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58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15-058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

정치 행위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과 집단들을 아우르면서 공정하게 자원을 분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맨정신을 가진 사람은 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치가들은 비참함이 가득찬 세계에서 신성하게 보이는 일을 해내야만 한다







calling라는 영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부르다, 요구하다, 전화하다, 요청하다라는 뜻이 있고, 소명이라는 것이 뒤에 붙어있다. 소명,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 또는 기독교에서 신의 부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신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과연 인간이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신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거나 성직에 종사할 것이다. 


독일어로 calling에 해당하는 소환하다라는 말은 berufen 인데, 직업 또는 소명을 뜻하는 단어가 beruf이다. 막스 베버라는 사상가의 책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직업은 바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직업으로서의 정치라고 옮겨도 되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라고 옮겨도 된다. 정치를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선과 악이 뒤엉켜있고, 온갖 종류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과 집단이 엄연히 존재하는 곳이다. 정치 행위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과 집단들을 아우르면서 공정하게 자원을 분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어쩌면 신이 부른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게 틀림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정치가들은 비참함이 가득찬 세계에서 신성하게 보이는 일을 해내야만 한다.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또는 《소명으로서의 정치》와 짝을 이루는 책은 《직업으로서의 학문》 또는 《소명으로서의 학문》이다. 학문에 종사하는 학자들도 정치가와 마찬가지로 신의 부름을 받은 직업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종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태도, 즉 신의 부름이라는 태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받아들일만한 것인지는 달리 생각해봐야 될 문제이지만 정치와 학문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님을 막스 베버는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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