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 불교입문 ━ 조계종 신도기본교육 교재 입문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9. 8. 26.
불교입문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지음/조계종출판사 |
간행사
1장. 왜 종교를 가져야 하는가 (종교의 의미와 불교의 특징)
2장. 불교에서 무엇을 믿고 이룰 것인가 (믿음의 중요성과 불보살님들)
3장.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떤 분이고, 어떻게 사셨는가 (부처님의 생애와 전법)
4장.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삶의 방향)
5장. 불자로서 지켜야 할 계율과 윤리란 무엇인가 (불자의 계율과 윤리)
6장. 삶의 평온을 위한 신행 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 (수행의 종류와 방법)
7장. 불자는 무엇을 실천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아름다운 사람, 보살로 사는 길)
8장. 왜 예불을 드리고, 법회에 참석해야 하나 (예불과 법회의 의미와 가치)
9장. 수행과 전법, 그리고 문화가 살아 있는 사찰은 어떤 곳인가 (사찰의 기능과 역할)
10장. 부처님과 보살님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나 (불상의 마음과 그 상징물)
11장. 대한불교조계종의 불자는 무엇을 알고 실천해야 하나 (대한불교조계종의 가치와 지향)
2장. 불교에서 무엇을 믿고 이룰 것인가 (믿음의 중요성과 불보살님들)
45 역사상 실재했던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하지만 경전서는 이 부처님 말고도 헤아릴 수없이 많은 부처님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륵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아촉불 등등 수많은 부처님이 경전에 등장하기도하고, 불상으로 조성되어 불자들의 예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처님의 존재를 일상의 눈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부처님들이 존재하는 세계는 시간적·공간적으로 보통 사람들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세상은 펼쳐졌고, 펼쳐져 있고, 펼쳐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차원의 현실 공간 속에서, 혹은 이 현실 저 너머까지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다. 그런 공간마다 석가모니 부처님 같이 깨달은 분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부처님들은 가르침을 베풀고 계신다. 또한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 그 자체가 바로 부처(법신불)이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 노력하고 수행한 결과 부처가 된 분 (보신불)도 계시며, 중생에게 진리를 들려주기 위해 일부러 세상 존재들과 똑같은 몸으로 태어나신 부처(화신불)도 있다.
45 석가모니 부처님도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에 화신불로서 인도 땅에 태어나 중생을 교화하시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셨지만 진리의 몸, 즉 법신으로 영원히 이 세상에 머무르고 있다. 법신불은 언제 어느 곳에나 두루 존재하며 무한한 빛과 생명을 갖춘 부처님이다. 진실 그대로 아는 힘이 있으며 자유자재하다. 인류의 구제자이기도 하며 만생의 자비로운 어버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는 많은 부처님과 여러 보살님이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며 실천할 때, 부처님은 바로 우리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고 계신다.
54 신뿐만 아니라 용이나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와 같은 존재도 경전에 아주 많이 등장한다. 이들은 그 위 상이 신보다는 낮지만 신과 인간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는 존재다. 이들을 신들의 무리라는 뜻으로 신중이라 부르며, 천(신)을 포함하여 팔부신중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신과 신적인 존재들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인간을 창조했다거나 인간의 행불행을 좌우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신들은 능력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의 한 부류에 불과하다. 그래서 경전에 등장하는 숱한 신들은 부처님으로부터 감화를 받아 한결같이 부처님을 믿고 따르며 가르침을 청해 듣고 부지런히 수행에 나선다.
3장.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떤 분이고, 어떻게 사셨는가 (부처님의 생애와 전법)
84 부처님 당시의 사찰
부처님 당시 부처님의 감화를 받아 재가자들이 승가에 보시한 절 중 대표적인 것이 다음의 세 곳이다.
• 죽림정사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의 수행을 위해 기증한 최초의 절이다.
• 기원정사
제따(기타) 태자의 동산에 수닷따 장자가 건립하여 보시한 절이다. 수닷따 장자는 급고독장자라고도 하는데,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에게 보시를 베푸는 부유한 사람이란 뜻이다. 기원정사는 경전에서 흔히 기수급고독원이라 거명되고 있다.
• 동원정사
'진리의 어머니'라 불리는 여성 재가신자 위사카가 승가에 보시한 절이다. 다른 말로 녹자모 강당이라고 한다. 위사카는 시아버지를 불교로 개종시켜 진리의 눈을 뜨게 했다.
4장.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삶의 방향)
93 하지만 세상을 보자. 과연 영원히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있을까? 아니다. 모든 것이 속절없이 변하고 달라진다. 이와 같이 세상은 덧없다는 사실이 부처님이 파악한 세상의 첫 번째 속성인 무상, 즉 제행무상이다. 이렇게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해 간다. 이를 막아 보려 애를 써 봐도 부질없다. 변하고 달라지는 것을 막으려니 힘이 들고, 그 변화를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힘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괴로워한다. 세상은 이렇게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부처님이 파악한 세상의 두 번째 속성인 고, 즉 일체개고이다.
93 이처럼 무상하고 괴롭기 짝이 없는데, 무엇을 '나' 혹은 '나의 것'이라고 주장 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은 내가 아니고 나라고 할 수 없으며 내 것이라 할 수도 없다. 이것이 부처님이 파악한 세상의 세 번째 속성인 무아, 즉 제법무아라 일컫는다.
95 세상의 모든 존재가 한결같이 지니고 있는 이 세 가지 특징을 삼법인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이와 같은 세상의 특징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였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요. 괴로운 것은 나라고 할 수가 없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바른 관찰이라고 하며, 이렇게 관찰하면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한다." 「잡아함경」 제1권, 10경
그리고 이 삼법인에 '열반적정'을 덧붙여 사법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열반은 모든 번뇌의 불꽃이 사라져 아주 고요하고 안온한 상태를 뜻한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무아인 것을 통찰하면 열반적정이요, 무상과 무아를 모르고 집착하면 모든 것이 괴롭다는 일체개고다.
6장. 삶의 평온을 위한 신행 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 (수행의 종류와 방법)
141 부처님이 깨달은 법을 믿고 이해하여, 그것을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 수행하고 성취하는 삶이 불자들의 신행 생활이다. 이러한 신행 생활을 불교에서는 신·해·행·중의 과정이라 일컫는 데, 이 일련의 과정을 줄여서 신행이라고 한다. 불자들은 이러한 신행 생활을 통하여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고 영원한 자유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147 선은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집중해 들어가며 닦는 수행법으로 참선이라고도 한다. '참'은 생각함을 뜻하고, '선'은 산스크리트 디야나(dhyana)를 음사한 말로 그 의미 역시 '사유함'이다. 따라서 참선이란 '깊이 사유함'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147 사유의 과정이 깊어지다 보면 마음이 한 가지 대상에 집중되어 외부의 어떠한 소리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와 대상이 온전하게 하나가 된 상태, 그것을 삼매, 또는 정이라고 부른다.
148 보통 선 또는 참선이라고 하면 좌선을 생각하지만, 선의 종류는 다양하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남방 불교권에서는 위빠사나라는 참선 방법이 전해진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북방 불교권에서는 화두나 공안의 의미를 추구하는 간화선 과 조용히 자신의 본성을 비추어 보는 묵조선 등의 수행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선이라고 하면 조계종에서 하는 간화선을 말하는데, 이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다. 간화선은 화두를 통해서 수행자가 큰 의심을 일으키게 하고 스스로 그 의심을 타파하여 단박에 깨달음을 여는 수행법이다.
11장. 대한불교조계종의 불자는 무엇을 알고 실천해야 하나 (대한불교조계종의 가치와 지향)
287 대한불교조계종은 여러 종단 가운데 스님·신도·사찰 수 등 교세 면에서 최대일 뿐만 아니라, 1,700여 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전 통,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국가 법률에 따라 사찰 재산을 종단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유일무이한 단체이고, 그 재산을 국가가 아닌 교단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사찰 재산은 개인이 사유할 수 없고 교단 공동체의 재산으로서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국가에 헌법과 법률이 있는 것처럼 종단에도 종헌과 종법이 있어서 이에 따라 종단을 운영한다. 종헌 종법에 의하면, 종단 구성원은 출가자인 스님과 재가자인 신도로 이뤄지는데, 특히 출가자는 독신자인 청정한 비구와 비구니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선불교를 중심으로 여타의 부처님 가르침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288 대한불교조계종은 선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종단으로서 중국 선종의 흐름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중국 당나라 때의 육조 혜능(638~713) 스님까지 이어지게 된다. 선불교를 처음 연 초조 달마스님 이후 6조가 되는 혜능 스님은 선종의 사상적 기초를 굳건히 다지면서 조사선을 실질적으로 정착시켰다. 조사선이란 선의 등불을 밝히고 이어온 뛰어난 스승인 조사들이 전한 선이라는 의미로, 조사선은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사실을 에둘러 보여주지 않고 단박에 일깨운다.
289 대한불교조계종은 우리나라에 조사선을 처음 들여온 도의 국사로 종조로 모시고 있다. 도의 국사는 혜능 스님의 법을 이어받아 9세기 초 이 땅에 선의 뿌리를 내리게 했다. 다시 말해 도의 국사로 말미암아 부처님과 달마 스님, 혜능 스님 등으로 이어지는 법맥이 우리나라에 면면히 이어진 것이다.
290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은 마음을 잘 다스려 이 세상을 잘 살아나가는 방법을 간절하게 제시한다. 마음을 텅 비 워, 어떤 견해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보시하고 봉사하며 멋지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보살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91 전등이란 전법과 같은 말로, 등이 차례로 켜져서 꺼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처럼 법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전등법어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선법을 전해받은 마하가섭 존자를 비롯하여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을 말한다. 전등법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육조단경」, 「마조록」, 「임제록」, 「벽암록」 등이다. 조계종은 조사선의 기반 위에 화두를 들고 참선 수행하는 간화선풍을 온전하게 전승하고 있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단이다.
298 통합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은 선 중심적 선교 융합의 한국 불교 전통을 이어 받고 있으며, 청정승가를 중심으로 한 최초의 선종 중심의 단일 종단이다. 아울러 사찰의 재산을 종단 스스로 관리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단체이고 사찰 행정 또한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종단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포교, 역경, 도제 양성의 3대 지표를 제시하고 불교 발전에 힘써 조선조에 쇄락했던 사찰을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건립하는 등 유형, 무형의 물적 기반을 조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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