에 있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한나라와 당나라가 다른 문화적 전통을 남겼다. 다른 문화적 전통에서 남긴 자료를 함께 다루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98 사료를 현재의 언어와 가치관이 아니라 과거의 관점에서 읽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99 세계사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과거의 자료만 다루는 게 아니라 다른 문화적 전통에서 남긴 자료까지도 다룬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해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뜻밖에 얻는 것도 있다. 사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다른 사회의 성과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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