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
Reading_20min_20150504 :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17
인과 예의 관계
- 인: 정치와 윤리의 일체화; 중용: 정치평형의 술
- 인과 예의 관계: “예는 정치실체이고 인은 그 정신이다.”
-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克己復禮為仁(극기복례위인)”(論語, 顏淵(안연))
- 예는 사람들의 품성가 행위의 최후적 규범이다.
극기의 방식들
修己(수기), 約(약)[검약, 단속], 自戒(자계), 自訟(자송)(마음 속으로 자책함), 自省(자성)(스스로 반성함), 自責(자책)(스스로 책망함), 愼言(신언), 愼行(신행), 無爭(무쟁)(“가장 철저한 극기 방식이며, 동시에 가장 소극적인 방식”)
孝悌(효제): 종법과 분봉의 시대이므로 가족윤리가 정치체제와 결합
愛人의 구체적 방식으로서의 忠恕
충: “자기가 서려고 하면 타인을 세워주고, 자기가 다다르려 하며 타인을 다다르게 해주는 것이다.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論語, 雍也(옹야)
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바를 타인에게 행하지 말라.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論語, 顏淵(안연))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을 제거함
[尊五美 屏四惡(존오미 병사악)]
1) 五美
“군자는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으며, 힘들게 일을 시키되 원성을 듣지 않으며, 바라지만 탐하지는 않으며, 크게 움직이면서도 거만하지 않으며, 위엄을 부리되 압박하지 않는다. 君子 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군자 혜이불비 노이불원 욕이불탐 태이불교 위이불맹)”(論語, 堯曰(요왈))
惠혜/費비, 勞노/怨원, 欲욕/貪탐 — 모순관계. 이것을 상위의 관점에 서서 화해시킴으로써 中庸(중용)에 이른다.
泰태/驕교, 威위/猛맹 — 비슷해보이나 구분해야 하는 관계
2) 好學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의 九思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보면 명확한가를 생각하고, 들으면 분명한가를 생각하고, 안색은 부드러운가를 생각하고, 표정은 공손한가를 생각하고, 말은 진실한가를 생각하고, 일은 신중한가를 생각하고, 의심나면 물어볼까 생각하고, 분노는 환난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論語, 季氏(계씨))
3) 四惡
“사전에 가르쳐주지 않았으면서도 처벌하는 것을 잔학하다고 한다.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도 성과를 보이라고 하는 것을 포악하다고 한다. 늑장 명령을 내렸으면서도 기한을 독촉하는 것을 도적이라고 한다. 남에게 주어야 할 것인데도 출납에 인색한 것을 벼슬아치라 부른다. 不教而殺謂之虐 不戒視成謂之暴 慢令致期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司(불교이살 위지학 불계시성 위지포 만령치기 위지적 유지여인야 출납지린 위지유사)”(論語, 堯曰(요왈))
지난 주에 이어서 공자을 읽는다. 공자는 이 책에 따르면 예와 인을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사상을 전개했다. 이 말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공자는 정치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을 일체화한 정치·윤리사상을 전개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과 예의 관계가 논의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에는 예에 대해서만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만 말하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사태의 절반만을 논의하는 셈이니까 인에 대해서 더 얘기해야 완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과 예의 관계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 하겠다.
공자에 있어서 인과 예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설에 따르면 예는 정치적 실체이고, 인은 그 정신이다라고 말로써 유택화 교수는 집약을 한다. 우리가 오늘날 이해하고 있는 통용되는 개념으로 정리를 하면 인은 정신적인 측면을 가리키는 것이고, 인이 겉으로 드러난 형식적·객관적 규범이 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안연편을 보면 유명한 말이 있는데,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하는가. 의를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인,의,예가 공자 사상의 핵심이고, 인의 정신으로 가지고 의를 규준으로 삼아서 예로 돌아가는 것이 공자 사상의 핵심이다. 예로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끊임없이 할 수 있는냐, 그것이 바로 앎이다. 인의예지할 때의 지이다. 뭔가를 알다는 것이 객관적인 정보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앎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끊임없이 자기를 갈고닦는 것이 호학이 되는 것이다. 인의예지가 나중에 맹자에는 사단으로 표현되는 네가지가 공자에서는 이런 의미로 쓰였다고 하겠다. 그래서 예는 사람들의 품성가 행위의 최후적 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유택화 교수가 논의하는 바에 따르면 극기의 방식들은 자기의 닦는다, 修己(수기), 그리고 約(약)[검약, 단속]하는 것, 그리고 自戒(자계), 自訟(자송)(마음 속으로 자책함), 自省(자성)(스스로 반성함), 自責(자책)(스스로 책망함)이 있고, 말과 행동을 삼가하는 愼言(신언)과 愼行(신행), 이 다섯가지가 있는데 마지막으로는 다투지 않는다는 뜻의 無爭(무쟁)이 있다. 그런데 누가 나를 건드려도 시비하지 않는가, 군자는 긍지가 넘쳐도 남과 다투지 않는다. 자존심은 갖되 자만심은 갖지 않는다는 말이겠다.
이렇게 극기의 방식은 여섯가지가 있고, 효제를 중요하게 여긴 것은 시대의 상황과 맞물리는 지점이 있다. 그 당시 공자의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해도 공자가 질서를 회복하고자 했던 그 서주시대에는 종법과 분봉의 시대이므로 가족윤리가 정치체제와 결합되어 있는 시대이므로 孝悌(효제)가 중요한 덕목이라고 하겠다.
그 다음이 愛人,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이것의 구체적 방식으로서의 忠恕(충서)인데 충은 적극적인 것이고, 서는 소극적인 것이다. 충이라고 하는 것은 옹야편을 보면 "자기가 서려고 하면 타인을 세워주고, 자기가 다다르려 하며 타인을 다다르게 해주는 것이다."는 말이다. 그리고 서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바를 타인에게 행하지 말라"이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항목이 있는데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공자 사상에서 구체적인 정체원리에 가장 가까이 간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중용과 연결되어 있는 지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면 논어 요왈편에 "군자는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으며, 힘들게 일을 시키되 원성을 듣지 않으며, 바라지만 탐하지는 않으며, 크게 움직이면서도 거만하지 않으며, 위엄을 부리되 압박하지 않는다."이 있다. 이것이 다섯가지 미덕인데 앞의 세가지 惠혜/費비, 勞노/怨원, 欲욕/貪탐는 모순관계에 있다. 어느 한쪽을 택하면 다른 한쪽이 꼭 일어나기 마련인 즉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여기서 제기된다. 여기서 공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느 한쪽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상위의 관점에 서서 화해시킴으로써 中庸(중용)에 이른다. 그리고 泰태/驕교, 威위/猛맹은 비슷해보이나 구분해야 하는 관계로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큰 포부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이것이 군자가 해야하는 일이다.
이렇게 중용을 잡는다고 할 때 무엇을 규준으로 잡아서 기준을 잡는 것인가, 중용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 행위다. 가운데 중심을 잡는 행위이자 정치적 활동이고, 이 기준은 공정함이다. 공정함이라고 하는 것을 공자는 굉장히 강조했다. 윤리를 포함하고 있는 공자 정치사상의 핵심은 공정서으로서의 의라고 본다. 시대적인 맥락을 묶어서 생각해보면 춘추시대에는 예전의 신분질서가 무너지면서 능력있는 사람이 정치에 등장하고 또 그들을 발탁하여 정치일선에서 뭔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능력있는 자를 발탁하는 것이다. 공정성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능력 중심의 사회에서 생겨나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지 공정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공자는 공정성을 몸에 붙일 수 있겠는가. 이것이 호학이다. 호학이라는 것이 학문을 익히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구체적인 상황을 살피고, 상위의 규준을 제시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요즘의 용어로 규준하면 실천적 지혜를 배양ㅎ는 것이 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자는 好學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의 九思을 제시한다. 계시편을 보면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보면 명확한가를 생각하고, 들으면 분명한가를 생각하고, 안색은 부드러운가를 생각하고, 표정은 공손한가를 생각하고, 말은 진실한가를 생각하고, 일은 신중한가를 생각하고, 의심나면 물어볼까 생각하고, 분노는 환난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
그러면 네가지 악을 제거한다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요왈편에 나와있다. "사전에 가르쳐주지 않았으면서도 처벌하는 것을 잔학하다고 한다.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도 성과를 보이라고 하는 것을 포악하다고 한다. 늑장 명령을 내렸으면서도 기한을 독촉하는 것을 도적이라고 한다. 남에게 주어야 할 것인데도 출납에 인색한 것을 벼슬아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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