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87 토니 주트, 포스트워 1945~2005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25-087 토니 주트, 포스트워 1945~2005

“대처 여사가 주장했듯이 ‘사회 따위는 없다’면, 조만간 사람들은 틀림없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재화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공적 공간은 무시되었다. 절대 빈곤에 빠진 주민이 늘어나면서 경범죄와 비행이 나란히 증가했다. 흔히 그렇듯이 사적 풍요는 공적 비참함을 동반했다... 대처리즘에 가장 먼저 매력을 느끼고 부자가 되었으나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지지를 곧바로 철회했다.”







영국 최초의 영구 보수당 당수였던 마거릿 대처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의 수상을 지냈다. 11년 209일 동안 수상에 재임하여서 20세기 영국의 수상 중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사람이기도 하다.  Iron Lady 즉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남긴 말 중에는 '사회 따는 없다'하는 것이 유명한데 이 말이 그가 펼친 사회 경제 정책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대처리즘이라고도 하는 대처의 사회 경제 정책은 영국이 자랑해오던 복지정책과 사회보장을 축소하는 것이었다. 국가가 개인의 삶에 개입해서 복지를 챙겨주는 것은 옳지 않으니까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삶은 자신이 알아서 챙기라는 것이다.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공기업을 민영화하는가 하면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 촉진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처의 민영화 정책에 불만이었던 몇몇 사람들은 그가 죽자 마거릿 대처의 장례식도 민영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랏돈으로 복지를 해서는 안된다는 정책을 폈던 사람이니까 아주 당연하게 나랏돈으로 장례를 치뤄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토니 주트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의 역사를 다룬 《포스트워 1945~2005》라는 책에서 대처 시대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대처 여사가 주장했듯이 ‘사회 따위는 없다’면, 조만간 사람들은 틀림없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재화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공적 공간은 무시되었다. 절대 빈곤에 빠진 주민이 늘어나면서 경범죄와 비행이 나란히 증가했다. 흔히 그렇듯이 사적 풍요는 공적 비참함을 동반했다... 대처리즘에 가장 먼저 매력을 느끼고 부자가 되었으나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지지를 곧바로 철회했다." 도니 주트의 평가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마지막 문장이다. 대처의 정책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여긴 사람들은 대처를 열렬히 지지하였으나 결국 대처의 정책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그에 따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의 삶까지도 부숴버리고 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운명과 떨어져 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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