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94 사마천, 공자세가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04-094 사마천, 공자세가

“천하에는 군왕에서 현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생존 당시에는 영화로웠으나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났다. 공자는 포의로 평생을 보냈으나 10여 세대를 지내왔어도 학자들이 추앙한다. 천자, 왕후로부터 나라 안의 육예를 담론하는 모든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 공자의 말씀을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으니 최고의 성인이라 말할 수 있겠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공자의 생애를 다룬 책은 아주 많다.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것이고 자료는 한정적이므로 모든 책이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지만 뜻밖에도 다양한 해석들이 있기 때문에 공자의 생애를 다룬 책들은 내용도 다르며, 새로운 해석에 따른 새로운 책들이 등장하곤 한다. 공자의 생애를 다룬 책들의 출발점은 한나라 사마천이 쓴 <사기>에 들어있는 공자세가가 있다. <세가>는 제후들의 일대기를 다룬 부분인데 공자는 제후가 아니면서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본래는 탁월한 인물들을 다룬 개인의 전기를 다룬 <열전>에 포함되었어야 했을 것이다. 공자세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서술했다기보다는 공자에 대한 사마천의 평가가 들어있기 때문에 충실한 전기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공자세가는 공자의 출생부터 시작한다. 공자는 노나라에서 태어났는데 그 집안은 본래 송나라 사람이었고 아버지는 숙량흘, 어머니는 안씨였으며 두 사람이 야합하여서 공자를 낳았다는 것은 널이 알려진 얘기이다. 이것은 공자가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으며 빈천한 사람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공자세가는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났다. "천하에는 군왕에서 현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생존 당시에는 영화로웠으나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났다. 공자는 포의로 평생을 보냈으나 10여 세대를 지내왔어도 학자들이 추앙한다. 천자, 왕후로부터 나라 안의 육예를 담론하는 모든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 공자의 말씀을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으니 최고의 성인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나라가 유교 독점 국가라고 하지만 사실 이때만 해도 아직 유교가 국가의 공식 학문은 아니었다. 공자에 대한 사마천의 숭배에 대한 마음을 잘 보여주는 평가라고도 할 수 있다. 유명한 분들이 돌아가시면 신문에 부고기사가 실리곤 한다. 품격있는 언론매체들은 유명인들이 죽을 경우를 대비해서 그가 살아있을 때 부고기사를 준비한다고 한다. 사마천의 공자세가는 그런 부고기사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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