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가르침과 배움(54) #Steiner 76쪽

「강유원의 북리스트」에서 제공하는 《가르침과 배움》를 듣고 정리한다. 녹음파일 전부가 아닌 원서와 번역서에서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부분만을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s://www.podbean.com/premium-podcast/booklist

 

2022.07.19 가르침과 배움(54) #Steiner

76 거기에 문화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 뒤따른다.
51 What ensues is among the most arresting conceits in literature.

76 지옥에서 그리스도의 힘의 구체적 증거에 마주치자,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아스』에서 만토가 발설한 예언을 수정하는 것이다. 최고의 스승이 오류를 인정하고 자기 작품을 수정한다.
♧ 《신곡》 지옥편 20곡 97~99행
 그래서 너에게 충고하건대, 내 고향의
  연유에 대해 혹시 다른 말을 듣거든,
  어떤 거짓도 진리도 속이지 못하게 해라.

♧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입을 빌려서 하는 얘기는 《아이네이스》에서 나오는 얘기와는 다른 얘기이다. 그러니까 단테는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이스》에서 만토가 발설한 예언을 수정하게 하는 것. 실제로 베르길리우스가 수정을 한 것이 아니라 베르길리우스의 입을 빌려서 수정하는 것.

76 지드의 『위폐범들』에 나오는 창백한 게임 이전에 이런 사례가 또 있는가.

76 그 순간부터 사랑하는 스승에 대한 제자의 복종은 질문하기로 변화한다.
♧ 이것이 엄청난 변화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76 『연옥편』은 '명성fama' 개념, 죽음을 넘어서는 세속적 영광에 대한 비평을 심화시킨다. 스승은 『지옥편』 24곡에서 그런 영광을 인정한다.
51 Purgatorio develops a deepening critique of the concept of fama, of secular glory beyond death as it had been affirmed by the Master in Inferno XXIV. 
♠ 『연옥편』은 '명성fama' 개념, 죽음을 넘어서는 세속적 영광에 대한 비판을 심화시킨다.
♧ 명성fama. 죽음을 넘어서는 세속적 영광

76 고별의 극적인 긴장은 사실 64개의 곡에 전체에 걸쳐 펼쳐져 있다.
♧ 갑작스러운 비약. 고별의 극적인 긴장은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고별. 이게 왜 64개인가. 지옥편이 34개이고, 연옥편이 33개인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헤어지는 장면이 연옥편 30곡이다. 그래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함께 있는 곡이 64개이다. 

76 키르케고르의 경우처럼, 심미안이 한계를 규정한다. 신학적으로 이해한 은총은 완벽한 혁식미도 떠나서 사랑의 성례로 이동하게 만든다.
♧ 키에르케고르는 심미적 단계, 윤리적 단계, 신학적 단계, 3단계를 설정하고 각각의 단계가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심미안이 한계를 규정한다"가 아니라 미학적 단계가 한계에 이르렀다. 그러면 윤리적 단계를 거쳐서 신학적 단계로 간다고 말한다.

77 하지만 제자는 "가장 인자한 아버지" ━ 작품 전체의 유일한 최상급 ━를 "오래된 인류 속의 옛날 사람들"에게 보낸다.
♧ "가장 인자한 아버지"는 베르길리우스는 가리키고, “오래된 인류 속의 옛날 사람들"은 《신곡》 천국편 8곡에 나온다.

77 단테의 비타협성은 탁월한 많은 독자를 당혹시켰다. 이것은 어떤 감추어진 배신 행위인가?
♧ 단테가 베르길리우스를 구원하지 않고 연옥까지만 따라오게 하고, 연옥편 30곡에서 헤어지는 것, 그것을 말하자면 조지 스타이너는 단테의 배신행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