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36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22강(3)

❧ 과학과 계몽주의
세계: 자연현상, 인간, 인간 조직(사회, 국가)들 포함하는 것

 

 

2021.11.23 역사 고전 강의 — 36

⟪역사 고전 강의⟫ 제22강 세번째 시간이다. 과학은 "미래에 대한 비전은 확실한 지적 권위를 통해 뒷받침되어야 했는데 바로 과학이 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 지난 번에 한 이야기이다. 오늘날 보면 과학이 그 역할을 한다고 하는 것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도대체 알 수 없는 것 같다. 자잘하고 사소한 것에 영향을 받고 하기도 한다. "과학이 국가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게 됨으로써 그것은 사회적 권위로 자리 잡았습니다. 잉글랜드 왕립학회(1660)와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1666)가 잇따라 창설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도 과학 관련 학회와 기관을 설립했습니다." 이게 바로 처음 말했던 '후원'이다. 국가의 후원을 받으면 더 말할 나위 없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잉글랜드라든가 프랑스라든가 또는 러시아라든가, 프로이센 이런 나라들이 뭔가를 후원한다는 것은 그것을 가지고 국가의 넓게는 이념적인 적어도는 지향점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고, 두번째로는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본격적인 의미에서 근대 국가라고 하는 근대적 국가, 《옥스퍼드 세계사》에서 말하는 '고가 국가', 많이 걷어서 많이 쓰는 나라가 된 것은 이런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잉글랜드 브리튼 섬에 들어와 있던 로마군들도 쇠퇴하니까 그러고 나니 "550년 영국에서는 80킬로미터를 통제할 수 있는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이제 확실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주권체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당장에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는 것도 버거운데 과학을 후원하겠는가. 과학을 후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의미한다. 과학의 발전만을 보면 안되고 이럴 때는 잉글랜드, 프랑스, 러시아, 프로이센 이런 나라들이 과학이라는 것을 후원하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상응관계를 볼 필요가 있다. 

제22강 273 르네상스 시대에 발전된 요소들 중에서 살아남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정치술, 군사술 등이 그것입니다. 이 요소들은 군상 복합체와 함께 17세기로 전승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치술과 군사술, 군상 복합체만으로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것들을 총괄할 수 있는 원리적인 것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서 이 요소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없으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시대에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은 확실한 지적 권위를 통해 뒷받침되어야 했는데 바로 과학이 이 역할을 했습니다.

제22강 273 과학이 국가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게 됨으로써 그것은 사회적 권위로 자리 잡았습니다. 잉글랜드 왕립학회(1660)와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1666)가 잇따라 창설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도 과학 관련 학회와 기관을 설립했습니다.

《옥스퍼드 세계사》 제7장 348 한나라, 쿠샨 제국, 페르시아 제국, 서로마 제국은 모두 200년에서 700년 사이에 멸망했고 대부분 저가 아그라리아의 무리에 의해 대체되었다. 쇠퇴의 규모는 때로 믿기 힘들 정도였다. 예컨대 550년 영국에서는 80킬로미터를 통제할 수 있는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종교 단체들은 이런 혼돈의 공간으로 들어가 국가의 실패로 생긴 공백을 메우고 방어와 식량 공급을 조직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아온 세계가 끝나가는 이유를 설명하기까지 했다.

"과학이 세계를 보는 근본적인 관점"을 제공했다. 여기서 세계는 꼭 지리적인 것만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세상이라는 말과 세계라는 말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 같기는 한데, 세상은 심성적으로 뭔가를 이야기할 때 쓰는 것 같고, 세계는 객과학적 또는 학문적인 가리킬 때 쓰는 말 간다. 세계관의 학으로서의 철학, 이때는 세계관이라고 하지 세상관이라고 하지 않는다. 세상살이라고 하고 세계살이라고 하지 않는다.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차이들이다. ⟪역사 고전 강의⟫와 ⟪철학 고전 강의⟫는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 충실하게 설명을 하려고 노력을 했던 책이어서 일종의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다. "'세계'는 자연현상, 인간, 인간 조직(사회, 국가)을 모두 포함하는 것", 다시 말하면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 있고, 비인간 행위자인 사회와 국가가 있다. 이런 기본 개념들이 있어야 확장된 독서로 나아갈 수 있는데 ⟪역사 고전 강의⟫는 기초 도서이니까 이런 개념들을 머리속에 익혀야 한다. 

제22강 274 과학이 세계를 보는 근본적인 관점을 제공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22강 274 여기서 '세계'는 자연현상, 인간, 인간 조직(사회, 국가)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과학이 세계를 보는 근본적인 관점이 변화하면 그 변화한 것에 따라서 이론 체계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 체계에 근거하여서 자연현상, 인간, 인간조직이 설명되는 것이다. 이렇게 상호 순환관계에 들어선다. "이를테면 중세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에 나온 범주와 이론적 체계를 가지고 세속의 국가를 설명했고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17세기에는 이런 설명이 더 이상 유효한 것으로 통용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17세기는 다른 설명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초적인 범주들을, 기초적인 관점들을 또는 기초적인 방법들을 과학이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아무리 종교적인 신념이 강력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학이 제공하는 기초적인 이론 체계를 벗어날 수 없다. 통용되는 physics의 영역,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영역과 metaphysis, 그것을 넘어선 영역을 잘 구분을 하든지 구별을 하든지 해야 한다. 모르는 것들을 metaphysis라고 본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구별이다. 도저히 건너갈 수 있는 선이 있다고 하면 구분이다. 그것을 구별 또는 구분을 못하면 광신이 된다. "과학은 비전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비전이라는 것을 한국어로 바꾸면 미래에 대한 전망이 되는데, 미래에 대한 전망의 원천이 되었다고 이해를 해도 된다. "방금 말한 근본 범주, 이론적 체계, 자연-인간-인간 조직에 대한 원리적 설명은 비전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가지고 비전을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에도 막부 말에 환경이 변화했고, 세상이 변했다. 다시말해서 에도 막부의 중심 지역인 중부지역, 도쿄, 오사카, 동경 지역에 더 이상 봉건적이지 않다 그러면 그곳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사태를 이해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정책 대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면 근본 범주를 다르게 설정해야 하는데, 막부의 관료들은 쇼군 등의 고위직 지배자들은 그냥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익숙하게 사용하던 근본 범주들을 가지고 사태를 바라보기 때문에 개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가 근본 범주하고 밀접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 예측' 덧붙여지면 비전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미래 예측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가다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을 공식적으로 제공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사회가 혼란에 빠져게 된다. 아주 분명하다. 사람은 앞날에 대해서 내일에 대해서 뭔가의 전망이 있어야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허황된 미래가 있다면 오늘도 허황되게 살테고, 미래에 대해서 알찬 계획이 있으면, 알찬 계획이라는 것이 오늘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즉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적절한 선에서 구별해서,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니까, 미래는 완전히 현재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동시에 현재를 구속하기도 하고 현재에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고 현재에 어떤 구체적인 행위 하나를 규정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비전은 과학이라는 것이 가져다 줄 수 있어야만 17세기 이후의 세계관의 근본 범주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전에는 먼저 그 사회에 통용되고 있던 미래의 미전이 일단 무너져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가. "《신국론》에 나오는 역사의 종말과 하느님 나라의 도래", 그것이 바로 17세기 이전의 유럽 사회를 장악하고 있던 미래의 비전이다. 그것이 "30년전쟁을 겪고 기독교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종교적인 미래 예측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은 적어도 이때 이후로 유럽은 기독교가 쇠퇴하고, 세속화라는 현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제 이때 1800년대 지나서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레이트 브리튼은 빅토리아 시대를 지나면서 세속화의 경향이 아주 강력해졌지만 동시에 동아시아 지역이나 아시아 지역이나 아프리카 지역에 선교를 열심히 했다. 그러니 그 여파가 계속 지금까지 영향을 미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기독교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 아프리카 지역이다. 그런데 비해서 로마 교황은 항상 유럽 사람들로 선출해왔다.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아메리카 사람이다. 이게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가톨릭의 세력 또는 가톨릭 신자의 분포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제22강 274 이를테면 중세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에 나온 범주와 이론적 체계를 가지고 세속의 국가를 설명했고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17세기에는 이런 설명이 더 이상 유효한 것으로 통용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제22강 274 과학은 비전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방금 말한 근본 범주, 이론적 체계, 자연-인간-인간 조직에 대한 원리적 설명은 비전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여기에 '미래 예측' 덧붙여지면 비전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17세기 이전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에 나오는 역사의 종말과 하느님 나라의 도래가 유일한 미래였습니다. 그러나 30년전쟁을 겪고 기독교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종교적인 미래 예측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미래 예측에 나선 사람들이 바로 과학자들과 역사가들입니다." 이 두 집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본격적인 의미에서 학문으로서의 역사라는 것이 등장을 하는 것이고, 근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고대 과학과는 다른 역할을 하게 된다. 자연 현상을 그냥 설명하기만 한다는 것이 고대, 중세의 과학이었다면 근대의 과학은 세계관으로서의 과학이다. 역할이 다르다. 과학과 역사가 결합이 되면 바로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인간 정신의 진보는 수학이나 근대 과학에 의하여 진보하는데 그렇게 해서 미래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하는, 역사적 개요는 perspective이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개요를 쓴 것이 아니라 진보에 관한 개요이니까 앞으로 일어날 것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과학혁명과 계몽주의는 서로 짝을 이루어서 발전하게 된다. 계몽주의라는 것이 약간은 마케팅용 그런 것이라면 과학혁명은 그 바탕에 놓여있다. 이 둘이 결합해서 근대적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만들어 낸다. 이런 시대정신은 안정되지 못한 체제에서 살 때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 이런 이념적인 비전은 확실히 불안정한 시대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때 이 시대를 보면 참 미묘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혼란하고 어수선하고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 것들을 해서 하나의 시대정신을 창출해냈다고 하는 것이 좀 대단하다. 약간의 찬탄, 경탄은 아니고, 기특하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가 대견하지 않을 때 노력은 했다는 것이 기특하다 정도, 결과물도 대단하니까 찬탄 정도까지, 경탄은 신의 경지에서나 일어나는 일. 그들에게 찬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표지를 살펴보자고 했는데, 이 표지 그림은 그런 맥락 속에서 봐야 한다. 굉장히 혁명적인 저작이다. 이 부분은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니까 이어서 하겠다.

제22강 274 이때 미래 예측에 나선 사람들이 바로 과학자들과 역사가들입니다. 우리가 읽게 될 계몽주의자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라는 책 제목에서 "역사적 개요"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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