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헨리 4세 1부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16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21. 6. 9.
헨리 4세 1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
The History of Henry the Fourth
1막 1장
헨리 왕: 그렇소, 그리고 그대의 말이 날 서글프게 하고, 죄짓게 하는구려
질투가 나니 말이오, 나의 노섬벌랜드경이
그토록 축복받은 아들의 아버지라는 것이―
명예의 혀가 주제로 삼을 만한 아들 아니겠소,
작은 숲에 가장 꼿끗한 나무고,
달콤한 운명의 총아이자 자랑이고 말이오―
반면 나는 그를 찬미하면서
보게 되는 것이오, 방종과 불명예가 더럽히는
내 아이 해리의 이마를. 오, 속설이 사실로 드러나
어떤 밤도둑 요정이
요람 옷의 우리 아이들 위치를 서로 바꾸어 놓고
내 아이를 퍼시로, 그의 아이를 플랜타저넷으로 부르게 한거라면 좋으련만!
그렇담 난 그의 해리를, 그리고 그는 나의 해리를 아들로 둘 수 있을텐데.
하지만 그 아이 생각은 접어 둡시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친척,
이 젊은 퍼시의 오만을? 이 전투에서
사로잡은 포로들을
그가 사사로이 소유하고 있소, 그리고 내게는
파이프 백작 모데이크만 보내주겠다는 거요.
2막 4장
퍼시 부인: 오 착하신 나의 남편, 왜 이렇게 혼자 계시나요?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제가 이번 2주일 동안
나의 해리의 침대에서 쫓겨난 여자 신세였지요?
말해주세요, 여보, 무엇이 당신한테서 빼앗아 갔나요,
당신의 입맛, 당신의 기쁨 그리고 당신의 황금빛 잠을?
왜 눈길이 땅바닥을 향하고,
혼자 안자 계실 때면 그토록 자주 깜짝깜짝 놀라시는 거죠?
왜 당신 두 뺨에 싱싱한 혈색을 잃고,
나의 보물이자 권리인 당신을
공허한 응시의 곰곰 생각과 심술궂은 우울에 내주어 버렸나요?
얕은 잠 드신 당신 곁을 제가 지키며,
들었어요 당신이 잠꼬대하는 철의 전쟁 이야기를,
기운차게 내닫는 준마에게 퍼부어 대는 승마 용어를,
'달려라! 전투다!' 고함 소리를 그리고 당신이 하시는 말은
공격과 후퇴니, 참호니, 텐트니,
꼬챙이 방책이니, 누벽이니, 흉벽이니,
거대 대포니, 대포니, 장포니,
몸값을 내고 석방된 포로니, 그리고 살해당한 병사니,
모든 것이 험악한 전투의 기류였어요.
당신 안의 당신 영혼은 그렇게 전쟁 중이었고,
그렇게 당신의 잠 속 당신을 어찌나 휘저어 놓았는지
땀방울이 당신 이마에 맺힌 것이
마치 최근에 범람한 하천 거품 같았고요,
그리고 당신의 얼굴이 이상하게 움찔댔는데,
어떤 엄청나고 급작스런 명을 받고
호흡을 자제하는 그런 모습이었죠. 오, 이런 것들이 무슨 전조죠?
3막 2장
헨리왕: 하나님 용서를 빌 일이로다! 정말 알 수가 없구나, 해리,
네 기질은, 어쩌면 그렇게, 날개 펴고 날아가는 방향이
온갖 네 조상들과 정반대란 말이냐.
추밀원의 네 자리는 난폭한 행동 탓에 박탈되었다—
네 막내 동생 차지가 되었지—
그리고 너는 거의 이방인이나 마찬가지 신세로구나,
온갖 궁정 사람들과 내 혈통의 왕자들한테 말이다.
네 한창 때 희망과 기대는
망가졌고, 모든 이의 생각이
정말 너의 몰락을 예상하고 있느니.
내가 나의 행색을 그리 낭비했었다면,
사람들한테 그리 값싸 보이고,
상스러운 무리와 그리 퀴퀴하고 만만하게 어울렸었다면,
여론은, 정말 그 여론 덕분에 내가 왕위에 올랐거니와,
여전히 왕권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나를 치욕스러운 추방자,
별 볼 일도 가망도 전혀 없는 신세로 추락시켰을 것이다.
행색을 거의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내가 움직이는 시늉만 해도
사람들은, 유성을 보듯, 내 모습에 경탄하였다,
자기 아이들한테 '저분이 바로 그분이,' 그랬던 것이야.
다른 이들은 '어디, 어느 분이 볼링브루크시라구?' 그랬고 말이다.
그러고 나서 내가 온갖 예의범절을 하늘에서 훔쳐 와
스스로 겸손함의 의상을 말끔히 갖추었으므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백성들 마음에서 충성심을,
백성들 입에서 함성과 환호를,
합법적인 왕이 보는 앞에서조차 말이다.
4막 1장
핫스퍼: 그만, 그만! 3월의 태양보다 더 지독하게
이 예찬은 학질을 키우는도다. 그들이 올 테면 오라지!
그들은 잘 꾸민 희생물처럼 오는 것이고,
눈이 불타는 포연 전쟁의 여신한테
우리가 그들을 온통 더운 피 뿜는 채로 바칠 것이오.
군장을 갖춘 마르스가 제단에 앉아 있겠지
피가 귀까지 차오른 상태로. 나는 열 받으오,
이 많은 전리품이 그토록 가까이 왔건만,
아직도 우리 것이 아니라니! 가자, 내 말을 시험해 보리라,
내 말기 나를 싣고 번개처럼
왕세자 가슴을 향할 것이니.
해리와해리가 필히, 뜨거운 말과 말이,
만나서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한쪽이 시체로 떨어지기 전에는.
오, 글렌다워가 왔으면 좋았을 것을!
5막 4장
해리 왕세자: 오라, 내 눈에 보이는 것이
그 이름의 매우 용감한 반역도로다.
나는 왕세자 웨일즈공, 그리고 하지 말거라, 퍼시,
나와 영광을 나누어 가질 생각을 더 이상은.
별 두 개가 한 궤도로 움직일 수 없고,
잉글랜드 또한 견뎌 낼 수 없노라, 그대와 나
해리 퍼시와 웨일즈공의 이중지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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