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좋을 대로 하시든지 ━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8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21. 5. 3.
좋을 대로 하시든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
As You Like it
1막 3장
셀리아: 않아, 그렇지 않다구? 로잘린드, 그렇담 언니한테는
언니와 내가 일심동체라는 걸 가르쳐 주는 사랑이 없다는 거야?
우리가 찢어질 거라는 얘기야? 정다운 우리가 헤어지자구, 그만?
안되지. 아버님더러 다른 상속자를 찾아보라 그러지 뭐.
그러니, 우리 같이 달아날 길을 찾아보자구,
어디로 갈건지, 그리고 뭘 갖고가야 할지,
그러니 그만둬, 이 느닷없는 불행을 떠맡고,
슬픔을 혼자 견디려는 짓, 그리고 날 떼놓으려는 짓은.
저 하늘, 지금 우리 슬픔 때문에 저리 안색이 창백한 하늘에 맹세코,
어떻게 할지 말만 해. 내가 언니와 함께 갈 테니까.
로잘린드: 그렇담, 우리 어디로 가지?
셀리아: 아르덴 숲으로 큰아버질 찾아가야지.
로잘린드: 아, 정말 위험할텐데,
우리 같은 처녀들이, 그렇게 멀리 가다니!
미인은 도둑을 황금보다 더 자극하는 법.
셀리아: 난 가난하고 비천한 차림을 하겠어,
그리고 암갈색 안료같은 걸로 얼굴을 더럽혀야지.
언니도 그렇게 해. 그러면 우리는 무사할거야,
공격을 자극하지 않을테니까.
2막 1장
선임 공작: 자, 나의 망명 동지 및 형제들,
이리 오래도록 알고 지내게 되니 우리 삶이 더 달콤해지지 않았소,
옛날의 그 인위적인 광채보다? 이 수풀이
더 안전하지 않소, 시기심 가득한 궁전보다?
여기서는 우리가 아담의 징벌,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않소, 겨울바람의
얼음 이빨과 광포한 꾸지람,
그것이 깨물듯 내 몸에 몰아닥쳐
급기야 내 몸이 오들오들떨리더라도, 난 미소지어요. 그리고 말합니다,
'이건 아첨이 아냐. 이것은 충언들이지,
내가 누구인지를 감각적으로 일러주는 충언들.'
역경의 쓸모는 달콤하오,
역경은, 두꺼비처럼 추하고 독을 품었지만,
이마에 소중한 보석이 달렸어.
그리고 지금 우리들의 삶은, 공무를 면제받으니,
듣고있소, 나무들의 혀를, 읽고 있소, 흐르는 여울의 책을,
돌들의 설교를, 그리고 삼라만상의 훌륭함을.
아미앵: 저라면 이대로 살겠습니다. 행복하시군요, 공작님은,
운명의 완고함을
이리 고요하고 이리 부드러운 삶의 양식으로 옮길 수 있으시다니.
3막 4장
코린: 연극이 아닌 진짜 야외 볼거리가
벌어집니다, 진정한사랑의 창백한 안색과
냉소 및 거만한 경멸의 붉은 뺨 사이 쟁투가 벌어져요,
조금만 걸으시죠, 제가 두 분을 안내하겠습니다.
구경하고 싶으시다면요.
로잘린드: (셀리아에게) 오 가자, 어서 가자구.
연인들의 광경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양식이지.
(코린에게) 우리를 그 광경으로 데려다 주세요, 그러면
나도 그 연극에서 본격적인 배우라는 걸 보여 드리죠.
4막 3장
로잘린드: (읽는다) '그래, 당신의 거룩함 내치시고
여자의 마음을 괴롭히신단 말입니까?'
이런 욕을 들어 본적이 있소?
남자의 두 눈이 정말 제게 사랑을 호소했지만
아무 상처도 입지 않은 제 몸인데요.' ━
내가 짐승이라는 거지.
'당신의 찬란한 두 눈이
제 안게 이런 사랑 불러일으켰거늘,
아아, 제 안에 어떤 신기한 작용이
일어날까요, 당신이 친절한 눈빛을 해 주신다면?
당신이 절 꾸짖을 때도 전 정말 사랑했는데
당신이 구애해주 주신다면 정말 어떻게 될까요?
이 사랑을 당신께 전하는 사람은
제 안의 이 사랑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을 봉해 그에게 주세요,
당신의 젊음과 성품이
제가 신실하게 드리는 청을.
그리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걸 받아 주실지.
5막 5장
히멘: 그때에는 하늘에 기쁨 있으리,
지상의 일들 바로 잡히고
서로 화합하는 그때에는.
어지신 공작이여, 당신의 딸을 맞으라.
하늘의 히맨이 그녀를 데려왔도다,
그렇도다, 그녀를 여기로 데려왔으니,
그대는 그녀 손을 그의 손과 맞잡게 하라,
그녀의 마음 그의 가슴속에 있나니.
'책 밑줄긋기 > 책 2012-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셰익스피어: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9 (0) | 2021.05.17 |
---|---|
셰익스피어: 리어 왕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3 (0) | 2021.05.17 |
셰익스피어: 십이야 혹은 그대의 바람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7 (0) | 2021.05.11 |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10 (0) | 2021.05.11 |
김필영: 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0) | 2021.05.03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2 ━ 되찾은 시절, 완결 (0) | 2021.04.22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1 ━ 탈주하는 여인 (0) | 2021.04.22 |
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 제2차세계대전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23 (0) | 2021.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