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48 주역周易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다시듣기 주소: http://program.kbs.co.kr/1radio/radio/bookworld/pc/list.html?smenu=c16974


20181219-148 주역周易

“군자는 역을 다스림으로써 때를 밝힌다. 君子以治歷明時”(周易, 象傳, 革)






인간은 태어난 순간 앞으로의 일을 알 수 없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상황, 가정환경 등이 그의 앞길을 상당부분 규정하겠지만 그것 역시 결정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자신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명백한 사실뿐이다. 사실 이것도 철이 좀 든 다음에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지만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으니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죽는 것에 대한 고민을 제쳐두고 살아있는 동안 뭔가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결정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인다. 자신의 삶을 계획한대로 꾸려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이 그저 결심으로 끝나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지금 이것을 할 때인가, 지금 이것을 그만 두어야 할 때인가,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은 끝이 없다. 


중국의 고전 주역은 이런 결정의 때를 위하여 찬찬히 들여다 보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역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군자는 역을 다스림으로써 때를 밝힌다." 이 구절은 혁괘에 붙어있다. 혁은 혁명과 같은 단어에 붙이는 말이다. 가죽 혁 革인데 현재 주어져 있는 사태를 바꾸는 일을 가리킨다. 뭔가를 새롭게 도모하고자 할 때 그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원이나 행하는 절차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때가 아닐까 싶다. 군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언제 도모해야 할지를 가장 잘 성찰하는 사람이다. 주역을 곁에 두고 마음 공부를 위해 가끔 들춰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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