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에서 제공하는 《몽유병자들》를 듣고 정리한다.
2022.07.12 몽유병자들(6) ━ 새로운 급진적 대중조직의 출현
《몽유병자들》 여섯 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1장 세르비아의 유령들을 끝까지 읽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주요한 부분들을, 독서카드에 담아야 하겠다고 하는 부분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어떤 지점을 중점적으로 해서 독서카드에 담겠는가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담지 않는 부분들은 여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지나가려고 한다. 지난번에 지난번에 대세르비아 민족주의라고 하는 심상지도에 대해서 두번째 카드를 만들었다. 그것에 직접적인 귀결로 나온 것들이 하나가 오스트리아와의 외교적 군사적 적대관계가 생기면서 동시에 프랑스와는 재정적인 또는 군사적인 동맹이 강화되었다. 그러면서 얘기한 것이 "세르비아의 정책과 목표에 대한 엘리트와 민중의 이해를 규정한 심상지도가 다시 한 번 부각되었다."는 것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설명이 심상지도는 그저 무력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위와 정책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상징적 위력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멘탈맵은 관념이다. 이 관념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의 행위를 규정하고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을 좀 더 폭넓게 말해보면 세르비아라고 하는 나라가 가지게 되는 일종의 정치문화가 바로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정치 문화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른 것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면, 이를테면 《소크라테스, 민주주의를 캐묻다》의 주해를 보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설명할 때, 그것도 전쟁이다, 제1차세계대전도 전쟁이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설명할 때 투키디데스가 사용하고 있는 개념들이 있다. 그 개념들이 '직접적인 원인'과 '근본적인 원인prophasis'이다. prophasis, 근원, 遠因으로 지칭되는 것들이 있고, 직접적인 원인aitia이 있다. 그래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가를 설명할 때 prophasis와 aitia 개념을 가지고 설명을 했다. 그러면 prophasis에 해당하는 것이 지금 제1차세계대전 사태를 설명할 때 크리스토퍼 클라크가 말하는 심상지도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으면서 알게되는 그런, 사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1차 사료이기 때문에 그것을 읽을 때 '이게 심상지도에 해당하는구나'라는 것을 우리가 이런 《몽유병자들》 같은 책을 읽으면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역사가들이 써놓은 책을 읽으면서 심상지도라는 개념을 익혀두어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와 같은 1차 사료를 읽을 때 분별하게, 단순한 이야기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별해 가면서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이다. 다시말해서 아테나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당대의 상황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런 것에서 만들어지는 라케다이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아테나이 폴리스 내부에서, 더군다나 폴리스는 여론이라고 하는 것이 곧바로 관료기구의 매개를 거치지 않고 민회를 통해서 곧바로 폴리스의 정책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나 아테나이 같은 데에서는 공식적인 오피셜 마인드, 멘탈 맵, 그리고 암묵적 전제(unspoken assumption) 이것은 다음에 나온다, 이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작동을 했는지 잘 봐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잘 읽어낼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있으려면 《몽유병자들》 같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카드를 만들어서 독서카드를 늘 보면서 읽혀야 한다. 그래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같은 까닭스러운 책들, 친절하지 않은 예날 책들을 읽을 때 도움이 된다. 오피셜 마인드, 멘탈 맵, 언스포큰 어셤션 이런 것들을 알고 있으면 당대 정치적인 행위자들 또는 주요 행위자들 또는 국민들이 행위와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그리고 정책결정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서사는 무엇인가, 그리고 주요한 행위자들이 사태를 파악하는 필터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이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1장 84 세르비아의 정책과 목표에 대한 엘리트와 민중의 이해를 규정한 심상지도가 다시 한 번 부각되었다.
대세르비아 민족주의라는 심상지도가 첫번째로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재정적 동맹을 강화하고 적대관계를 맺는데 상징적인 위력을 발휘되었다. 두번째가 민족주의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새로운 대중조직이 출현했는데 그것은 아주 급진화된 집단이었다. 그리고 세번째가 세르비아 국내정치의 혼란함이 이런 심상지도에 영향을 받아서 초래되었다. 다시말해서 "정치성 불가피성과 종족적 불가피성이 뒤섞인 세르비아의 심상지도가 투영되어 있었다." 이 세가지가 귀결되었다. 그 중에 두번째 아주 급진적인 대중조직이 출현했다. 이것이 두번째 항목인데 이 항목에서 가지를 쳐야 한다. 카드를 한장 만든다. 새로운 급진적 대중조직의 출현라는 카드를 만든다. 흑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단결 아니면 죽음ujedinjenje ili smrt!'이 결성되었다. "폭탄과 칼, 라이플로 세르비아 민족을 구하는 것"이었다. 목표가 무엇인가. 세르비아 정치와 사회의 철저한 혁신, "우리 타락한 인종의 갱생"이었다. 그 다음에 92페이지로 가보면, 바로 이 조직원인 가브릴로 프린치프이 페르디난트 대공을 암살했다. 중요한 행위자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급진적 대중조직의 출현 아래에서 주요 행위자를 넣을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전형적인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파시즘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래서 92페이지의 선서문을 보면 "나〔이름〕는 단결 아니면 죽음 조직에 가입하면서 나를 비추는 태양과 나를 키우는 대지와 나의 선조들의 피와 나의 명예와 나의 목숨" 이렇게 되어 있다. 여기에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 "대지와 나의 선조들의 피와 나의 명예와 나의 목숨", 대지와 피는 나중에 제2세계대전의 나치즘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럽의 파시즘이라는 것이 사실상 20세기 초반 민족주의가 등장하면서 굉장히 활발하게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93페이지를 보면 "민족을 중시하는 모든 세르비아인의 과제는 "폭탄과 칼, 라이플로 세르비아 민족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 흑수단의 비밀기조에는 역설적으로 공개적인 면이 있었는데 바로 "공공연한 비밀 엄수", 유치찬란한 조폭들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95페이지를 보면 "이런 욕구 충족은 세르비아 민족의 말없는 다수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던 흑수단에게 중요했다." "서로 한통속이 되어 결탁하면서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이거 젊은이들을 불타오르게 하는 요소가 되겠다.
제1장 88 정치성 불가피성과 종족적 불가피성이 뒤섞인 세르비아의 심상지도가 투영되어 있었다.
제1장 90 1911년 3월 3일 베오그라드의 한 아파트에서 '흑수단Blach Hand'으로 널리 알려진 '단결 아니면 죽음ujedinjenje ili smrt!'이 결성되었다.
제1장 91 그들의 목적은 단순히 국가의 주권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 정치와 사회의 철저한 혁신, "우리 타락한 인종의 갱생"이었다.
제1장 92 나〔이름〕는 단결 아니면 죽음 조직에 가입하면서 나를 비추는 태양과 나를 키우는 대지와 나의 선조들의 피와 나의 명예와 나의 목숨을 걸고서 이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이 조직의 규칙에 충실하고 조직을 위해 언제라도 어떠한 희생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신 앞에 맹세합니다.
제1장 93 민족을 중시하는 모든 세르비아인의 과제는 "폭탄과 칼, 라이플로 세르비아 민족을 구하는 것"이었다.
제1장 95 이런 욕구 충족은 세르비아 민족의 말없는 다수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던 흑수단에게 중요했다.
새로운 급진적 대중조직의 출현
1. '흑수단Blach Hand'으로 널리 알려진 '단결 아니면 죽음ujedinjenje ili smrt!'이 결성되었다.
그들읜 목표는 세르비아 정치와 사회의 철저한 혁신, "우리 타락한 인종의 갱생"이었다.
비밀기조에는 역설적으로 공개적인 면이 있었는데 바로 "공공연한 비밀 엄수"
2. "코소보 서사시들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암살 테마와 희생 테마를 섞은 가치노비치의 책자"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파멸적인 총성이 울리기까지 3년 동안 제국의 남슬라브 지방들에서 비슷한 사건이 추가로 7건, 사전에 발각되어 무위로 끝난 음모가 12건 이상 있었다."
3. "근대 테러 운동들이 먹이로 삼은, 이상은 넘치고 경험은 부족한 젊은이 특유의 바로 그 음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민족주의 네트워크 안에는 돈과 조언으로 그들을 도울 뿐 아니라 그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고, 그들의 삶에도 의미가 있고 그들이 역사적 순간에 속해 있으며 위대하고 번창하는 운동의 일부라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남성 연장자들이 있었다."
"혁명적 좌파가 아니라 민족주의가 섞인 아나키스트"
4. 이들 공간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조는 초민족주의와 반오스트리아
그 다음에 보스니아 청년들에게, 말하자면 영웅심리를 더욱 부추긴 것은 "코소보 서사시들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암살 테마와 희생 테마를 섞은 가치노비치의 책자" 그리고 "제라이치의 공격은 합스부르크제국의 정치 엘리트를 상대로 정치적 테러리즘을 체계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사건이었다." 그러면서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파멸적인 총성이 울리기까지 3년 동안 제국의 남슬라브 지방들에서 비슷한 사건이 추가로 7건, 사전에 발각되어 무위로 끝난 음모가 12건 이상 있었다." 20건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새로운 급진적 대중조직의 출현이라고 하는 항목 아래 적어둔 내용이다. 왜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가. 처음에 만들었던 카드에 세르비아 내부의 행위자들, 그 행위자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른쪽 위에 키워드로는 심장지도, 몽유병자들, 그 다음에 세르비아 내부의 주요행위자를 적을 수 있겠다.
그 다음에 97페이지부터 1장 끝까지 간단하게 설명을 하겠다. 세 차례 튀르크 전쟁이 있는데, 제1차 발칸전쟁, 제2차 발칸전쟁 설명이 되어있다. 그리고 5장 얽히고설킨 발칸에서 이 두 전쟁의 영향을 더 상세히 논할 것이라고 했는데, 5장은 제2부인데 제2부는 맨 나중에 읽기로 했다. 여기는 쭉 읽어나가면 되겠다. '이러한 사태가 전개되었구나" 연대기적으로 읽어나가면 되겠다. 그 다음에 102페이지를 보면 파시치와 "육군부, 세르비아군, 야당인 독립급진당의 다양한 동조자들"이 하나 있고, "내각을 대부분 구성한 급진당 지도부"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세르비아 내부의 행위자들이 여기에 들어가 있게 된다. 내부의 중요한 행위자 중 하나가 니콜라 파시치이다. 니콜라 파시치가 아직은 전면에 부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104페이지를 보면 "민족주의 네트워크"라는 것이 있다. 이 민족주의 네트워크라는 것도 바로 대세르비아 민족주의라는 심상지도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카드를 한 장 더 만들고 있다고 하면 세르비아 내부의 행위자들이라는 제목 아래에 민족주의 네트워크가 있고, 파시치와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있고, 개혁파와 온건파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108, 109페이지를 보면 암살 음모에 직접 가담했던 가브릴로 프린치프와 네델코 차브리노비치의 사진이 있다. "근대 테러 운동들이 먹이로 삼은, 이상은 넘치고 경험은 부족한 젊은이 특유의 바로 그 음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흑수단 같은 조직의 가담한 이들의 성격이 여기들어가 있다. 이것은 "새로운 급진적 대중조직의 출현" 항목에 넣으면 적당하겠다. 그리고 109페이지를 보면 "희생은 주요 관심사, 거의 강박관념이었다." 그러니까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라도, 대의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이런 것들이 있었다. 흑수단 가입 선서문에도 나오는 것이다. 그들의 의식은 무엇인가. 이것도 심상지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내용인데, "민족주의 네트워크 안에는 돈과 조언으로 그들을 도울 뿐 아니라 그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고, 그들의 삶에도 의미가 있고 그들이 역사적 순간에 속해 있으며 위대하고 번창하는 운동의 일부라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남성 연장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혁명적 좌파가 아니라 민족주의가 섞인 아나키스트", 이것이 그들의 성격이다. 물론 혁명적 좌파에서도 파시스트로 전향한 사람이 꽤 많았고, 대표적인 예가 무솔리니이다. 그리고 민족주의가 섞인 아나키스트가 기본적으로 이들의 정서 또는 이상이었다. 그리고 "이들 공간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조는 초민족주의와 반오스트리아" 이런 것들이 다 급적 대중 조직 안에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제1장 96 코소보 서사시들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암살 테마와 희생 테마를 섞은 가치노비치의 책자는 보스니아로 밀수되어 널리 유통되었고, 범세르비아 테러리스트 사회에서 예찬받는 핵심 텍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제라이치의 공격은 합스부르크제국의 정치 엘리트를 상대로 정치적 테러리즘을 체계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사건이었다. 제라이치가 죽은 뒤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파멸적인 총성이 울리기까지 3년 동안 제국의 남슬라브 지방들에서 비슷한 사건이 추가로 7건, 사전에 발각되어 무위로 끝난 음모가 12건 이상 있었다.
제1장 108 그들은 근대 테러 운동들이 먹이로 삼은, 이상은 넘치고 경험은 부족한 젊은이 특유의 바로 그 음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제1장 109 희생은 주요 관심사, 거의 강박관념이었다.
제1장 111 민족주의 네트워크 안에는 돈과 조언으로 그들을 도울 뿐 아니라 그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고, 그들의 삶에도 의미가 있고 그들이 역사적 순간에 속해 있으며 위대하고 번창하는 운동의 일부라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남성 연장자들이 있었다.
제11장 111 혁명적 좌파가 아니라 "민족주의가 섞인 아나키스트"였다.
제11장 112 "베오그라드 커피하우스 바닥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이들 공간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조는 초민족주의와 반오스트리아였다.
유럽 극우 파시즘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띠고 나타났다. 민족주의 네트워크 안에 있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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