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옥스퍼드 세계사 13장(1)

 

2022.03.29 옥스퍼드 세계사 13장(1)

《옥스퍼드 세계사》 마지막 장이다. 현대 세계에 들어섰다. "변화무쌍한 정치와 사회: 관계와 제도, 분쟁, 서구 헤게모니의 시작부터 미국 패권의 시작까지" 제13장은 섹션 하나 하나가 굉장히 많다. 지금까지 우리가 읽었던 《옥스퍼드 세계사》의 어떤 챕터들보다도 훨씬 많은 섹션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19세기와 20세기는 가까운 시대니까 할 얘기가 많다. 뭉뚱그려서 할 수가 없고 세세하게 나눠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이 나누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13장은 섹션 하나하나를 샅샅이 살펴서 읽어보려고 한다.

1815년이라는 연대를 왜 잡았을까를 생각해보면 1814년이 빈회의이다. 메테르니히 체제라고 하는 이른바 세력 균형 체제라는 것이 유럽에서 성립하게 된 때가 1814년이다. 왜 회의를 열었는가. 나폴레옹을 물리치고 유럽의 왕정들이 또는 군주들이 모여서 나폴레옹이 휘젓고 다녔는데 다시 옛날식으로 돌려놔야지, 철저하게 세력 균형 체제를 성립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칼 폴라니가 쓴 《거대한 전환》에서 체제를 설명을 한다.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가 주재했던 1814년의 빈회의, 그런데 왜 1815년인가. 1815년은 바로 나폴레옹 전쟁의 최종 종결이다. 이것을 제2차 파리조약이라고 한다. 나폴레옹 전쟁이 종결되면서 현대로 들어섰다 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1789년 프랑스혁명에서 1815년, 대체로 봐서 20년 정도의 세월이다. 프랑스혁명에서 1815년 사이가 근대에서 현대로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프랑스혁명을 다뤄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1815년에서 나폴레옹 전쟁이 종결되면서 본격적인 의미에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19세기가 시작되었으니까 그렇다. 나폴레옹 전쟁이 종결되고 제2차 파리조약이 체결되면서 1815년에 상투적인 표현을 쓰면 현대의 여명이 밝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사건, 그러니까 1814년 빈회의에서는 세력 균형 체제가 성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1815년 제2차 파리조약이 체결되면서 나폴레옹 전쟁이 완전히 종결되었고 그러면서 나타난 파급의 부수적인 효과가 이른바 신성동맹이라는 것이 맺어지게 된다.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가 신성동맹을 맺게 된다. 이 세 개 나라가 신성동맹을 맺은 사건, 이 사건으로 하나의 레토릭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공산당 선언》 첫머리이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 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 즉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Metternich)와 기조(Guizot),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관은 이 유령에 대항하는 신성한 몰이사냥을 위해 동맹하였다." 바로 여기 "신성한 몰이사냥"이 신성동맹이다. 다시 말해서 1848년에 유럽에서 일어난, 요즘식으로 말하면 대규모 소요사태인데, 청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혁명이라고 해서 선언문을 쓰는데 그게 바로 《공산당 선언》이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Metternich)와 기조(Guizot)", 메테르니히는 오스트리아이고, 차르는 분명히 러시아, 그리고 독일의 경찰관은 프로이센. 예전에 번역할 때는 "독일의 경찰관"이라고 했는데, 만약에 새로 번역해서 출간한다면 프로이센의 경찰관이라고 해야 한다. 이때는 프로이센이다. 독일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보면 추상명사이다. 구체적으로는 독일이라고 하면 안되고 프로이센이라고 해야 한다. 1848년 무렵이면 독일이라는 것 것이 성립하지 않았을 때이다. 아무튼 이게 바로 신성동맹이다. 《공산당 선언》은 근대의 문헌이 아니라 현대의 문헌이기 때문에 《공산당 선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1815년 이후의 사회적 관계와 정치적 정의에 영향을 주는 변화" 이런 것들을 알아야 한다. 명백히 우리는 《공산당 선언》을 현대의 문헌이라고 보니까 이것을 『20세기 읽기』에서 1848년 혁명에서 나온 것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19세기도 『20세기 읽기』를 위해서라면 19세기를, 무한소급을 할 수 없으니 1816년에서 일단 끊어야 할 것 같다.

《공산당 선언》 7 하나의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 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 즉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Metternich)와 기조(Guizot),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관은 이 유령에 대항하는 신성한 몰이사냥을 위해 동맹하였다.

제13장 591 1815년 이후의 사회적 관계와 정치적 정의正義에 영향을 주는 변화의 가능성이 희망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희망과 두려움을 초점을 맞추는 역사가는 기존의 사회 구조와 정치 구조를 등한시하고 변화에 적응해가는 구조보다 인간의 대응에 내재하는 휘발성과 역동성이 더 중요하다고 시사할 위험이 있다." 막연한 얘기인 것 같은데 이 세계가, 1815년 이후의 세계를 역사가가 보면 희망과 두려움이라고 하는 것은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역동성에 주목하는 역사가가 되겠다. 그런데 그 사람은 휘발성과 역동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위험하다는 것이다. 왜 위험한가. 그만큼 "기존의 사회적 관습과 정치적 규범은 놀라우리만치 변화를 견디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사회적 관습과 정치적 규범 중에 변화를 견디고 살아남은 것이 무엇인가. 이데올로기 압력도 마땅히 고려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이었으며, 특히 여성을 대하는 종교 기관과 신자들의 태도가 그러했다." 그러면 『20세기 읽기』를 위해서라면, 지금 어느 정도 『20세기 읽기』와 관련된 내용이니까, 《옥스퍼드 세계사》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20세기 읽기』에 관한 예비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바로 1815년부터 시작한다. 첫번째 항목이 1815년 이후의 세계, 1815년의 의미가 무엇인가 이것을 다루는 것이 되겠다.

제13장 591 희망과 두려움을 초점을 맞추는 역사가는 기존의 사회 구조와 정치 구조를 등한시하고 변화에 적응해가는 구조보다 인간의 대응에 내재하는 휘발성과 역동성이 더 중요하다고 시사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일정한 변화의 정도를 감안하면, 기존의 사회적 관습과 정치적 규범은 놀라우리만치 변화를 견디고 살아남았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이었으며, 특히 여성을 대하는 종교 기관과 신자들의 태도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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