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91 미야자키 이치사다, 중국통사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01-091 미야자키 이치사다, 중국통사

“대란 후에 만일 인구가 반감했다고 하면 성내의 거주지에도 여유가 생긴다. 경지에서는 가장 수리水利에 편하고 비옥한 토지를 먼저 경작하므로 기상에 의한 수확 감소의 염려가 적다. 과거의 상처만 잊으면 일하는 보람이 있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전란이 전란을 야기한 원인을 소멸시키게 된다. 이것은 아주 잔혹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은 중국에서도 그 후에도 줄곧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다. 당시에는 통계적인 시각이 아직 생기지 않아서 인구와 자원, 생산과의 관계를 수량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없고,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큰 전란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 기계적인 일치일란一治一亂, 즉 치세治世와 난세亂世의 순환이라는 운명론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인구감소가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지는 꽤 되었다. 굳이 이런 저런 통계를 가져와 설명하지 않아도 그것이 가져다 줄 어두운 결과를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시기는 오로지 인구과잉이 심각한 문제였던 시기였다. 지금부터 40년 전인 1970년대만 해도 한국에서는 과잉인구가 문제였다. 1973년 대한가족협회의 홍보영상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자"라는 표어로 끝난다. 고대사회에서 인구과잉은 엄청난 기근과 같은 자연재해나 전쟁에 의해서만 해소되었다.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전쟁이 벌어져서 인구가 줄어들고 동시에 생산설비가 파괴되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만 그 이전의 경제발전에 의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던 잉여인구를 처리해준다고 하는 일종의 장점이 있었던 것이다. 생산과잉에 따른 인구과잉 그리고 전쟁과 자연재해에 의한 파괴라는 악순환은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했던 문제이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일종의 순환론으로 정리한다.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쓴 <중국통사>에는 이 문제를 지적하는 구절이 있다.


"대란 후에 만일 인구가 반감했다고 하면 성내의 거주지에도 여유가 생긴다. 경지에서는 가장 수리水利에 편하고 비옥한 토지를 먼저 경작하므로 기상에 의한 수확 감소의 염려가 적다. 과거의 상처만 잊으면 일하는 보람이 있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전란이 전란을 야기한 원인을 소멸시키게 된다. 이것은 아주 잔혹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은 중국에서도 그 후에도 줄곧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다. 당시에는 통계적인 시각이 아직 생기지 않아서 인구와 자원, 생산과의 관계를 수량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없고,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큰 전란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 기계적인 일치일란一治一亂, 즉 치세治世와 난세亂世의 순환이라는 운명론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중국의 역사책이나 고전을 읽어보면 '세상은 일치일란'이라는 말이 더러 보이는데 그것에 숨어있는 사실은 이렇게 잔혹한 현실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 시대의 인구감소를 혹시 전쟁으로 사람 줄이는 것과 같은 사태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 돌이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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