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89 마르티나 도이힐러, 한국의 유교화과정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27-089 마르티나 도이힐러, 한국의 유교화과정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기, 즉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의 변화 과정을 다룬 저작. 먼저 조선 후기인 17세기 후반의 사회상은 고려시대의 사회상과는 뚜렷이 다르다는 것. 그렇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사회상이 달라지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가 두번째 착안점이 되는데, 도이힐러는 이러한 차이를 만든 요소가 정치적 경제적 요소가 아니라 성리학이라 보았다.






상봉 정도전이 구상했던 성리학의 나라 조선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그가 쓴 책인 불씨잡변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성리학의 나라 조선' 굉장히 멋져 보이는 말이지만 그 나라가 구체적으로는 어떠한 제도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조선의 사회적 제도들, 즉 제사, 장례, 상속, 가문의 승계, 여성의 지위와 결혼제도들은 조선 특유의 가부장주의가 철저하게 관철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조선 초기부터 완전하게 정착된 것은 아니다. 결국 조선은 이런 사회적 제도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정도전이 실현하고자 했던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구체적인 모습은 가부장주의의 나라 조선이라고 하겠다.


마르티나 도이힐러이라고 하는 학자가 있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을 연구한 사람인데 이 책에 따르면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기 즉 여말선초 시기의 변화과정이 잘 나타나있다. 마르티나 도이힐러는 두 가지 점에 착안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조선 후기인 17세기 후반의 사회상은 고려시대의 사회상과는 뚜렷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사회상이 달라지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가 두번째 착안점이 된다. 도이힐러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를 만든 요소는 정치적 경제적 요소가 아니라 성리학이라 보았다. 정도전이 강조했듯이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학자 관료계층인 사대부에게 사회조직에 대한 특별한 이상을 불어넣었다. 그것이 성리학의 이념에 기반을 둔 것이라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하면서 사회의 재조직화가 심도 깊게 진행되었다. 그것의 결과가 앞서 말한 것과 같은 가부장주의 중심의 사회적 제도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과연 성리학이 그러한 가부장주의를 바탕으로 사회제도를 만들어 낼 것을 주장하였던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성리학이 본래 생겨난 중국에서는 조선과 같은 강력한 가부장주의가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러니 조선의 사회적 제도가 성립된 과정에는 분명 이 한반도 그리고 조선에서만 통용되었던 어떤 요인들이 개입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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