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85 소포클레스, 참주 오이디푸스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21-085 소포클레스, 참주 오이디푸스

“오만한 자들의 큰소리는 그 벌로 큰 타격을 받게 되어, 늘그막에 지혜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자, 그런 사람이 오만한 사람,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늘 살펴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희랍신화의 오이디푸스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아버지인줄 모르고 어떤 사람을 죽였는데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였던 사람, 또 자신의 어머니인줄 모르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였던 것을 알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신화를 비극작품으로 만든 이가 소포클레스이다. 그의 작품 참주 오이디푸스를 잠깐 들여다보겠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해결하여 테바이를 어려움에서 구해내고 왕이 된다. 테바이 사람들이 풀지 못한 수수께끼,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무엇인가 라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오이디푸스가 풀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답이 사람이다. 그러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오이디푸스는 테바이 사람들보다는 아는 것이 많아서 즉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왕이 되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근본도 모르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었지만 앎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앎이 곧 권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알았던 것은 인간이라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의 답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인간의 일생에 관한 것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오이디푸스가 인간 일반에 대해서는 잘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작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 사람은 모르는 것이 거의 없고 뭐든지 잘 아는데 정작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 바로 그런 사람들이 오늘날 현대의 오이디푸스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의 아들인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오이디푸스는 몰랐다. 어쨌든 오이디푸스의 삶이 비참했던 것은 자기가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코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만한 자들의 큰소리는 그 벌로 큰 타격을 받게 되어, 늘그막에 지혜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오만한 사람이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늘 살펴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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