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P. 킨들버거: 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8. 5. 25.
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 찰스 P. 킨들버거 지음, 주경철 옮김/까치 |
서문
감사의 글
제1장 서론
제2장 국가 주기
제3장 선두의 연쇄적 변화
제4장 이탈리아 도시국가들
제5장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제6장 저지대 국가들
제7장 영원한 도전자 프랑스
제8장 영국, 전형적이 사례
제9장 지각생 독일
제10장 미국
제11장 다음 차례는 일본?
제12장 결론
주
용어 해설
역자 후기
참고 문헌
서론
13 이 책은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역할에 대한 논쟁이 한창일 때 쓰였다. 이때 미국의 일부 정치학자들은 미국은 "지도적 위치에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서 역사에 대한 안목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국가든 리더의 지위에서 떨려날 수 있고 또 실제 그래 왔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대외적 과일팽창,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편협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들, 투자, 저축, 혁신, 전체적인 생산성 등의 하락, 산업에서 금융으로, 특히 금융 조작으로 국가의 중심점이 이동하는 현상 등이 그런 이유들이다. 국가의 쇠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한 상대적인 것이라든가, 새로운 상품과 새로운 공정에 대한 지식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되면서 한 시기에 지도적인 위치에 있던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따라잡히는" 과정은 불가피하다는 식의 언급도 자주 듣게 된다. 이 과정은 저개발 국가 혹은 개발도상국에게 적용되기보다는 사회적 역량━더 적절한 용어가 없어서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을 가진 선진국에 주로 적용된다. 여기에서는 순수한 경제적 혹은 정치적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 "따라 잡기" 모델은 사회적 역량을 가진 선진국들 사이에 어떻게 해서 일인당 국민소득의 격차가 줄고 그래서 이 국가들 사이의 차이가 줄어드는지를 설명한다. 이 모델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아메리카와 유럽, 환태평양권에서 적용되었지만, 이전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자료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모델은 경제적 선두라는 점에서 왜 어떤 국가들이 다른 나라를 따라잡고 또 추월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며, 또 어떤 경우에는 따라잡히는 나라가 절대적으로 쇠퇴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도 못한다. 이 모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인당 소득에서 독일, 프랑스, 그리고 최근에는 이탈리아가 영국을 추월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저명한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은 쇠퇴의 이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재정, 투자, 공업, 해운업 같은 핵심적인 기능의 붕괴를 가지고 설명하는 경제학자들의 단순한 이론들에 반대했다. "개별 사례의 구조로부터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그처럼 확신을 가지지는 못한다. 독자들은 각자 판단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이론의 단순성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한다. 모델이 전적으로 경제적일 수는 없으며, 그래서 다른 역사가인 사이먼 샤마가 "근대 초기 문화에 대한 서술을 19세기 용어들의 감옥에서 해방시켜야 하며", 특히 "사회적 역설, 모순, 비대칭을 평평하게 대패질해서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경제적 모델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는 주장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누가 일등 이냐"하는 질문이 아니다. 그런 어린애 같은 질문은 스포츠 이야기에는 맞을지 몰라도 진지한 이야기에는 맞지 않는다. 그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문제, 또 세계경제가 반드시 계서제(hierarchy)의 구조로 이끌려 가느냐 아니면 다수의 평등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다원주의━정치적으로 보면 이것이 매력적일 것이다━형식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이다. 물론 여러 타협적인 견해들도 있다."평등 한 존재들 중 첫 번째"라는 것인데 이는 1등, 2등, 3등 사이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차츰 리더십 혹은 소위 경제적인 헤게모니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몇 해 전에 나는 1930년대의 세계공황에 대한 책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가진 국가는 상품, 자본, 외환의 국제시장을 유지하고 거시경제 정책을 조정하며 위기 시에는 최후의 신용공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고 쓴 바 있다. 내 옛날 공책을 보니 내가 1950년대. 내전기의 에스파냐 혹은 그보다 더 이전 시대의 경제 쇠퇴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황금기가 끝나가던 무렵에는 "미국의 갱년기?"라는 글을 쓰기도 했고, "노쇠 해가는 경제"에 대한 강의를 1978년 7월에 출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책에 보이는 관심사는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과 경제사가들에게 경제성장은 강한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이면서 동시에 좌절을 안겨주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서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쇠퇴라는 주제는 그보다 덜 주목을 받아왔다. 사정이 바뀐 것은 최근 수십 년 동안의 일이다. 처음 주목을 끌게 된 계기는 주로 영국과 관련된 문제로서, 영국이 19세기의 세계 경제의 선두를 상실한 데 대해서 이 나라의 기업가들에게 책임이 있는가, 아니면 근대적 기술에 부적합한 영국의 철광 혹은 면제품 시장의 축소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장애 등에 직면했던 것이므로 기업가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일부 거론하겠지만 이에 관한 방대한 문헌들은 역사 문제에 대해서 일찍이 수리 경제 이론과 계량 경제학을 적용하려고 한 점에서 혼란스럽다. 선구적 연구자들은 대부분 수정주의자들로서, 널리 알려진 역사학적 결론을 뒤집으려는 작업을 하곤 했다. 기존의 독트린을 수정하는 것은 학 문 활동에서 빠른 출발을 하는 데에 상당히 자주 이용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 연구들을 보면 경제 주체들이 주어진 비용에서 생산을 최대화하든지 주어진 생산량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든지 혹은 둘 다 하든지 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정태적 이론과, 기업가들이 이윤 추구를 하는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새로운 공정, 새로운 제도 혹은 신상품을 개발함으로써 그 장애를 돌파하는 동태적 분석 상황을 구분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언급한 동태적인 장애 돌파상황은 회사, 산업, 도시, 지역 혹은 국가가 경제 발전 도상에 있을 때에 성공적일 공산이 더 크고, 그런 과정이 더 진척되어서 말하자면 성숙하고 늙고 동맥경화에 걸리게 되면 덜 그렇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연구는 룩셈부르크 유럽-국제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서 "국가의 생명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l990년 9월에 이 주제에 관한 콘퍼런스가 열렸을 때 사회 과학자들과 역사가들 사이에 이 용어에 과연 정확한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그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이 용어에 민감하게 되고 난 후에 경제사, 정치사, 사회사 문헌들을 읽으면서 이 용어의 동의어와 반의어들이 너무나 많이 쓰이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되었다. 동의어로는 적응력, 전환능력, 창의성, 단호한 대응, 역동성, 엘랑비탈, 생의 약동, 에너지, 발명능력, 주도권, 지성, 모멘텀, 회복력, 반응력, 유연성, 기력, 활력 등이 있고, 반의어로는 무기력, 나태, 권태, 피로, 무감각, 수동성, 태만, 마비 상태 등이 있다. 예컨대 장-자크 세르방-수레이버는 「미국의 도전」을 쓰면서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 "숙명론과 무력화에 이르는 아랍 문명의 길"을 피하라고 주장했다. 경제학은 가격 변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대응을 이야기하는 '탄력성, 혹은 '비탄력성'과 같은 용어에 대해서 엄밀한 정의를 하지만, 그와 같은 숫자의 뒤에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경제 변화에 대응하는 민첩성 혹은 속도와 관련된 파악하기 힘든 성질이 내재해 있다. 앞으로 주장하듯이 국가의 생명력은 사이클을 이루며 움직인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경제 성장은 파악하기 힘들다. 많은 경제학자와 경제사가들은 인구, 발견, 투자. 기술, 제도, 소유권, 재정정책, 교육, 공공재, 위험에 대한 태도, 독점 등 경제 성장과 관련된 여러 요소 중 한두 가지에 집중한다. 다만 특정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연구하는 경우 흔히 정해진 시기의 정해진 국가에 대해서 그와 같은 요소들을 모두 포괄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있다. W. W. 로스토, 알렉산더 거센 크론, E. L. 존스와 같은 야심적인 경제사가들은 "단계", "스퍼트" 혹은 "회귀 성장" 같은 개념을 가지고 국가의 일반적인 성장과 특별한 성장의 길을 연구했다. 이 책 역시 야심과 범위 면에서는 그들의 연구와 거의 다를 바 없을 테지만, 다만 쇠퇴라는 측면에도 주목하고, 경제 질서의 세계적 계서제 내에서 성장하는 국가들과 쇠퇴하는 국가들 간의 관계를 고려한다는 점이 다르다.
비유는 어떤 경우에는 기만적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한 나라의 경제적 생명력주기는 사람의 일생의주기와 같다는 비유를 할까 한다. 셰익스피어가 사람의 일생을 "유모 품에서 울고 토하는 아이"로부터 "눈도 없고 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일곱 단계로 나눈 예를 국가에 대한 비유로 삼는 것은 너무 강한 표현이 될 것이다. 국가가 실제로 태어났다가 죽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국가의 경제적 궤적은 국가마다 크게 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것은 서서히 출발해서 속도를 올리고 한동안 최고조에 있다가 마침내 속도를 줄이는데, 이는 곧 S곡선(S-curve)을 따르는 것이다. 이런 발전 유형에 대한 다른 이름들은 로지스틱 커브, 자원전환 곡선, 5단계 생산 사이클, 그리고 지식 지향적 기초 연구로부터 과제 지향적 기초연구를 거쳐 응용 연구, 개발, 적용까지를 가리키는 기술성숙 곡선 등이 있다. 나는 마지막에 언급한 곡선은 용도가 폐기되어 쓰이지 않는 기술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발전도 노년에 이르기 전에 사고나 재앙 때문에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 즉 외부의 힘에 의해서 발전이 저지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는 달리 국가는 두 번째의 S곡선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내가 로스토식 단계론에 국민 경제 S곡선을 적용하려고 하면서 이야기했듯이 과거의 S곡선으로부터 새로운 S곡선이 자라기도 한다.
위험한 비유를 한 가지 더하자. 현대의 의사들은 대체로 인체의 부위 혹은 치료 유형에 따라서 전문화하지만 생명 전체의 핵심을 전공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아마 정신과 의사는 예외이겠지만, 자신의 전공을 넘어 사회학으로, 즉 의사와 외부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 보는 의사도 거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발전을 다루는 경제학자들 외에는━이들은 흔히 설명하기보다는 묘사한다━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시장, 산업, 제도 기술 등에 전문화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경제 사가들은 경제사와 사회사 모두를 연구하면서, 사회의 복잡한 측면들에서 경제사의 원인들을 찾는다. 예컨대 국민적 성격과 같은 것이 대표적인데 이는 그 자체가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경제적 조건들로 규정되는 것이다. 한 도시, 지역, 국가를 넘어서 그것들 간의 관계들 그리고 경제적 선두의 문제 같은 것을 연구하는 경우에는 이것들이 더욱 중요해진다. 나는 경제적 선두와 그 종말에 대해서 특정 국가별로 역사적 접근을 하려고 한다. 1350년경의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로부터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네덜란드━플랑드르의 브뤼주, 다음에 브라방의 안트베르펜, 그리고 마지막으로 홀란드주의 암스테르담이 중심이 된 네덜란드 공화국━영국. 미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 미국의 쇠퇴(미국이 정말로 쇠퇴 중인지 아닌지는 불분명하지만) 문제까지 다룰 것이다. 그리고 항구적인 도전자 프랑스, 두 번씩이나 공격적으로 태양의 자리를 넘보았던 독일, "넘버 원"의 후보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본을 다룬 장들이 더해진다. 국가법 연구의 서론으로 일반적인 국민 경제 사이클 혹은 에스 커브를 이야기하고, 여기에 더해서 일부 분석가들이 주장하는 장기 사이클들━브로델의 150년주기 사이클, 콘드라티에프의 50-60년 주기 사이클 등━에 대한 추정적인 언급을 할 것이며, 항시 혹은 거의 항시 어느 한 나라가 경제 리더 혹은 헤게모니 국가로 군림하는지 여부를 논하게 될 것이다.
페르낭 브로델과 그의 추종자인 이 매뉴얼 월러스틴은 세계의 중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특히 월러스틴은 주변부와 반 주변부를 거론한다. 브로델은 세계 경제사는 일련의 중심화와 재중심화 그리고 그 사이의 탈중심화라고 주장한다. 이 견해에 대한 비판이 없지 않다. 경제적 주도권의 변화를 거론하는 많은 연구서들은 전 산업화 시기 유럽에서 얼마 나 응집성 있고 광범위한 진보가 이루어졌는지를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비슷한 견해로서 그러한 접근 방식은 역사를 기계적인 개 경주(dog race)로 만들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와 달리 단일 국가들이 경제적 선두를 계승하는 현상은 역사에서 다반사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사실 경쟁 가설에 크게 의존하는 사회과학에서 경주라는 것은 나쁜 은유는 아니다. 한 역사가는 중세의 샹파뉴, 제네바, 리옹, 피아첸차 정기시 당시의 유럽 경제를 "한 도시가 다른 도시를 따라 잡고 다시 다른 도시에 따라 잡히는 릴레이 경주"로 표현했다. 이미 짐작 했겠지만, 나는 페르낭 브로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경우 많은 논쟁들에 대한 믿을만한 판단을 위해서 그의 「지중해」와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 「프랑스의 정체성」을 이용했다. 브로델은 "베네치아가 우위를 누리게 될 시대에 프랑스는 경주에서 빠져 있었다"든지 1688년 영국은 대륙에 비해서 한 발 앞서 있었다는 식의 은유를 자주 사용한다. 앞에서 서술한 경주들에서는 스톱워치를 틀고 시간을 재지는 않는다. 어느 특정한 시기에 어떤 국가가 앞서 있는지 혹은 뒤져 있는지 정밀하게 시간을 잰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흔히 역사가들은 "전환점"을 계산해 내느라고 애쓰는 경향이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한 결과를 비난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의 본질은 그 복잡성이다. 단일 원인에 의한 설명은 대개 의심 받는다. 사회 과학은 인색한 설명, 다시 말해서 최소한의 단순한 원인들로 환원된 설명을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결과들이 한 두 가지 "충분 조건들"에 의해서 일어났다기보다는 일련의 "필요조건들"━그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한다. 한 사람이든 한 나라이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물론 내적인 과정이지만 결과는 우연, 충격, 사고 등 외생적 혹은 외부 사건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역사는 원인과 결과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 물리학이라기보다, 우연적인 상황에 따른 돌연변이에 따라서 시들거나 만개하는 생물학, 그 가운데에서도 다윈적인 생물학에 가깝다. 현재 카오스 이론은 물리학적 과정만이 아니라 사회 과정에서도 확률적인 요소를 인정한다. 나중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요소를 이전 시점에서 알아내는 것은 힘들든지 아예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제사학자들은 부의 추구를 연구한다. 그러나 부리는 것이 경제 행위의 유일한 동기는 아니다. 앙리 피렌에 의하면 중세에 이루어졌던 소액 거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욕망과 "동시에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사회성의 본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행하는 것이 있다. 상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이익의 추구와 모험의 갈망을 들고 있다. 인간성의 어두운 측면을 강조하는 존 네프는 공포, 증오, 잔인성, 복수, 파괴와 고통을 즐기는 심성, 종교적 확신, 용기 투쟁의 의무와 연관된 명예심 등 호전적인 본성은 서구인들의 독점물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산업혁신에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한 것은 미에 대한 추구였다. 물질적 이익의 욕망과 동시에 권력과 위신의 추구가 함께 작용하는데, 가장 전형적인 사례는 영광의 추구에 집착하는 프랑스이다. 효율성과 미, 부와 위신은 때로는 보충물이고 때로는 대체물이어서, 사람이나 국가는 양자간에 선택해야 한다.
이익의 추구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중세에는 "노동의 목적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탐욕이 죄악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사람이 원래 태어날 때 속했던 위치를 영생의 그날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위에서 언급한 사악함 외에도 또 한 가지 인간의 보편적 속성은 경쟁심이다. "원숭이는 일단 보면 하려고 든다." 「도덕 감정론」에서 애덤 스미스는 어느 지위에 있든 모든 사람이 다 경쟁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원은 타인의 탁월성에 대한 찬탄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국부론」에서는 "천한 직종에서도 경쟁 때문에 탁월성을 얻으려는 것이 야심적인 목표가 되며 흔히 대단히 분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술에 한정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존 네프는 모방을 "지적 생명력"과 연관 지었다. 한 저명한 미국의 역사는 "동료 집단과 개인적으로 동일시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의 행동의 기본적인 지침"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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