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3-2

 

2024.11.20 🎤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3-2

3강: 4장 공공역사와 미디어

• 일시: 2024. 11. 20.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915


130페이지 리빙 히스토리를 보자. "리빙 히스토리는 역사학 방법론이 아니라 역사 재연 혹은 다른 시대의 삶을 일깨우는 일체의 시도를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반적으로 민속촌 같은 데를 말한다. 살아있는 것처럼 제시하려는 시도이다. 131페이지를 보면 "과거를 적극적으로 전유하려는", 자기 것으로 가지려는 시도라는 얘기이다. "현재에서 과거의 실질적/정서적/신체적 체험을 하는 것", "시도라고 정의하는 것은 역사를 정말로 추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나타낸다." 똑같은 상황을 재현해보려고 하는 그런 것들, 그래서 "역사적 의상을 입고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느끼거나 재연하거나 반복함"을 말한다. "예컨대 1960년대에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시대의 역사적 의상을 갖춰 입고 몇몇 전투 장면을 역사 현장의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개인의 취미였다." 실제로 미국 몇몇 군데서는 지금도 하고 있다.  앞으로 한 100년 정도 지난 다음에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사람들이 어떻게 재연할 것인가가 궁금하기는 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과는 완전히 전혀 다른 종류의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리빙 히스토리는 사실 오늘날 가장 역사를 체험하는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133페이지를 보면 "박물관이나 영화의 역사 매개에 활용된다." 미국의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에 있는 플리머스 플랜테이션, "17세기 초 북미에 정착한 유럽인들이 최초로 건설한 정착촌을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리빙 히스토이다. 134페이지를 보면 그러한 사진이 있는데 미국은 역사가 짧으니까, 미국은 2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리빙 히스토리 전시를 많이 한다. 리빙 히스토리 박물관이라고 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고 문제점을 볼 필요가 있는데, 137페이지를 보면 "재연된 장면은 비교적 간명한 역사상을 매개하는데, 이를 보는 관람자들은 과거가 재연된 것과 똑같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앞 시간에 말한 것처럼 역사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역사적 맥락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을 그 안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그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지나치게 간단하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문제이다. "가능한 한 진짜처럼 보이려는 배우의 노력은 역사의 구성적 특징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는다." 구성적 특징이라는 말이 중요한 지점이다. 다양한 요소들이 그것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오늘날 박물관에 요구되는 다원적 관점에 역행하고 재연된 역사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제한한다." 그리고 문제는 "질병, 사망, 폭력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이 죽은 잔혹한 장면들을 표현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가령 로마 제국의 전쟁을 얘기하는 역사책을 읽을 때, 사람들이 전쟁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을 오늘날의 전쟁을 생각하고 투영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고대의 전쟁은 굉장히 잔인했는데 그런 장면들은 재연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리빙 히스토리라고 하는 것은 "좋았던 세상"만 재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의 서사시나 플라톤의 대화편을 보면 우정을 강조하는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철학책을 읽을 때도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된다 라고 말하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우정에 대해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는가.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히 황당할 수 있는데 그게 전우애이다.  

전쟁사가 의외로 중요한 부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전쟁 무기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을 집약하고 있고 그다음에 인원을 동원하고 하고 그 사람들을 먹여야 되니까 그 당시에 가능했던 모든 경제적인 능력들을 거기서 체크해 볼 수 있고, 그다음에 조직 전쟁을 조직해야 되는데, 전쟁을 조직한다 라고 하는 것은 관료들이 얼마나 잘 조직되어 있는가를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나라를 위해서 싸운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밖에 없다. 서양에서 그것을 시민군이라고 하는데, 그런 시민군이 등장한 것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 같은 곳이고, 스파르타 같은 경우는 전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전문적인 군인이었다. 그다음에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받아서 로마의 시민군이 있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로는 서양에서는 항상 전쟁은 직업군인들이 했다. 그러니까 전쟁사에는 역사에 미세한 어떤 틈새, 의외로 많은 부분들이 들어가 있다. 전쟁이라는 것은 가장 하기 싫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누군가가 전쟁을 나간다고 하면 자기의 죽음을 위해서 싸우러 가는 것이니까 충성심을 끌어내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그 안에 모든 게 들어가 있다. 충성심의 정도,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사람, 그것을 잘 이끌어내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의 1인자가 되었다. 몽고메리 장군이 쓴 《전쟁의 역사》도 읽어볼 만하다. 그다음에 "역사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리빙 히스토리는 원본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역사적 사건의 시각적 연출에 특히 즐겨 사용된다." 예전에 방송되었던 「역사 스페셜」에 많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리빙 히스토리 중에 하나이다.  

이제 4장 공공 역사와 미디어를 보자. 미디어를 우리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이 요즘에 진짜 조심해서 봐야 되는 부분이다. 144페이지를 보면 "미디어가 '진실한' 역사를 만든다." '진실한'에 싱글 쿼테이션이 붙어 있다. 진짜로 진실한 것인지 아니면 진실하다고 여겨지는 것인지에 의문이 있다 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신문에 나왔어 라고 하면 진실이라는 뜻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레거시legacy라는 말이 요새 많이 쓰이는데 유산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레거시 미디어라고 하는 말은 두 가지 의미로 쓴다. 전통적으로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던 매체들, 언론 대중매체 이런 것들을 레거시 미디어라고 한다. 지금은 신뢰성이 많이 떨어져가고 있지만 레거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장점 중에 하나는 여러 관점에서의 편집이 있다는 것이다. 그 편집이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레기 소리를 듣기는 한데, 그래도 유튜브에서 직접 나온 것과 한 번 걸러서 나온 것은 다르다. 아직은 레거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위력은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다룬다 할 때도 레거시 미디어가 진실한 역사를 다룰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유튜브가 이기게 될지 아니면 유튜브의 거센 도전을 극복하고 레거시 미디어가 진실을 다시 획득함으로써 이기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레거시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가 있을 때 결국에는 누가 진실성을 획득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레거시 미디어가 사라지게 되면, 조작의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 미디어만 남게 되면 결국 진본성, 진실성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 부분을 잘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 챕터에서는 그 부분이 핵심 부분이다. 

150페이지를 보면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 출판 미디어에서 역사 소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역사 소설로 박종화씨의 소설이 있다. 《금삼의 피》도 있지만 《다정불심》이 대중적인 어떤 히트를 친 작품으로, 고려시대 역사에서 로맨스의 대상이 될만한 공민왕와 노국공주의 얘기이다. 신문 연재 소설인데, 이것이 역사 소설이 수용되고 있는 가장 전형적인 방식이다. 신문 구독자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가 연재소설이다. 레거시 미디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권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역사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미디어하고 연결되어 있던 지점들이 있다. 151페이지를 보면 "역사소설에 제기해야 되는 질문은 그것이 상상하는 역사상, 이를 수행하는 문학적·미학적 수단, 그리고 정치와 사회를 반영하는 분석이라는 의미에서 이 역사상이 갖는 정치적 지향성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정치적 지향성이라는 게 역사 소설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역사 소설에서 정치적 지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박종화의 《다정불심》이라든가 《금삼의 피》라든가 이런 것에는 없었던 것 같지만 오늘날의 역사소설은 반드시 그것이 들어간다. 그리고 가상 역사 장르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조심해서 읽어봐야 하는 부분이 되겠다. "호황을 누리는 대체역사alternate history라는 장르", 이것은 가상 역사와 비슷한데, 이런 것은 일단 성장기 청소년에는 절대로 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이 널리 퍼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았겠지만 대표적인 매체 중에 하나가 「니벨룽의 반지」 같은 것이다. 바그너는 음악적인 특징도 별로 탁월하지도 않을뿐더러 그것이 가지고 있는 정치 지향성이 너무나 강해서 오늘날 바이로이트 축제에 가는 사람들은 나치 전당 후손들밖에 없다. 도이치 민족주의, 거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같이 지나치게 정치 지향서이 굉장히 강하다. 그러니까 역사소설만이 아니라 이제 역사음악이 되었다. 

그다음에 역사 전문서. "역사 전문서는 역사 학술서와는 달리 드러내놓고 학계의 공중만을 지향하지 않는 텍스트 미디어이다." 역사 학술서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학계의 공중만을 지향하지 않는 텍스트 미디어인데, 조심해야 되는 건 요즘에는 이런 사람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졌다. 채널이 많아졌고 접근하기가 쉽다. 요즘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에 나와서 그 투자 채널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럴싸하게 개연성 있는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항상 조심해야 된다. a와 b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c를 집어넣어서 교묘하게 그럴싸하게 연결이 있어 보이게 하는 오류를 코기토 인터룹투스Cogito Interruptus라고 한다. 그런 것이 미디어에서 많이 벌어지는데, 그런 사람들은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한다.  154페이지 역사 전문서의 관심은, "전문서를 구성하는 지식은 내러티브 지식이며 이야기 형태로 제시된다. 역사소설과 다른 점은 역사문화의 미학적 차원보다는 인지적 차원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식 전달의 오락적 성격이 뚜렷하다."  

그다음에 역사 전문잡지가 있고, 그 다음에 만화가 나오는데, 만화는 사실은 앞에 나온 리빙 히스토리하고 비슷한 것이다. 재연에 한계가 있다. 차라리 추상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해보는 게 좋다. 그다음에 164페이지의 표는 중요한 부분이다. "연출/다큐멘터리 기억 영화와 연출/다큐멘터리 역사영화 및 성격"으로 되어 있다. 이건 영화에 관련된 부분인데 이 표에 나와 있는 얘기를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시청각 역사가 있고 그다음에 연출 기억영화, 연출 역사영화, 다큐멘터리 기억영화, 다큐멘터리 역사영화로 되어 있다. 연출 기억영화와 다큐멘터리 기억영화 이 두 개를 중심적으로 일단 보자. 연출 기억영화는 리빙 히스토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있을 수 있는 역사적 세계를 서술"한다. 이건 당연히 가상, 대체역사alternate history일 수도 있다. 연출 역사영화나 연출 기억영화나 둘 다 있을 수 있는 역사적 세계를 서술한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기억영화는 다큐멘터리, 실제 필름을 가져다 편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의 역사적 세계를" 아카이브 자료를 가지고 내놓고 시대 증인과 전문가가 나온다. 굉장히 신뢰성이 높고 진실성에 가까운 것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것도 아까 구술사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연출이 개입된다. 당사자성, 당사자의 입장이라고 하는 게 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연출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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