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54 비 윌슨, <포크를 생각하다>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09-054 비 윌슨, <포크를 생각하다>

냄비처럼 아주 단순해 보이는 도구에 굉장한 진전이 있다. 이를테면 냄비가 없을 때에는 직화구이만이 요리의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냄비가 발명되고 널리 쓰이면서 “단순한 가열에서 요리로의 도약”이 이루어졌다. 그러니 아주 단순한 모양을 가진 냄비를 만드는 데에는 첨단의 기술이 집약되어야만 할 것이다. 솥이나 칼, 포크와 젓가락, 숟가락 등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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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 물론 더울 때는 먹는 것보다는 요리를 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요리를 하려면 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전자레인지는 불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전자파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아서 과연 요리가 되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포크를 생각하다>라는 책이 있다. 요리와 음식과 먹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쓰여있는 책이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들의 세부를 이렇게 찬찬히 들여다보는 책을 좋아하는데 냄비처럼 아주 단순해 보이는 도구에 굉장한 진정이 있었다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벼운 흥분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냄비가 없을 때에는 직화구이만이 요리의 전부였다. 그런데 냄비가 발명되고 널리 쓰이면서 "단순한 가열에서 요리로의 도약"이 이루어졌다. 직화구이 같은 직접적 방식에서 끓이거나 볶는 것과 같은 간접적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냄비는 이처럼 상극인 불과 물을 적절하게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불과 물을 동시에 견디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그러니 아주 단순한 모양을 가진 냄비를 만드는 데에는 첨단의 기술이 집약되어야만 할 것이다. 솥이나 칼, 포크와 젓가락, 숟가락 등도 마찬가지이다. <포크를 생각하다>를 읽으면서 인류가 살아온 역사속에서 얼마나 자잘한 것들을 개량하고 고치느라 애써왔는지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소득은 사실 전자레인지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에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전자레인지를 구입하였고 거기에 뭔가를 조리하여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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