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엄: 행복한 화엄경


행복한 화엄경 - 10점
정엄 지음/리즈앤북


들어가는 말 5


Ⅰ 장엄의 세계

1. 화엄의 세계에 들어가며

2. 『화엄경』의 종류

3. 『화엄경』의 특징


Ⅱ 광명의 세계

1. 깨달음이 품은 세상 - 「세주묘엄품」

2. 부처님 나타나시는 모습 - 「여래현상품」

3. 삼매, 그 심연의 마음 - 「보현삼매품」

4. 『화엄경』이 본 세계와 우주 - 「세계성취품」&「화장세계품」

5. 부처님, 그 빛 - 「비로자나품」

6. 무한한 부처님의 이름 - 「여래명호품」

7. 부처님의 거룩한 네 가지 진리 - 「사성제품」

8. 변하지 않는 무량한 빛 - 「광명각품」

9. 문수보살, 진리를 묻고 답하다 - 「보살문명품」&「정행품」

10. 부처님께 드리는 훌륭한 공양 - 「현수품」

11. 부처님, 수미산에 오르시다 - 「승수미산정품」&「수미정상게찬품」

12. 보살이 머무는 자리 - 「십주품」

13. 마음을 내어 살피고, 묻고, 닦으라 - 「범행품」&「초발심공덕품」

14.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수행 - 「명법품」

15. 천상에서 마음의 노래 부르다 - 「승야마천궁품」&「야마궁중게찬품」

16. 실천과 실천의 근거- 「십행품」&「십무진장품」

17. 도솔천에 오르시는 부처님 - 「승도솔천궁품」&「도솔궁중게찬품」

18. 공덕으로 진리를 향하는 10가지 길 - 『십회향품』

19. 불교 수행의 보물창고 - 『십지품』

20. 선정, 신통 그리고 지혜를 내다 - 「십정품」&「십통품」&「십인품」

21. 깨달음과 진리의 무한성 - 「아승지품」&「여래수량품」

22. 오대산과 문수신앙 - 「제보살주처품」

23. 언제나 부처님을 생각하며-「불부사의법품」&「여래십신상해품」&「여래수호광명공덕품」

24. 뛰어난 보살의 실천 - 「보현행품」

25. 무량한 법으로 나타나신 부처님 - 「여래출현품」

26. 세상 속의 깨달음, 깨달음 속의 세상 - 「이세간품」


Ⅲ 진리의 세계

1. 법계란 무엇인가 - 「입법계품」 1

2. 선재동자 발심하다 - 「입법계품」 2

3. 마음을 내게 하는 가르침 - 「입법계품」 3

4. 보살의 실천, 보살의 회향 - 「입법계품」 4

5. 궁극의 깨달음을 얻은 선재동자 - 「 입법계품」 5


Ⅳ 화엄으로 빚어낸 열매

1. 화엄종(華嚴宗)과 법계 연구

2. 법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


부록 : 화엄경약찬게 / 의상조사 법성게 / 『화엄경』에 등장하는 39종 화엄신중

참고문헌




『대방광불화엄경』 39 品80권 (『80화엄경』) 표

……[책 39페이지 발췌]



화엄의 의미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이제 본격적으로 '화엄(嚴經)'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화엄경』의 본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Maha-vaiplya-buddha-ganda-vyuha-sutra)이다. 여기서 '대(大 Ma)'는 작다(小)의 상대적 개념인 크다(大)가 아니라, '절대의 대(大)', '상대가 끊어진 극대'를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절대의 대(大)라고 할 수 있다. '방광(方廣 vaiplya)' 은 넓다는 뜻으로, 특히 공간적으로 넓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방광(大方廣)'은 크고 넓다는 뜻으로 부처님을 수식하는 형용사다. 그러므로 '대방광불'이란 한없이 크고 넓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부처님을 말한다. 『화엄경』에서 부처님은 ‘비로자나불(vairocana)'로서, 즉 광명의 부처로 광명변조의 성격을 지닌다.


불신충만어법계 / 부처님은 온 세계(법계)에 충만하사

보현일체중생전 / 널리 일체 중생 앞에 나투시네.

응수화기실충만 / 교화 대상의 그릇(능력)에 응하여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불고처차보리수 / 부처님은 일부러 보리수 아래 처한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자기 수행만을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사바세계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일부러 오신 것이다. 그것도 중생 각자의 능력에 따라 근본 마음, 깨달음이 피어오르게 하기 위해서 보리수 아래에 자리하셨다. 부처님의 뜻과 능력, 방식과 그 결과를 꽃에 비유해 나타낸 것이 '화엄(華嚴)'이라는 말이다. 화엄은 잡화엄식(雜華嚴飾)에서 비롯된 말로서 범어로는 'Ganda-vyuha(간다뷰하)'라고 한다. 어원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Ganda(간다)'는 ‘잡화(雜華)', 'vyuha(뷰하)'는 '엄식(嚴飾)’ 을 뜻한다. 그러므로 잡화엄식은 '갖가지의 꽃들로 장엄하다'라는 뜻이다.


『화엄경』의 네 가지 종류 

현재 단일한 구성을 갖추고 있는 『화엄경』은 설은 여러 경전이 편집된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화엄경』과 관계되는 모든 경전을 총칭해서 '화엄경류(華嚴經類)'라 하고, 『화엄경』과 '화엄경류'를 일괄적으로 '화엄경전'이라 부르기로 한다. 현재 『화엄경』에는 다음과 같이 네 종류가 있다.


① 『대방광불화엄경』 34品60권 (『60화엄경』)

420년경 불타발타라(Buddhabhadra 359~429)가 번역하였다. 각현은 인도 야가리성에서 태어났으며, 석씨의 성을 이어 대대로 불교를 존중한 집안에서 자랐다. 8세에 출가하여 불대선 선사로부터 선(禪)을 전수 받있으며, 마침내 계빈국으로 오게 되었다. 중국의 구법승 지엄 등은 계율과 선법을 잘 수행하고 있는 각현에게 중국에서 『화엄경』을 번역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각현은 육로인 실크로드를 통하지 않고 해로를 통해 중국으로 왔다. 각현은 동진의 수도 건강(지금의 양주) 도량사에서 418년 3월 10일에 『화엄경』 번역을 시작하여 420년 6월 10일에 완성하였다. 2년 3개월이 걸린 번역불사였다. 이때 각현이 번역한 『화엄경』을 이해하고 받아 적은 최초의 중국인은 법업이었다.


② 『대방광불화엄경』 39 品80권 (『80화엄경』)

699년 실차난타(652~710)가 번역했다. 당의 여제 측천무후가 새로운 경전의 보급과 『60화엄경』의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인도에서 경전을 가져오도록 명을 내렸다. 이때 장안에 범본 『화엄경』을 가져와 낙양 동도의 대편공사에서 번역을 시작한 이가 실차난타이다. 보리류지와 삼장법사 의정이 범본을 읽고, 부례와 현수법장이 번역을 도왔다. 이 경의 번역은 699년 불수기사에서 완성되었으며, 내용면에서나 문장의 구성면에서 거침이 없어 완성된 형태의 『화엄경』이 되었다. 실차난타 스님은 연로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704년 코탄으로 갔다가 708년에 당 황제 중종의 청으로 다시 장안으로 돌아왔다. 710년 그가 입적하자 다비식을 하였는데 혀는 타지 않고 남아, 그의 혀를 장안성 근처 북문 밖에 있는 고연등대 근처에 7층탑을 세워 모시고 '화엄삼장탑'이라 불렀다.


③ 『대방광불화엄경』 1品40권 (『40화엄경』)

798년 당의 정원 연간에 반야 삼장이 번역했다. 그래서 이 경을 정원역 『화엄경』이라 하기도 한다. 795년 남인도의 오차국의 사자 왕이 손수 베껴 쓴 『화엄경』을 당의 황제 덕종에게 보낸 것이라 한다. 이 경 번역에 화엄종 제4조로 추앙받는 청량 징관도 동참하여 경의 문장을 다듬는 윤문의 소임을 맡았다. 이 경은 「입불가사의 해탈경계 보현행원품」(보현행원품) 1품으로 구성되었으며, 『40화엄경』과 『80화엄경』의 「입법계품」, 『장역화엄경』의 「경장엄품」이 대폭 증보 개정된 것이다. 『천수경』에 나와 있는 여래십대발원문이나 108예불참회문의 후렴구, 보현십원가, 장엄염불의 출전이 바로 이 경전이다.


④ 『장역화엄경』 45品('불화엄'이라 불리는 대방광경)

9세기 말경에 티베트의 지나미트라(Jinamitra) 등이 번역했다. 중국에서는 티베트를 서장, 즉 서역에 있는 나라라 칭하였으며 따라서 이 경전을 '장역화엄'이라 했다.


이 가운데 『화엄경』의 범본(梵本)이 완성된 형태로서 현존하는 것은 『60화엄경』와 『80화엄경』, 『장역화엄경』의 「십지품」과 「입법계품」(또는 「경장엄품」)이다. 그렇지만 일찍이 완성된 형태의 『화엄경』이 범본으로서 존재했다는 것은 당나라 초기 지엄(600~668)의 『공목장』에서 "대자은사화엄범

본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조사를 행했다."는 기록에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록이 『화엄경』이 최초에 범어로 저술되었다거나 『60화엄경』과 『80화엄경』, 『장역화엄경』의 저본이 범본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범본에서 바로 번역된 것은 「십지품」과 「입법계품」이며, 그 외에는 범본이 없다. 학문적으로 더 깊게 연구하고 싶으면 범본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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