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폭풍우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8. 11. 29.
폭풍우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
등장인물
1막
2막
3막
4막
5막
역자해설
1막
21 프로스페로 이것만 알아 두거라.
아주 기묘한 우연으로, 너그러운 운명의 여신이
이제 나를 사랑하여, 내 적들을
이 해안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내 예지력으로 보건대
내 정점이 걸려있어.
아주 상서로운 별에, 그리고 그 영향력을
내가 지금 따르지 않고 무시할 경우, 내 운은
그 뒤로 내내 기울 것이야. 자 이제 그만 묻거라.
네가 졸린 모양이구나, 잠이란 좋은 거지.
자려무나, 어쩔 수 없을게야.
23 프로스페로 과연, 나의 정령이로다!
근데 해변 근처에서 그랬겠지?
에어리엘 바로 거기였습니다. 주인님.
프로스페로 그런데 그들이, 에어리엘, 무사하겠지?
에어리엘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뜨게 만든 의상에 얼룩 한 점 없구요.
오히려 전보다 더 깨끗해졌죠. 그리고, 주인님께서 제게 명하신대로,
그룹별로 그들을 섬 여기저기 흩어 놓았습니다.
왕의 아들은 혼자 뭍에 오르게 했구,
혼자 한숨으로 공기를 식히게 했지요.
섬 구석에서, 그랬더니 앉아서
이렇게 팔을 슬픈 모양으로 포개더라구요.
2막
53 안토니오 근데, 대감, 그게 어디 있는 거죠? 발가락 동상이라면
실내화 신기는 맛이라도 있지. 그치만 난 못 느껴요,
양심이란 신을 내 가슴에. 스무 개 양심이
나와 밀라노 사이에 서 있단 들, 사탕일뿐예요,
그리고 방해하기 전에 녹아 버리죠. 여기 당신 형이 누워 있소,
그가 등을 맞댄 땅보다 나을 게 없죠.
만일 그가 현재 보이는 대로라면 ━ 죽었다면,
내가 잘 드는 이 칼로, 3 인치면 충분해요.
그를 영원히 눕게 하는 거요. 한편 당신은, 이렇게,
영원한 잠 속으로 밀어 처넣을 수 있죠.
이 하찮은 늙은이, 사려 분별 선생을, 그러면 그가
우리 일을 꾸짖지 못할 거 아니오. 나머지 사람들은
알아서 길 거요, 고양이가 우유를 핥듯.
그들은 어떤 일에도 맞장구를 칠 거요.
우리가 이때라고 하면.
3막
83 에어리엘 하지만 상기시켜주지,
그게 내 볼일이니까. 너희 셋은
밀라노에서 내쫓았지, 훌륭한 프로스페로를.
바다에 내 버렸지, 그런데 바다가 그걸 되돌렸어.
그와 그의 순진한 아이를 살렸다. 그 더러운 행위 때문에,
신들이, 더디지만 잊지는 않고
성나게 했어. 바다와 해변을, 그래, 모든 피조물들을,
너를 괴롭히게 했지. 너한테서 네 아들을, 알론소,
그들이 빼앗아 갔다. 그리고 나를 통해 천명하노니
느릿느릿 파 먹어 들어가는 ━ 단 한 번의 어
떤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 죽음이 한 걸음 한 걸음
너와 네 길을 따를 것이다. 신들의 분노를 피하려면 ━
그것은 여기 이 아주 황량한 섬에서도
너희 머리에 떨어질 것이니 ━ 오로지 마음의 슬픔
그리고 잇따르는 순결한 삶이 유일한 방책이니라.
85 곤잘로 세 사람 모두 절망에 빠졌어. 그들이 지은 중죄가,
한참 뒤 효력을 발하는 독약처럼,
이제 영혼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부탁이니, 자네들
관절이 더 나긋나긋하니, 빨리 그들을 쫓아가 보게.
그리고 막아주시게, 이런 광기가
그들을 충동질할지도 모르는 사태를.
4막
96 프로스페로 자네가 정말, 사위, 불안한 모양이군.
당황했나 보이. 그럴 거 없어, 자네.
우리의 여흥은 이제 끝났네. 이 배우들은,
내가 자네에게 말했듯, 모두 정령들이었어. 그리고
공기 속으로 녹아 버렸지. 희미한 공기로
그리고 이 광경의 바탕없는 구조물처럼,
구름 모자를 쓴 탑들, 거대한 지구 자체도,
그래, 그것을 소유하는 그 모든 것들도, 용해되는 거라네,
그리고 이 실체없는 볼거리가 사라지듯,
구름 한 줌 남기지 않는 거라네. 우리는
꿈의 재료야, 우리네 삶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고 말야. 사위, 난 지금 정신이 사나워.
내 허약함을 참아주게. 늙은 두뇌가 혼란스럽거든.
나의 노망을 괘념치 말게.
그러지 말고, 내 오두막으로 가서
좀 쉬는게 어떻겠나. 한두 바퀴 산보하면
소란스런 마음이 진정될거야.
5막
121 프로스페로 이제 내 마법은 모두 폐지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힘은 제 자신의 그것뿐인데,
미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죠. 이제
저는 여기 관객 분들한테 묶여 있거나
아니면 나폴리로 보내져야겠죠. 아스십시오.
제가 제 공국을 찾았고,
그리고 사기꾼들을 용서했으니,
여러분의 마법으로 이 맨 섬 맨 무대에 살게 마십시오.
놓아주십시오, 제 족쇄로부터
여러분의 마음씨 착한 박수로,
부드러운 여러분의 호평이 제 돛을
채워야겠지요. 아니면 제 계획은 실패죠.
여러분을 즐겁게 하려던 계획은 이제 제게는 없습니다.
일을 시킬 정령도, 마법을 부릴 예술도,
그리고 나의 마무리는 절망이죠.
기도로 구원받지 못하는 한,
기도는 참 아리죠, 그래서 공격하지요.
자비 자체를,
그리고 온갖 잘못을 풀어 주지요.
여러분이 지은 죄를 용서받듯,
여러분의 관대함으로 저를 놓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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