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39 조이스 애플비, 가차없는 자본주의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206-139 조이스 애플비, 가차없는 자본주의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원로역사학자가 쓴 자본주의 역사에 관한 책.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






조이스 애플비라는 학자가 있다.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원로역사학자이다. 그가 쓴 자본주의 역사에 관한 책인 <가차없는 자본주의>는 역사학자가 쓴 책인 만큼 경제사상사가나 경제사가들이 쓴 책과는 다른 점이 있다. 경제사상사가가 쓴 자본주의 역사책은 자본주의에 관한 학설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그 학설들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현실세계에서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놓치게 될 어려움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경제사가가 쓴 책도 그와 비슷한 어려움이 있다. 사실 그 동안 읽은 자본주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특정한 이데올로기에 자신의 관점을 고정시켜 두고 결국 자본주의는 멸망할 것 또는 자본주의는 영원할 것, 이런 식의 결론을 향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관점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개운한 책이겠으나 특정한 관점이 세상을 이해하는 절대적 규준이 아니라는 의심이 드는 순간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조이스 애플비의 이 책은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지금까지 나온 자본주의 역사에 관한 책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역사, 즉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많은 서술이 부족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아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충족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이기 때문에 미국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서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이것은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미국 자본주의가 언제까지나 이 세계를 지배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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