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사회지리학 2-1

 

2024.08.28 🎤 사회지리학 2-1

2강 공간과 시간, 사회변화

• 일시: 2024. 8. 28.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704


지난주에 얘기했던 것을 복습한다. 먼저 사회학이나 지리학이나 역사학이나 이런 것은 모두 암기 과목인데, 무엇을 외워야 되는지를 알려주겠다. 676년 신라의 삼국통일은 외울 필요가 없다. 책을 찾아보면 나온다. 철학과도 암기 과목인데, 데이비드 흄이 몇 년에 태어나서 몇 년에 죽었는지는 못 외운다. 그런데 데이비드 흄이 어떤 사태를 파악하는 데 사용한 카테고리, 범주들은 외워야 된다. 플라톤이 사용한 범주,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한 범주 그다음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사용한 범주, 철학자가 한 200명 되는데, 각자가 고유하게 범주를 새로 발명해서 사태를 파악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철학을 만든 것이다. 새로운 철학을 만든다는 것은 사태를 바라보는 개념을 새로 발명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최소한 1인당 1명씩만 그 범주를 발명했다 해도 200개이다. 그러니까 철학과에서도 외우는 게 엄청 많은데, 기능적으로 외우는 게 아니라 외워야 하는 것에 대해서 외워야 된다. 

지난번 사회지리학의 정의, 필요성, 방법에서 사회지리학이란 사회-공간의 상결성co-determinacy을 다루는 분야라고 말했다. 책에는 상결성이라고 했는데, 상호 결정성이라고 말했다. 상호 결정성이라고 하는 것이 있고, 상호 의존성 그다음에 상호 독립성이 있는데, 이 세 가지는 사회와 공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범주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와 공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어떤 두 가지 항목에 대해서 우리가 파악을 하고자 할 때 이것이 상호 결정적 관계에 있는가, 상호 의존적 관계에 있는가, 상호 독립적 관계에 있는가, 이 세 가지 종류의 범주를 갖고 있어야 된다. 여기에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이라고 하는 장소place에 와서 공부하는 것은 학습learning 효과를 높이는데 결정적이지는 않아도 굉장히 높은 의존적 관계에 있다. 인터넷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것보다는 여기 와서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이 학습 효과, 그러니까 특정한 물리적 공간에 출석을 하는 것은 학습이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 높은 정도의 상호 의존적 효과가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한다. 여기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 와서 이렇게 공부를 배우는 것은 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니까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 공부하러 오는 것과 나의 건강은 상호 독립적이다. 이 세 가지 범주를 꼭 알아놔야 한다. 이 범주를 알지 못하면 확증 편향에 빠진다. 뭔가에 대해서 자기가 이것이 상호 결정적인 것인가, 높은 정도의 상호 의존적인 것인가, 아니면 거의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것에 가까운 것인가 하는 세 가지 범주가 작동을 해야 된다.  

상호 결정적이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강력하게 밀고 가면 필연적인 것이 된다. 그리고 상호의존적이라고 하는 것은 개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 이런 기본 개념들을 갖고 있어야 어떤 사태가 있을 때 마음을 비우고 상호 결정적인가 의존적인가 독립적인가를 떠올리는 것이 지성인인 것이다. 필연성을 늘 작동시키는 사유는 무엇인가. 영어로 reduce라는 단어가 있다.  1번은 줄이다. 그다음에 2번 타동사로 환원시키다라는 뜻이 있다. 다시 말해서 아주 복잡한 사태를 단순한 추상적 범주로 압축시켜서 줄여서 설명하는 것을 환원주의라고 한다. 필연성이 고도로 작동하면 환원주의의 오류에 빠지기가 쉽다. 그런들을 bias,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그런데 상호 결정적인 것은 사실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왜 이것이 우리 머릿속에서 프레임이 들어와서 bias가 생기는가. 우리 인간의 몸뚱아리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두뇌이기 때문에, 인간은 두뇌를 가능한 한 안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호 결정적인 것은 사실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오비이락을 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렸다는 생각, 까마귀와 배 사이에 상호 결정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상호 결정, 상호 의존, 상호 독립은 사회과학적 사고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범주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상호독립적인 것을 상호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판단하게끔 하려면 사람들에게 bias를 심어줘야 되는데, bias를 심는 방법이 미디어에 의한 지속적인 노출이다. 인문학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되게 좋은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회과학 공부를 해야 된다. 사회과학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범주를 가지고 사태를 있는 그대로 파악을 하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다양한 공간들이 있고 그다음에 다양한 공간들에서 상호 결정, 상호 의존, 상호 독립을 하는데, 여기에 작동하는 것들을 행위자actor라고 했다. 행위자라고 하는 것은 두 종류가 있는데, 인간 행위자human actor가 있고 비인간 행위자nonhuman actor가 있다. 사람은 다 인간 행위자이고, 여기 지금 이 공간은 비인간 행위자로 사람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가 결합이 되어서 일어나는 것들을 우리는 행위 또는 활동, 액티비티activity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보통 저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사람이 왜 저렇게 사나, 원래 인성이 그래,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사회과학적 태도이다. 지금 저 인간 행위자의 상호 결정적 영향을 끼친 비인간 행위자가 무엇인지 알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에어컨을 튼다. 그러니까 날씨가 더워졌다는 것은 비인가 행위자이다. 북극의 날씨는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대기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 상공에 있는 대기라고 하는 비인간 행위자가 우리 인간 행위자에게 영향을 미쳐서 우리로 하여금 에어컨을 켜게 한다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러면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기후 요소들과 우리 인간이 결합이 되어서 에어컨을 키면 전기를 쓰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게 오염물질을 만들어낸다. 그러면 여기다가 날씨도 더운데 각자 절약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라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사태에 개입되어 있는 엘리먼트들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가 액티비티를 만든다. 그러면 어떤 행위와 활동을 우리가 이해를 하려면 이 행위와 활동에 개입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이런 것을 추상화한다고 말한다. 원래 여자들은 다 저래 라고 하는 것은 모두 환원주의적인 태도이다. 모든 것은 고해다, all is x라고 하는 판단을 보편 명제라고 하는데, 보편 명제를 사용하면 그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다. '모두 다'라고 하는 범주를 쓰는 것이 보편 명제인데, 이를 쓰면 모든 것을 x로 환원시켜서 설명하는 것이다.  

어떤 행위를 거기에 개입되어 있는, 그것과 상호 의존적이든 아니면 상호 결정적이든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단어 vest는 조끼라는 뜻인데, 원래는 안쪽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vest in이라고 하면 ~안으로 들어가다 라는 뜻이고, invest라는 단어 자체가 vest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탐구하다는 뜻인 investigate도 vest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 안쪽을 들여다 본다라는 뜻이다. 지금 이 단어를 쓴 이유는, 우리가 보려는 어떤 행위와 활동 또는 어떤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알아내려면 그 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설명을 하려면 그것에 개입된 그 현상에, 그 행위에, 그 활동에 개입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가 무엇인지를 그 안을 들여다봐서 찾아내서 설명을 해야 된다. investigation을 할 때는 그것에 개입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를 탐구한다. 그러면 이렇게 해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를 탐구하고 나면 우리는 설명explanation을 해야 한다. 설명은 investigation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사회지리학 개론에서 다양한 종류의 주제들을 설명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주제를 설명할 때는 이런 비인간 행위자들 또는 이런 인간 행위자가 여기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배운다. 

설명은 원인과 결과, 즉 원인과 결과를 따져서 대답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대답이다. 이를 인과적 설명causal explanation이라고 말한다. 모든 현상과 행위와 활동에 대해서 investigation을 하는 이유는 explanation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인과적 설명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왜 사는데 라고 물었을 때 태어났으니까 산다 라고 하면, 태어났다는 cause와 산다 라고 하는 effect가 있다. 여기서는 어떤 의미가 나오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그냥 describe만 할 뿐이다. 그래서 사는 이유가 뭔데 라고 할 때 그 이유를 하나의 삶의 목적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다. 그것을 목적론적 설명teleological explanation이라고 한다. 그 목적론적 설명에다가 뭐라고 말하는지가 그 사람의 인문학적 통찰 수준능력을 보여준다.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서 한다고 하는 것은 생물학적 설명이고, 우리가 왜 사냐고 물을 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대답을 해버리는 것을 허무주의적 설명nihilistic expiation이라고 하는데, 대답 자체가 불가능한 질문을 나에게 했다고 하는 뜻이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어떻게 다른가. 사회과학은 causal explanation만을 대답하면 끝난다. 

정리하면, 상호 결정성, 상호 의존성, 상호 독립성 이런 것들이 우리가 어떤 설명을 해야 되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거기에 개입되어 있는 human actor와 nonhuman actor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investigate이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설명을 해야 된다. 설명은 cause와 effect를 따지는 causal explanation으로 한다. 인간의 지식은 두 종류가 있다. 절차적 지식을 익히는 학습이 있고, 명시적 지식을 익히는 학습이 있다. 즉 절차적 지식과 명시적 지식이 있다. 절차적 지식은 운전하는 것 같은 것 같다. 기아를 뒤에다 넣고 이렇게 밟으면 이렇게 간다 하는 것을 말한다.  명시적 지식은 뭔가가 나에게 주어졌는데 그것을 자기가 되짚어서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재 서술해보고 또 해보고 또 해보고 하는 것이다. 

연습 문제를 풀어보자.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다 라는 명제가 있다고 할 때 이를 한번 따져보자. if he/she is 무슬림, then he/she is 테러리스트, 널리 사용되는 조건문 문장이다. 그러면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고 할 때는 무슬림과 테러리스트 사이에 상호 결정성과 상호의존성과 상호 독립성 이 세 개를 따져야 한다. 그러면 무슬림에 속하는 속성과 테러리스트에 속하는 속성을 investigate한다. 즉 if절에 들어있는 항목과 then절에 들어있는 항목의 속성을 나열하고, 서로가 서로를 강하게 제약하는 속성의 일치가 일어나는가 아니면 최소한 의존적이지도 않다면 이것은 편견bias로 판명할 수 있다. 무슬림 중에 테러리스트가 많은가, 크리스찬 중에 테러리스트가 많은가 이런 것을 조사해야 된다. 2023년에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테러로 인정된 사태들이 몇 개인가를 조사하고, 그 테러 행위에 개입된 인간 행위자들을 찾아와서, 그 인간 행위자들의 종교를 따져보면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인가, 크리스찬은 테러리스트인가 부디스트가 테러리스트인가가 나올 것이다. 2023년에 테러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이 어디인가 또는 사람이 가장 많이 조직적으로 죽은, 테러는 조직적인 것이니까, 조직적으로 죽은 곳이 어디인가를 따져 물어서 그들의 종교적인 신념을 찾아보면, 알고 보니 남녀호랑개교 신자들이 테러리스트라는 결론이 나올 수가 있다. 무슬림의 테러 행위가 있다. 그러면 그것에 개입된 인간 행위자를 조사한다. 그 인간 행위자가 테러와 상호 결정적인지 의존적인지 독립적인지를 따진다. 그러니까 이러한 분석을 하는 데 사용되는 범주들을 외워야 된다. 

요즘 날씨가 왜 이런가라는 질문이 있다. 그러면 요즘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를 물어야 된다. 그다음에 스케일을 따져야 된다. 어느 지역에, 동아시아 지역의 한반도에, 아니면 지구의 글로벌 스케일에, 스케일을 따져 물어야 된다.  왜 이런가라고 하는 것은 예년에 비해서 덥다는 뜻인가 아니면 예년보다도 훨씬 더 들쭉날쭉하다는 뜻인가. 일단 누군가 질문을 하면 질문을 좀 더 균형적으로 해주세요 라고 답을 해야 된다. 질문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톤의 대화에는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보고 질문받은 사람들은 짜증을 내는데, 소크라테스가 왜 그렇게 물어보는가. 질문을 잘 해야 대답을 더 잘하니까 그렇다. 항상 모든 investigation, 이런 모든 행위를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는 규정적 탐구investigation를 하는 것을 다르게 말하면 추론이라고 한다. 이 방법을 기억을 해야 되고, 일상적으로 계속 생각을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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