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가르침과 배움(31) #Steiner 54쪽

 

2022.04.07 가르침과 배움(31) #Steiner

54 여기서 나는 아테네와 갈릴리와 예루살렘의 가르침 행위, 사제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조지 스타이너의 글은 체계적으로 요약은 불가능하다. 읽으면서 영어번역을 살펴보고, 문장 하나 하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그런 정보를 보충해서 설명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사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관계, 그러니까 소크라테스가 한 말을 기록한 사람이 플라톤이고, 갈릴리와 예루살렘의 가르침 행위를 했던 예수의 말을 기록한 사람은 복음서의 저자들이다. 그 다음에 불경을 편집한 사람들, 모두 들어서 기록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는 그대로 기록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기록하는 순간 필사자의 또는 기록자의 해석이 개입되어 들어가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소크라테스의 말이라고 하고, 어디까지를 플라톤의 말이라고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들이 있다. 특히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관계에 있어서 방식의 차이, 진리에 대한 태도의 차이, 이런 것들을 플라톤의 텍스트에서 어떻게 분별해 낼 것인가. 대체로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에 갈수록 플라톤 자신의 고유한 방식이 나온다는 얘기들이 있다. 오늘은 그런 것에 관련된 부분이니까 보충설명을 하면서 참조하면서 이야기한다. 

54 이 갈릴리의 스승은 소크라테스와 달리 스스로 제자를 뽑는다.
♧ 중요한 차이이다. 예수는 제자를 뽑는다. 소크라테스는 오는 사람들을 다 가르친다. 조금 다른 게 소피스트는 돈을 내야 가르쳐준다. 세명의 교사가 있는데 소피스트들도 위대한 교사이기는 마찬가지이다.  

54 그 숫자는 전통적 수비학(數祕學, 영어: numerology)과 관계가 있다. 

54 그들은 귀족이나 아테네의 귀공자가 아니라 평민들이었다. 
♧ 소피스트들이 아테나이의 새로운 민주정 체제가 들어서면서 번창하게 된 것은 정치적인 체제와 깊은 관계가 있다.

55 소크라테스가 말했다고 플라톤이 전하는 '독사'는 신화를 많이 사용하는 데 반해 예수의 가르침은 비유로 되어 있다.
♧ 플라톤이 대화편을 통해서 소크라테스의 말을 전한다. 독사 doxa, 의견opinion으로 대개 번역이 되는,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신화가 등장한다고 하면 일단 인과관계 같은 것을 가지고서 설명하기 어려운, 논증이 안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신화mythos를 동원한다. 그런데 그 신화는 과연 소크라테스가 고안한 것인지 아니면 플라톤이 고안한 것인지 이 점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다. 그에 반해 소크라테스가 말했다고 플라톤이 전하는 독사는 신화를 많이 사용하는데 예수의 가르침은 비유로 되어 있다. 신화와 비유는 어떻게 다른가. 신화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서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비유는 일상생활 속에서 미루어 체험해 볼 수 있는 것, 추체험(追體驗)이라고 하는데, 따라가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것. 차이가 있다.  

55 그것은 기억을 위한 구술적 장치다.
35 an oral shorthand addressed to memorization. 
♠ 그것은 기억에 호소하는 구술적 장치다.
♧ 소크라테스의 방식도 예수의 방식도 구술이다. 일회적인 계시와 같은 것이고 또 행동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언어로 완결 짓는 것이 아니라, 말은 행동을 거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확한 정도로 교설을 습득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완결된 상태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완전히 습득할 수 없다. 그런데 플라톤은 대화편을 썼다. 완결된 상태로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지금 팟캐스트에서 말로 하는 것은 완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글로 옮겨서 가령 서평집을 낸다고 하면 그것은 다른 영역에 있는 것이다.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은 호소하는 감각적 영역도 다르고 독자의 영역과 청취자의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  

55 이 두 가지 방식의 인식론적 지위, 그 유효성과 '진실 기능'은 끝없는 논쟁의 대상이었다.
♧ 두 가지 방식의 인식론적 지위: 신화와 비유

55 나는 천재성의 주요한 능력 하나는 신화를 만들고 우화를 고안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35 A cardinal definition of genius points, I believe, to the capacity to originate myths, to devise parables. 
♠ 천재를 규정하는 핵심적인 점은 신화를 만들고 우화를 고안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 천재라고 하는 것은 사실 타고난 것이라는 어감이 있다. 그런데 신화를 만들고 비유를 창안한다고 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뇌의 가소성을 높여서 전혀 다른 영역에 있는 것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메타포를 만드는 능력,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은 메타포를 만드는 능력이다. 그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훈련된 것이고,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향연》, 172a 아폴로도로스: 나는 자네들이 묻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꽤 되어 있다고 생각하네.) 

55 이 능력은 아주 희귀하다. 
♧ 희귀하기는 한데 타고나지 않으면 영원히 못 갖추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그렇다.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지식에는 층차가 있고 좌우로 펼쳐진 스펙트럼이 있다. 따라서 X, Y축을 볼 때 어느 지점에 어떤 것이 있는가를 3차원 공간에서 생각을 구축하는 힘. 

55 그것은 셰익스피어보다는 카프카, 모차르트보다는 바그너의 특징이다. 
♧ originate, devise를 하는 능력이 셰익스피어보다는 카프카라고 얘기하는 것. 다시 말해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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