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몽유병자들(8) ━ 국가 차원에서의 행위자들과 국내 내부의 행위자들

 

2022.07.26 몽유병자들(8) ━ 국가 차원에서의 행위자들과 국내 내부의 행위자들

민족주의라고 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여러 나라들을 규정하고 있는 아주 강력한 심상 지도인 것은 틀림없다. 민족주의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게 '상상된 공동체'라고 파악하든 아니면 실체로 파악하든 그게 아주 많은 부분에서 중요한 정치적인 서사들이나 사건들의 밑바닥에 놓여있다. 그러니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민족주의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불타오르고 또 그것이 어떻게 전쟁까지 불러일으켰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몽유병자들》에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파악하면서 그것이 없는 나라들은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를 궁리했겠다. 이를테면 일본 같은 경우도 그런 것이 아주 중요했다. 《화려한 군주》와 같은 책들도 그런 것을 겨냥한 일본의 전시, 의례를 만들고 하는 것이 일본을 하나의 민족으로서의 의식을 고취시켜서 근대국민국가로 나아가려는 시도들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만큼 19세기 동아시아에서도 민족주의가 결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을 공부하기 위한 하나의 예비 작업으로라도 《몽유병자들》에서 등장하는 멘탈 맵으로서의 민족주의를 봐야 한다. 오늘은 민족주의와는 조금 다른 요소들을 카드로 만들어 보겠다.

초반에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이라는 카드를 만들었다. 복잡한 구조와 7월 위기의 현대성, 역사적 사건으로서 자리잡게 된 그것이 현대적인 의미가 있어야 한다. 1914년 7월 위기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또 이런 것에 관한 두툼한 책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이 역사적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왜 역사적 의의가 있는가. 그것은 바로 현대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다시 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현대성이라기 보다는 그 사건들이 어떻게 읽어나가게 되었는지, 거기에 개입된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현대의 복합적 정치적인 위기, 국제관계의 위기를 검토하는데 하나의 모델/모형으로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단순한 사례가 아니라 모델이다.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 중에서 첫번째가 복잡한 구조인데 똑같이 중요한 자율적 행위자가 5개 나라가 있었다. 여기에 등장한다. 149~181페이지를 거론할 것인데 중요한 자율적 행위자가 5개국있었다. 프로이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우리가 읽고 있다. 그리고 다른 주권적 행위자가 발칸 반도의 국가들과 오스만 제국이 있었다. 발칸반도의 국가들 중에서 중요한 나라는 세르비아지만 오늘 보면 몬테네그로도 만만치 않은 나라로 등장한다. 오늘은 자율적 행위자 5개국 중에 러시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거론된다.

149페이지를 보면 체스 선수들 섹션이 있다. 체스 선수들에는 특정한 국가도 들어가고 왕국과 공국, 국가라기 보다는 정치체가 들어가면서 동시에 국가 안에 주요 행위자들이 포함된다. 어떤 행위자들이 있는지 나열을 해보겠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외교 정책의 주된 초점이 발칸 지역이 되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가. 그 이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특히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강한 힘을 가지고 발칸을 지배하고 있을 때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강력한 제국이 다종족 다종교인 그런 반도들을 제압하고 있을 때 분열이 적다.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구한말에 한반도가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는 땅이 되었고 엄청난 이권들을 여기저기 열강들이 와서 챙겨갔다. 그러다가 결국 일본이 전체를 식민지배를 하게 된다. 그러데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아시아-태평양 전쟁이 끝나면서 미국에게 패망을 한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나라가 다종족 다종교의 여러 것으로 이루어진 나라였다고 하면 지금 이렇게 살지 못한다. 계속해서 분쟁 상태가 끊어지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의 단일민족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민족국가를 이루고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하는 것, 이것이 현재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발칸 반도를 보면 된다. 발칸 반도와 한반도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바로 그런데 있다. 149페이지를 보면 러시아 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합스부르크제국,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발칸반도의 강대국이다. 이게 바로 체스 선수들 중에서도 아주 힘이 센 체스 선수들이겠다. 그 다음에 자잘한 선수들이 등장하는데 그게 바로 야심찬 신생 발칸 국가들이다. 그러면 야심찬 신생 발칸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고 가장 호전적이고 초민족주의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세르비아이다. 당연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러시아 제국, 오스만 튀르크 제국은 물러나는 세력이기 때문에 예전의 지배력이 쇠퇴했다, 따라서 여기서 강력한 체스 선수들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러시아 제국인데 그에 못지 않게 애먹이는 체스 선수, 그러면서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그게 바로 세르비아이다. 세르비아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그게 바로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정책의 문제가 된다. 그것이 체스 선수들 전반부에서 다뤄지고 있다. 

2장 149 1859년 이탈리아에서, 1866년 독일에서 오스트리아가 쫓겨난 뒤로 발칸 지역은 자연스레 오스트리아-헝가리 외교 정책의 주된 초점이 되었다.

2장 150 서로 충동하는 이해관계과 목표를 가진 야심찬 신생 발칸 국가들이 출현했다. 이 요동치는 지형 곳곳에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는 한 수 둘 때마다 상대방의 이점을 상쇄하거나 줄이려는 체스 선수처럼 책략을 썼다. 

 

그러다가 154페이지에 오면 "오스트리아-헝가리의 발칸 정책에서 한 가지 난점은 대외 문제와 대내 문제의 상호 침투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도 거론한 바 있다. "제국의 국경 밖에 독립적인 '모국'이 존재하는 소수집단들 사이에는 명백한 이유로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가 뒤얽힐 가능성이 다분했다." 이게 이제 세르비아인들이 합스부르크 영토 안에도 조금 살고 있었고, 또 세르비아인들이 살고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세르비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그리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왕국에도 영향을 미치겠다. "세르비아 정부의 태도보다는 정치문화 전체의 초민족주의적 지향성이었다." 이 초민족주의적 지향성이 왜 위험한가. 초민족주의적 지향성이라는 것은 자기 나라 한 군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령 세르비아 민족이 세르비아라고 하는 영토 안에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영토 안에도 살고 있다고 하면 그게 바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쇼비니즘적' 영토회복주의와도 연결이 된다. 그리고 157페이지를 보면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원시적 힘에 대한 확신, 지도부 정치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뒤집을 수 없는 우위를 드러내는 거만한 자세 뒤에 감춘, 보스니아의 미래에 대한 깊어가는 불안감", 이런 것들이 정치적인 지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2장 154 오스트리아-헝가리의 발칸 정책에서 한 가지 난점은 대외 문제와 대내 문제의 상호 침투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제국의 국경 밖에 독립적인 '모국'이 존재하는 소수집단들 사이에는 명백한 이유로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가 뒤얽힐 가능성이 다분했다.

제2장 155 문제는 세르비아 정부의 태도보다는 정치문화 전체의 초민족주의적 지향성이었다.

제2장 156 세르비아 국가의, 더 정확히 말하면 세르비아 국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세력의 '쇼비니즘적' 영토회복주의는 빈 정부가 베오그라드 정부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인이 되었다.

제2장 157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원시적 힘에 대한 확신, 지도부 정치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뒤집을 수 없는 우위를 드러내는 거만한 자세 뒤에 감춘, 보스니아의 미래에 대한 깊어가는 불안감 등을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이 벌어졌을 때 161페이지를 보면 "보스니아 병합 위기는 발칸 지정학에서 전환점이었다." 보스니아 병합 위기로 인해서 발칸 지역에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가 공조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들이 파탄이 난다. 그리고 여기에 러시아 뿐만 아니라 영국이 개입되고 여러 나라들이 개입되게 된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공조관계가 파탄나면서 발칸 반도에 있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은 "슬라브계 약소민족들의 보호자라는 러시아의 위상에 격하게 감정이입"했던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7월 위기 이전에 20세기 초엽에 들어섰을 때 아주 다양한 종류의 체스판에서의 그런 합종연횡이라고 할만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제2장 161 보스니아 병합 위기는 발칸 지정학에서 전환점이었다. 이 위기로 그나마 발칸 문제 해결에 협력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공조관계가 파탄 났다.

제2장 163 대중은 슬라브계 약소민족들의 보호자라는 러시아의 위상에 격하게 감정이입했고, 그 배후의 핵심 정책수립자들은 터키 해협 접근권 문제에 점점 더 사로잡혔다.

 

그 다음에 색션이 "거짓말과 위조"이다. 이 부분은 그런 주요한 큰 덩어리의, 체스판의 주요한 선수들인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세르비아라든가 그런 정치제들만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자잘한 선수들을 다룬다. 여기서 한가지 지나가면서라도 눈여겨 봐 두어야 하는 것은 168페이지의 "1914년 7월 위기의 한가지 흥미로운 특징은 그토록 많은 핵심 행위자들이 오래전부터 서로 아는 사이였다는 것이다. 여러 중대한 교섭들의 표면 아래에 개인적 악감정과 오랫동안 아물지 않은 상처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귀족들이니 당연히 아는 사이다. 유럽에서 심각한 문제이긴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 악감정과 오랫동안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었다면, 더군다나 이 당시만 해도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거쳐서 나라의 정책이 결정되지 않고 귀족들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또 아주 심각하게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왕이 뒤집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것도 주요한 행위자들로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봐둘 필요가 있겠다. 그 다음에 자잘하지만 중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가 몬테네그로 공국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섹션이 "기만적 고요"이다. 이 부분에서는 지금 세르비아의 흑수단("단결 아니면 죽음")이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를 주요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세르비아 내부의 주요 행위자들을 거론을 한다. 국왕이 있고, 군대가 있고, 장교단, 암살들이었던 흑수단에서 주요한 행위자들이었다. 지금 이런 행위자들을 나열해 보았다. 이런 행위자들 각각 다 자기들이 뭔가를 해보겠다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제2장 168 1914년 7월 위기의 한가지 흥미로운 특징은 그토록 많은 핵심 행위자들이 오래전부터 서로 아는 사이였다는 것이다. 여러 중대한 교섭들의 표면 아래에 개인적 악감정과 오랫동안 아물지 않은 상처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거론한 것들은 국가 차원에서의 행위자들과 국내 내부의 행위자들, 이런 행위자들이 어떤 종류들이 있었는가를 리스트업을 해보았다. 이들이 뭉치고 합종연횡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7월 위기로 가는 굵직한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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