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56 바이시(白奚), <직하학 연구>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13-056 바이시(白奚), <직하학 연구>

전국시대 제齊나라에 있었던 ‘직하학궁稷下學宮’은 권력과 연결된 끈을 끊지 못하였고, 바로 그런 까닭에 완전히 독립된 학술 전통을 만들어 낼 수 없었으며, 결국 정치권력의 지배아래 놓이게 되었다.







여러 학자와 이론가들이 각자 자신의 견해를 내놓고 토론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자신의 잘못된 주장을 고쳐나가기도 하는 그런 과정에서 떠들썩한 모습을 가리켜서 백가쟁명이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백가라는 말은 다양한 이론가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쟁명은 논쟁하는 모습을 뜻한다. 백가쟁명이라는 말은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특히 전국 시대에 여러 학파가 등장한 것을 가리키는데, 오늘날에는 그와 유사한 모습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말이 되었다.


중국의 고대는 귀족이 지배하는 사회였다. 이는 능력과 관계없이 신분질서에 따라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이 결정되는 사회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나라가 혼란에 빠지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아주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제자백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은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이들은 고대의 신분질서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여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는 나름대로의 방책들을 군주들에게 설파하여 등용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있던 연구집단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전국시대 제나라에 있었던 직하학궁이다. 


제나라의 군주는 이 학단을 설립하여 널리 인재를 구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방책을 궁리하게 하였다. 직하학궁은 훌륭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라에서 설립한 것이라는 것 자체가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일종의 국립대학인 셈인데, 직하학궁은 권력과 연결된 끈을 끊지 못하였고, 바로 그런 까닭에 완전히 독립된 학술 전통을 만들어 낼 수 없었으며, 결국 정치권력의 지배아래 놓이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 생겨난 이 직하학궁이 가진 훌륭한 점과 그 한계를 새삼스럽게 되돌아보게 되는데, 바이시라는 학자가 쓴 《직하학 연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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