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59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22권 381행부터 389행까지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16-059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22권 381행부터 389행까지

“오뒷세우스는 혹시 아직도 어떤 사내가 검은 죽음의 운명을 / 피하려고 살아 숨어 있는지 보려고 온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 그러나 그는 많은 구혼자들이 모두 피와 먼지 속에 /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어부들이 코가 촘촘한 그물로 / 잿빛 바다에서 만灣을 이루고 있는 바닷가로 끌어내놓은 / 물고기들처럼, 물고기들은 모두 바다의 짠 너울을 / 그리워하며 모래 위에 쏟아져 쌓여 있고 / 태양은 빛을 비추어 그것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 꼭 그처럼 구혼자들은 겹겹이 쌓여 있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멋진 구절을 많이 담고 있다. 오늘은 갖은 고난을 겪고 집으로 돌아온 오뒷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를 괴롭히던 이들, 이 사람들은 사실 오뒷세우스가 전장에 나가 죽었으니 자신과 결혼하자고 다투던 사내들이다, 이 사내들을 처단하고 혹시라도 남아있는 자들이 있는지를 뒤지는 부분을 읽어보겠다. 《오뒷세이아》 22권 381행부터 389행까지이다. "오뒷세우스는 혹시 아직도 어떤 사내가 검은 죽음의 운명을 / 피하려고 살아 숨어 있는지 보려고 온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 그러나 그는 많은 구혼자들이 모두 피와 먼지 속에 /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어부들이 코가 촘촘한 그물로 / 잿빛 바다에서 만灣을 이루고 있는 바닷가로 끌어내놓은 / 물고기들처럼, 물고기들은 모두 바다의 짠 너울을 / 그리워하며 모래 위에 쏟아져 쌓여 있고 / 태양은 빛을 비추어 그것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 꼭 그처럼 구혼자들은 겹겹이 쌓여 있었다." 


희랍의 서사시는 특히 《오뒷세이아》는 바다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에따라 그들에게는 이 구절들에도 등장하듯이 바다와 바다에서 길어올린 여러 사물들이 아주 중요한 표현요소가 된다. 자신들의 삶이 벌어지는 곳이 바다에 대한 표현이 풍부하다. 잿빛바다 또는 물고기, 짠 너울 이런 표현들은 오뒷세우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서사시에서 아주 자주 등장한다. 아무리 위대한 서사시이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보편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해도 사실 이 서사시가 본래 만들어진 곳이 바다라고 하다보니 그곳의 흔적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우리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이야기 중에 아무리 오래된 것들이라 해도 바다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만 보아도 이 서사시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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