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63 코린 쿨레,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22-063 코린 쿨레,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

아테나이 폴리스에서의 말하기는 수사학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민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민회에서는격렬한 말싸움이 자주 일어났다. 우리가 희랍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산물을 읽으려 할 때에는 반드시 당대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





어떤 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적대하는 인물, 즉 반동인물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은 안타고니스트이다. 그에 비해서 주인공은 뭔가를 간절하게 원하는 인물이니 프로타고니스트라고 부른다.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라는 말은 아곤이라는 희랍어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아곤의 반대라는 뜻의 안트가 그리고 찬성이라는 프로가 덧붙여진 것이다. 이 접두어들을 가지고 다시 읽어보면, 안트 아고니스트, 프로 아고니스트라고 읽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아곤은 투쟁 또는 경쟁을 뜻하는 말이다. 격투기나 법정의 대결을 가리키기도 한다. 사실 희랍사람들, 특히 고대의 아테나이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싸움을 즐겨하였다. 말싸움도 그 중에 하나였다. 아네나이에 만들어진 물병 등을 보면 시장이나 민회가 열리는 광장인 아고라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진 것이 있기도 하다. 그들이 벌였던 경기인 레슬링, 법정다툼, 드라마 등이 모두 다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툼은 싸움만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폴리스에서의 말하기는 수사학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민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민회에서는 거기서 모인 사람들이 이야기를 조곤조곤 주고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격렬한 말싸움이 자주 일어났다. 누군가 나서서 연설을 하면 그 연설이 끝나자마자 강력한 논박을 펼치는 일이 잦았다.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보면 그런 논박들이 아주 흥미롭게 적혀있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가 희랍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산물을 이해하고 또 읽으려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람들은 아곤을 즐겨했다라고하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 희랍사랍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말싸움을 하고 또 그것이 어떠한 문화적 산물들을 만들어냈는지를 심도있게 알고자 한다면 코린 쿨레라는 사람이 쓴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이라는 책을 참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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