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46 플라톤, 파이돈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다시듣기 주소: http://program.kbs.co.kr/1radio/radio/bookworld/pc/list.html?smenu=c16974


20181217-146 플라톤, 파이돈

“에케크라테스, 이것이 우리 동지의 최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당대에 알게 된 사람들 가운에서 가장 훌륭하였고, 다른 어떤 점보다도, 가장 지혜로웠으며, 가장 올발랐다(정의로웠다)고 우리가 말해야 할 그런 분의 최후말입니다.”(118a)







누군가가 인생이 괴로워서 철학책을 읽어 위안을 얻어볼까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철학이라든가 위안이라든가 이런 말을 떠올린 그는 로마 철학자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을 사서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책을 사려고 할 때 곁에 있는 가까운 이가 그것을 읽어도 위안을 얻을 수 없다고 말렸다고 한다. 곁에서 말린 사람의 말이 맞다. 그 책을 읽으면 위안을 얻을 수 없다. 보에티우스의 책만이 아니라 철학책을 읽어서는 위안을 얻을 수 없다. 위안은 아니지만 약간의 안심과 위로를 얻고자 한다면 플라톤의 <파이돈>을 권하겠다. 


<파이돈>은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날에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처럼 만들어진 대화편이다. 흔히 희랍 산문 문학의 절정이라고 알려진 텍스트이다. 이 책의 주제는 영혼불멸이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는 친구들에게 육체는 영혼의 감옥일 뿐이며 자신은 이제 이 감옥을 떠난 불멸하는 영혼의 세계로 간다고 흔쾌하게 이야기한다. 영혼이 불멸한다는 것은 한 밭 믿음일뿐이다. 그렇지만 육체가 소멸한다는 것을 슬퍼하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안심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영혼불멸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 제기할만한 중요한 논제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문장은 맨 마지막에 있다. 한번 읽어보겠다. "에케크라테스, 이것이 우리 동지의 최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당대에 알게 된 사람들 가운에서 가장 훌륭하였고, 다른 어떤 점보다도, 가장 지혜로웠으며, 가장 올발랐다(정의로웠다)고 우리가 말해야 할 그런 분의 최후말입니다." 자신이 죽은 다음 자신의 묘비명에 가장 고귀하고 가장 지혜롭고 가장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새겨질 수 있는 이는 세상에 별로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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