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45 / 제27강 - 제29강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27강 - 제29강

제27강
“산업혁명은 근대 산업도시를 만들었고, 그 도시에는 ‘자유로운 노동자’가 살고 있다. 청년 엥겔스는 산업혁명의 도시 맨체스터와 노동자들을 관찰한다.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는 이 모든 것을 전형적으로 집약한다.”
제28강
“‘근대화’된 맨체스터는 근대 도시의 전형적인 공간 배치를 구현한다. 노동자들의 거주지와 삶은 체계적으로 배제되고 은폐된다. 그들에게는 낙관적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인간 정신의 진보’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이다.”
제29강
“산업도시에 사는 노동자들에게는 사회의 살인 행위가 벌어지는 반면, 부르주아계급은 이윤 추구를 위해 냉혹한 계산을 되풀이한다. 엥겔스는 노동자들의 총 봉기에 의한 부르주아계급의 타도라는 헛된 희망을 품는다.”

 

 

2021.12.25 역사 고전 강의 — 45

⟪역사 고전 강의⟫ 해설 45번째이다. 이번 시간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를 다른 제27강부터 제29강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겠다. 이 부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는 이재만씨가 번역해서 라티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역사 고전 강의⟫ 해설을 마치고 나면 바로 이어서 그 책을 해설 녹음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해석 녹음은 제27강부터 제29강까지의 개요에 해당하는 또는 전반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것들, 즉 엥겔스의 책의 내용 하나하나를 세부적으로 인용한 부분은 해설을 하지 않고 지나간다. 

27강의 발문을 보면 "산업혁명은 근대 산업도시를 만들었고, 그 도시에는 ‘자유로운 노동자’가 살고 있다." 이들의 자유라고 하고 하는 것은 세가지 의미에서 자유라고 앞선 시간에서 말한 바 있다. "청년 엥겔스는 산업혁명의 도시 맨체스터와 노동자들을 관찰한다." 관찰이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썼는데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우리는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실 세상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는 않는다. 인간은 나면서부터는 아니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진화의 오랜 과정에서 우리의 본성에 배어들어온 것을 본능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본능이라고 하는 것도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고 하지만 백지상태로 태어나지는 않는다. 사실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우리 인간에게 학습된 것이다. 인간은 거의 본능적으로 인지적 편향을 가지고 있다. 그 인지적 편향이라고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에너지를 덜 쓰는 것, 나의 생명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선호를 가지게 되는 것을 인지적 편향이라고 한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뭔가를 설명해도 인지적 편향이라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선 27강에서 개요의 측면에서 보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 책은 영국뿐만 아니라 영국 이후에 산업화된 국가나 도시의 상황을 검토하는 기본적인 관점과 방법을 알게 해 줍니다." 산업화된 국가나 도시의 상황을 검토할 때는 어떤 관점에서 어떤 방법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고전 텍스트가 바로 이 엥겔스의 책이다. 19세기에 나온 책을 고전이라도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2000년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200년 전 즉 1900년까지 즉 19세기까지는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관점과 방법론에서 우선 도시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이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또 물론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이 독창적인 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해도 우리에게 도시사회학, 또는 도시지리학 더 나아가서 도시정치학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가,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 우리는 그 시선을 우리가 뭔가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능력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 이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장소 구별을 통해 '불균등한 발전uneven development'이 이루어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토지가 상품화되고 인간이 상품화되고 더 나아가서 화폐 자체도 상품화된다. 그 과정을 전형적으로 잘 다룬 책이 토마스 애슈턴의 《산업혁명》이라는 책이다. 데이터는 낡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살펴봐야 할 것인가 또는 어떤 방식으로 살펴봐야할 것인가 어떤 요소가 중요한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고전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즉 산업혁명 시기에 인간과 토지와 화폐가 어떤 방식으로 상품화되고 그것이 어떻게 제도속에서 굳건하게 되는가를 살펴보는 데에는 그 책이 좋다. 그 다음 《공장의 역사》도 참조해서 볼 수 있다.  "오늘날의 세계를 탐구하려면 장소가 가진 위력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 어떤 장소가 더 상품화가 될 것인가. 그러면 거기에는 인간이 이윤을 창출한다고 하는 목적이 개입됨에 따라 그 장소의 값어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을 잘 조망해 볼 수 있는 책이 예전에 "책읽기20분"에서 소개했던 《직업의 지리학》이 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에서 지리학이라는 것이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장소와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 시간time과 행위자agent입니다. 엥겔스의 책 제목에는 "1844"이라는 시간과 "노동자계급"이라는 행위자가 밝혀져 있습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서 상품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상품화라고 하는 과정에 경제적 사회적 과정속에 장소와 시간과 행위자가 개입되어 들어간다. 

제27강 320 산업혁명은 근대 산업도시를 만들었고, 그 도시에는 ‘자유로운 노동자’가 살고 있다. 청년 엥겔스는 산업혁명의 도시 맨체스터와 노동자들을 관찰한다.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는 이 모든 것을 전형적으로 집약한다.

제27강 320 이 책은 영국뿐만 아니라 영국 이후에 산업화된 국가나 도시의 상황을 검토하는 기본적인 관점과 방법을 알게 해 줍니다.

제27강 321 이러한 장소 구별을 통해 '불균등한 발전uneven development'이 이루어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세계를 탐구하려면 장소place, site가 가진 위력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제27강 321 장소와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 시간time과 행위자agent입니다. 엥겔스의 책 제목에는 "1844"이라는 시간과 "노동자계급"이라는 행위자가 밝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엥겔스가 왜 멘체스터를 관찰했는가. "엥겔스가 보기에, 산업자본주의의 고전적인 나라는 영국이고, 고전적인 땅은 맨체스터이며, 고전적인 행위자는 영국의 노동자계급입니다." 여기서 고전적인이라는 말은 classical보다는 typical이라는 말로 이해하면 좋다. 전형적인 장소와 행위자. 이런 입각점을 가지고 출발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326페이지를 보면, 장소는 정했고, 언제, 어디서, 누가 뭘하는지는 결정을 했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서술할 것인가, 즉 방법론을 따져서 물어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오래된 역사적 방법,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도 그렇게 얘기한다. 헬라스에서 드라마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시작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그게 역사적 방법이다. "산업혁명 이전의 역사를 서술하겠다는 말입니다. 엥겔스는 '기계의 사용'과 산업혁명을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기계가 사용되기 전"이라는 말은 '산업혁명 전'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 됩니다." 즉 산업혁명 전사, 프리히스토리를 따져 묻겠다고 말한다. 엥겔스의 이런 방법론들은 헤겔의 역사적 방법론이다. 현재 있는 상태를 개념적으로 파악한다, 즉 형성사다. 엥겔스가 사용하는 방법은 역사적 방법인데 이 역사적 방법을 조금 더 규정적으로, 조금 더 내용을 짚어가면서 규정을 해보자면 형성사를 알아내야 한다. 형성사를 알아내는 것이 바로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 중 하나이다. "그 당시의 노동자들은 꽤 안락한 생활을 하며 성실함과 경건함 속에서 평화롭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였으며, 따라서 그들의 물질적 여건은 그들의 후예들보다 훨씬 양호하였다." 서론에 가서 이런 얘기들을 한다.

제27강 323 엥겔스가 보기에, 산업자본주의의 고전적인 나라는 영국이고, 고전적인 땅은 맨체스터이며, 고전적인 행위자는 영국의 노동자계급입니다. 어떤 사회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고전적인 장소와 행위자'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27강 326 이제부터는 산업혁명 이전의 역사를 서술하겠다는 말입니다. 엥겔스는 '기계의 사용'과 산업혁명을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기계가 사용되기 전"이라는 말은 '산업혁명 전'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 됩니다.

제27강 326 그 당시의 노동자들은 꽤 안락한 생활을 하며 성실함과 경건함 속에서 평화롭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였으며, 따라서 그들의 물질적 여건은 그들의 후예들보다 훨씬 양호하였다. _《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서론

지금까지 무엇을 따져 물을 것인가. 어떤 방법론으로 이것을 논의할 것인가, 이것이 27강에 담겨있다. 그 다음 28강은 "‘근대화’된 맨체스터는 근대 도시의 전형적인 공간 배치를 구현한다. 노동자들의 거주지와 삶은 체계적으로 배제되고 은폐된다." 서론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대도시를 고찰하고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다루는 것, 이것이 28강의 얘기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맨체스터를 다루려고 하는데 그런데 맨체스터부터 다루는 것이 아니라 런던부터 다룬다. 그래서 넓은 범위에서 좁은 범위로 가는 것, 이게 엥겔스가 말하자면 시도한 방법이다. 그 다음에 29강에서 마무리를 한다. 멘체스터의 노동자계급은 이러이러하다. 그러니 이 산업도시에 사는 노동자들에게는 사회의 살인행위가 벌어지고 부르주아계급은 이윤 추구를 위해 냉혹한 계산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 엥겔스는 어떻게 하면 타파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루는 것, 그런 내용을 설명한 부분이다. 

제28강 331 ‘근대화’된 맨체스터는 근대 도시의 전형적인 공간 배치를 구현한다. 노동자들의 거주지와 삶은 체계적으로 배제되고 은폐된다. 그들에게는 낙관적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인간 정신의 진보’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이다.

제29강 343 산업도시에 사는 노동자들에게는 사회의 살인 행위가 벌어지는 반면, 부르주아계급은 이윤 추구를 위해 냉혹한 계산을 되풀이한다. 엥겔스는 노동자들의 총 봉기에 의한 부르주아계급의 타도라는 헛된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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