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43 볼테르, 여러 민족의 풍속과 정신에 관한 시론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다시듣기 주소: http://program.kbs.co.kr/1radio/radio/bookworld/pc/list.html?smenu=c16974


20181212-143 볼테르, 여러 민족의 풍속과 정신에 관한 시론

볼테르는 르네상스의 모태는 중세 이탈리아 도시의 부와 자유이며, 이곳의 안락함과 삶의 즐거움이 천재를 낳았다고 주장하면서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치마부에, 조토를 훗날의 완성을 위한 선구자로 파악하고 있다.





서구 사상의 역사에서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는 아주 잘 치장된 아름다운 과거와 같은 것이다. 그 시대는 종교적인 무지와 몽매함을 극복했고, 사람들은 모두 이성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그때 만들어진 이념이 오늘날까지 세상에 빛을 가져온 것이라는 일종의 편견이 정착되어 있다. 그런데 그러한 편견을 고착시키는데 많이 공헌한 사람이 볼테르이다. 1694년에서 1778년까지 살았다. 그가 그러한 편견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역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암흑의 시대였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찬란의 빛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다. 과거가 암흑의 시대라면 그 암흑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그 암흑을 깨치는 가느다란 한 가지 빛을 설정해야 한다. 볼테르가 설정한 한 줄기 빛이 바로 르네상스였다. 사실상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르네상스 개념, 근대의 여명기로서의 르네상스 같은 이야기는 볼테르에서 시작된 계몽주의 역사철학의 산물이다. 


볼테르는 1756년에 <여러 민족의 풍속과 정신에 관한 시론>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의 한 장인 13-14세기의 학문과 예술이라는 곳에서 르네상스의 모태가 중세 이탈리아 도시의 부와 자유이며, 이곳의 안락함과 삶의 즐거움이 천재를 낳았다고 주장하면서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치마부에, 조토를 훗날의 완성을 위한 선구자로 파악하고 있다. 일단 볼테르의 서술에서 중세 이탈리아 도시에 부와 자유가 있었다는 것은 맞을지는 몰라도 이곳이 몹시 안락했고 삶의 즐거움이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르네상스에 관한 볼테르의 견해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시대를 빛나는 시대로 규정하기 위한 그의 욕심에 근거하고 있다. 꽤나 오랫동안 볼테르가 만들어 낸 이러한 견해들이 르네상스를 둘러싸고 전해졌기 때문에 그 익숙함이 진실로 이어지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것을 그만 믿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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