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36 알레산드로 지로도,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203-136 알레산드로 지로도,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

저자는 “원자재, 분쟁, 기후변화, 단절과 균형 파열의 시점에 주목하자”는 말을 결론의 제목으로 달아두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요소들은 인간의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우리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쳐온 것들이다.






울트라 마린 블루라는 색이 있다. 이 색은 청금석이라는 보석을 으깨서 만들어내는 색이다. 울트라 마린은 '바다를 건너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말그대로 바다를 건너온 청색이라는 뜻을 가진 색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이 보석은 어떤 바다를 건너온 것일까. 이 보석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에 인접한 힌두쿠시 산맥에서만 생산된다. 거기에서 생산된 것이 첩첩산중을 거쳐서 지중해를 건너온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조토는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집안의 예배당에 그림을 그릴 때 이 물감으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옷을 칠했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와 같은 화가들이 로마교황청의 시스티나 대성당에 그림을 그릴 때도 교황들은 이 물감을 사용하게 하였다. 왜 그랬을까. 어쨌든 이러한 전통은 계속 이어져서 1500년대의 독일 화가 뒤러는 자신이 주문받은 그림을 그릴 때 이 물감으로 지불한 돈을 주문자에게 따로 알렸다. 물감의 값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레산드로 지로도의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라는 책에는 이런 재미나고 자잘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게 그저 재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경제를 파악하는 실마리가 된다. 이렇게 비싼 물건들이 또는 원자재가 오고가는 무역 통로가 고대세계부터 지금까지 경제의 통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원자재, 분쟁, 기후변화, 단절과 균형 파열의 시점에 주목하자"는 말을 결론의 제목으로 달아두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요소들은 인간의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우리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쳐온 것들이다. 진귀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저절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막연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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