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49 장자莊子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다시듣기 주소: http://program.kbs.co.kr/1radio/radio/bookworld/pc/list.html?smenu=c16974


20181220-149 장자莊子

북해 끝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다. 변하여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다. 붕이 힘껏 날아 오르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워져 구름을 덮은 듯 하다. 이 새는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틈을 타서 남해 끝으로 옮겨 간다. 남해는 대자연이 만든 하늘의 연못이다. 제해齊諧란 자는 세상의 괴이한 것들에 대해 잘 아는 자이다. 제해가 말하기를,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날개로 바닷물을 치는 것이 3천리요, 회오리 바람을 타고 허공으로 날아 오르기를 9만리이며, 이렇게 6개월을 간 뒤에 쉰다.”







중국 전국시대의 고전 장자의 소요유편에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다. 북해 끝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다. 변하여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다. 붕이 힘껏 날아 오르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워져 구름을 덮은 듯 하다. 이 새는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틈을 타서 남해 끝으로 옮겨 간다. 남해는 대자연이 만든 하늘의 연못이다. 제해齊諧란 자는 세상의 괴이한 것들에 대해 잘 아는 자이다. 제해가 말하기를,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날개로 바닷물을 치는 것이 3천리요, 회오리 바람을 타고 허공으로 날아 오르기를 9만리이며, 이렇게 6개월을 간 뒤에 쉰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새가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고 아주 자그마한 메추라기가 비웃는다. 뭐 저 멀리도 날아가는가 하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붕 이야기는 그 새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새를 비웃는 메추라기는 하찮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거기에 이어서 우리는 붕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메추라기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의 본 뜻은 다른 곳에 있다. 붕이 날아오르려면 바람이 두텁게 쌓여야 한다. 뭔가 큰 일을 하려면 아니 하찮은 일이라도 하나 제대로 하려면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붕처럼 높게 날아오르면 아래에 있는 세세한 것을 잘 볼 수 없다. 멋져보이는 붕에게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장자의 이 텍스트는 붕을 찬양하기 위함이 아니라 붕과 메추라기 각각의 한계와 각각이 가진 잘남을 지적하는데 목적이 있다. 장자라는 이 텍스트는 덧없음에 대한 텍스트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상 만물의 오묘한 조화에 관한 텍스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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