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55 앨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10-055 앨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인간이 우울해지지 않으려면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능동적으로 선택했던 것들이 좋은 기억의 원천







지병이 있어서 날마다 약을 먹어야만 하는 사람은 우울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어디서 읽어야 할까. 질문 자체가 좀 어이없는 듯 하다. 우울할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어서 우울함을 없앨 수 있을지 모르지만 책이라는 물체 자체를 통해서 우울함을 이겨내곤 한다. 책은 정보 저장매체이자 정보 전달매체이다. 그것은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전자책이 나오면서 그것의 물리적 속성은 많이 변하였지만 나는 종이에 인쇄되어 제본된 책을 좋아한다. 책을 구입하면 읽기 전에 장서인을 찍고 손으로 만져보며 책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곤 한다. 제본된 책은 정보 전달매체이자 저장 매체이면서 동시에 이와 같은 물성을 통해 우리의 감각에게 다가오는 물건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을 수는 없다. 


앨릭스 코브라는 사람이 쓴 《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이 있다. 한국어 번역 본 제목 그대로 우울할 때 읽으면 적다하다. 이 책에는 정서처리 신경막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것은 대강 이러하다. 우리에게 뭔가 언짢은 일이 생겨나면 확 열이 난다. 이는 순간적인 감정들이 편도체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 열받은 것을 식히려면, 즉 감정을 가라앉히려면 감정 처리 필터인 전전두엽이 이 감정들을 삭제해야만 하는데 이렇게 삭제를 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가지고 와야 한다. 가장 좋은 에너지는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한다. 그게 없다면 편안하게 신체를 쉬게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인간이 우울해지지 않으려면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능동적으로 선택했던 것들이 좋은 기억의 원천이라고 한다. 능동적으로 선택했던 것들에는 애착이 있어서 그것은 강한 접촉 안락감을 제공한다. 책을 쓰다듬거나 읽으면서 일종의 행복을 느끼는데 이것은 바로 나에게 접촉 안락감을 제공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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