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21-062 제니스 미무라, <제국의 기획 - 혁신관료와 일본 전시국가>
기시 노부스케를 비롯한 전문직업관료들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충실히 구현하려 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패한 다음에도 일본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런 까닭에 아직까지도 일본은, 적어도 정치지도자 차원에서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일들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2018년 현재 일본의 내각 총리대신, 즉 일본 수상은 아베 신조이다. 그는 야마구치현 출신인데 과거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을 배출한 조슈번이었다. 올해가 메이지유신 150주년 아베 신조는 그런 점에서 자신의 조상들이 몹시 자랑스러울 것이다. 특히 그는 일본의 정치가이자 수상을 지낸 기시 노부스케 외손자이다. '쇼와의 요괴'라고 불리던 사람이다. 어쨌든 이처럼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일은 일본에서는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은 굉장히 신화화되어 있다. 일본의 오늘을 있게 한 몹시도 좋은 사건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물론 메이지유신이 일본근대화에 기여한 바가 있을 것이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동아시아 세계에서, 범위를 좁히면 한반도와 중국에서 저지른 일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평가에 선뜻 동의할 수 없게 된다.
메이지유신하면 유신 3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거론되곤 한다. 기도 다카요시, 사이고 타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이 세 사람이다. 이 세 사람을 잇는 세대가 이토 히로부미, 마쓰카타 마사요시, 야마가타 아리토모, 모리 아리노리 등이 있다. 이들 메이지 초기 세대가 떠난 뒤에는 앞서 말한 기시 노부스케를 비롯한 전문직업관료들이 일본의 지도자가 된다. 이들은 동경 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정부의 고급관료로 성장하게 된다.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이 세웠던 괴뢰국가인 만주국에서도 아주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고 칭송을 받곤 했다. 기시 노부스케를 비롯한 전문 직업관료들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충실히 구현하려 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패한 다음에도 일본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런 까닭에 아직까지도 일본은, 적어도 정치지도자 차원에서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일들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겠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전문 관료들에 대한 연구서로는 제니스 미무라의 《제국의 기획 - 혁신관료와 일본 전시국가》라는 책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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