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2-2

 

2024.11.13 🎤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2-2

2강: 3장 공공역사 방법론

• 일시: 2024. 11. 13.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915


3장 공공역사 방법론을 보자. 91페이지를 보면 "공공역사는 독자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독자적인 방법론이 없다는 말이 중요한 말이다. "역사학과 문화 연구의 다양한 접근법을 쓴다." 그러니까 공공역사라고 하는 항목 자체가 역사학과에서 파생된 것인데, 예전에는 단순히 문헌 자료만 사용했다. 사료라고 불리던 것을 사용했는데 이제는 문화 연구의 다양한 접근법을 쓴다. 여기서 문화라고 하는 것은 공공의 영역에서 하고 있는 얘기들이 있기 때문에 문화라는 얘기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문서 사료의 전문적인 취급 외에도 사물, 이미지, 영상, 소리 자료, 그리고 시대의 증인 인터뷰가 있다." 이 네 가지, 사물, 이미지, 영상, 그리고 소리 자료. 소리 자료는 요새는 동영상에 묻혀 들어가니까 그냥 지나가도 괜찮고, 시대의 증인 인터뷰로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사물과 이미지 영상, 그리고 인터뷰. 이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가. 기본적으로 공공역사 방법론은 매체 읽기media literacy에 해당한다.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도 뜻 있는 분들은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매체에 대해서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하면 사태를 지나치게 뭉뚱그려서 말하는 것 같고 잘 활용할 줄 알아야 된다. 요즘에는 매체 읽기media literacy 또는 매체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 되게 중요하다.  

넘겨 보면 1. 물질 문화가 있고, 2. 이미지 역사이다. 지금 우리가 사물, 이미지, 영상, 소리 자료, 시대적인 인터뷰 이렇게 5가지를 앞에서 얘기했다. 물질 문화는 사물에 해당한다. 독일어 원문들이 쓰여 있는데, 이 책은 교과서이기 때문에 독일어 원문을 그대로 써놓은 것으로, 여러분들이 독일어 원문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물질 문화라는 건 사물인데 유형의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93페이지를 보면 "대상물, 물건, 사물, 유물, 인공물 개념을 대체로 동의어로 사용한다"고 되어 있는데 독일어가 병기되어 있는데, 철학 책에서는 민감하게 해야 되는데 여기서는 그럴 필요는 없다. 박물관에 가면 반가사유상 이런 것들이 물건Ding, 내 눈앞에 놓여 있는 대상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물은 박물관에 들어가면 기능 변경을 거친다는 점이다." "유물"이라고 하는 말이 있고 "기능 변경"이라고 하는 말이 있고, 맨 밑에 있는 줄을 보면 "의미 운반자"가 있는데, 이 세 가지까지 생각을 해야 된다. 어떤 물건이 있는데 150년 후에 어디인가에서 발굴이 되었다고 해보자. 사람들은 전후 맥락을 모르니까 일단 박물관에 들어가거나 버려질 수도 있지만 2024년 한국사회 사방에서 이것이 발굴이 된다고 해보자. 그러면 2024년에 한반도 전역에 걸쳐서 이런 종류의 도구가 발굴이 되다면 지금 당장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150년 후에는 의미를 전달하는 물건이 될 수 있다. 박물관 큐레이터, 학계 연구사들은 그런 것을 찾아내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까 기능이 변경되는 것인데, 지금은 실용품인데 나중에는 과거의 사람들의 생활 행태를 알려주는 정보 전달자로서 변화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맥락을 우리가 물건으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98페이지를 보면 스타벅스 일회용 컵이 있다. 거기 보면 "유물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유물을 발견을 했을 때 뭔가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페이지에 보면 "100개의 유물로 보는 세계의 역사"라고 하는 책 있는데,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다. 유물 100개를 시대와 장소 골고루 골라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 당시에는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연대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어떤 물건이 사용되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서 오늘날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93페이지로 와서 "박물관 소장품이 된 의자는 이제 앉는 용도가 아니다. 이 의자가 전시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의미 운반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미 운반자라는 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똑같은 사태에 대해서 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서 똑같은 사태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의미 운반자라는 말을 Zeichenträger로 써놨는데 독일어로는 기억할 필요 없고, 여기서 Träger가 영어로 carrier로 알아두면 된다. 의미 운반자라는 말을 공공역사의 방법론에서는 꼭 기억을 해둬야 된다. carrier, 나르는 것,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를 조금 확장을 해보면 물건만이 아니라"물질문화에 대한 접근은 유물 분석Objektanalyse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러니까 분석을 해보면 된다는 것이다. 유물 분석은 유물에 부여된 의미를 분석하는 것인데, 우선 "유물의 역사 혹은 이력의 기초가 되는 주요 자료"를 만들고, 그다음 단계는 어떻게 사용되었고 언제 생성되었고 하는 "역사적 맥락을 조사"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사람들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가. 오래된 옛집에서 뭔가를 발견했을 때 신기하다 좋다 라는 것보다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분석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95페이지를 보면 "물건의 물성, 물건이 사용된 방식, 의미 나르기로서 물건에 대한 분석을 포괄한다." 물성, 사용된 방식, 의미를 꼭 기억을 해둬야 한다.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게 될 만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유의 범주들로 챙겨보는 것이다. 아까 트럼프 얘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이 다 「사회지리학」에서 배운 것들이다.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 있다. 전 세계의 비행기가 계속해서 뜨고 내리는데 그것을 보는 사이트들도 있다. 그런 정보는 미국에서 돈을 들여서 관리했는데, 트럼프는 이제 관리 안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그런 것을 관리해 주니까 사람들이 미국 채권을 사는 것인데, 이제는 안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는 적당한 선에서는 인정할 것은 해야 된다.  

96페이지 중간쯤에 "사악한 유물", "까다로운 유물", "제멋대로의 유물"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는 나치 시대의 어떤 물건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다음에 우리가 여기서 한 번 생각할 게 있는 것은 안대회 교수가 쓴 《정조의 비밀편지》라는 책이 있다. 정조가 한글로 친아들하고 주고받은 편지로, 한 번씩 꼭 읽어봐야 한다. 그 당시 공식 사서에 따르면 영의정이었던 심환지와 정조가 굉장히 극단적인 대립관계에 있었다 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짜고치는 고스톱이었다는 얘기들이 나와 있다. 그러고 나서 정조가 끝에 반드시 편지를 없애라고 했는데 심환지가 없애지 않아서 남은 것이다. 이런 것들도 "까다로운 유물"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97페이지 아래쪽에 보면 일회용 커피컵이 나오는데, "왜 어떤 사회는 어떤 시점에서 뚜껑 달린 컵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이동 간에 마셔야 된다는 것 때문이겠다. "왜 집에서가 아니라 로고가 인쇄된 컵을 쓰는 가게에서 커피를 만들었을까? 로고의 의미는 뭘까" 커피를 왜 일회용 컵에 담아서 마셨을까? 똑같은 컵이 전 세계에 퍼진 이유는 뭘까? 이런 질문에 답함으로써 특정 시대의 사회, 경제 체제, 소비 습관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이렇게 물음을 잘해야 된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물어보는 것이다. 

98페이지 맨 밑을 보면 "문단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유물은 의미를 나르고 그렇게 해서 역사 연구의 사료가 되는 동시에 역사를 매개하는 미디어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유물은 공공역사의 핵심 요소이며, 물질문화 방법론을 사용해 유물을 해독할 수 있다. 물질문화 활용의 선두주자는 박물관이며", 요즘에 박물관 전시를 가보면 굉장히 멋있게 한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전시를 직접 가보면 좋겠다. 유물을 보고 이런 게 있네 저런 게 있네 그러지만 말고 많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물었던 질문들을 항상 생각해야 된다.  

그다음에 2.이미지 역사. 사진은 아주 중요하다. 101페이지의 바르샤바 게토의 한 소년은 정말 유명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어디서 본 사진이어야 한다. 폴란드의 바르샤바와 우크라이나에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고,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집중적으로 벌어진 지역이고, 그 집중적으로 벌어진 유대인 학살의 모습을, 이렇게 어린애도 죽였다고 한다 라는 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추론할 수 있게 해주는 사진이다. 이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이렇게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앞뒤 맥락을 딱 잘라내버리고 사진만 딱 내놔서 사실은 그런 의미가 아닌데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넘겨보면 여기는 조금 학문적인 얘기가 있는. 102페이지 아래쪽 문단에 "사료로서의 이미지라는 차원과 이미지 수용의 역사", 그다음에 "비판적 도상학적 해석과 관찰을 다루는 수업", 그 밑에 "역사적 도상학Historische Bildkunde"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수용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도상학이다. 꼭 사진만이 아니라 건축물도,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것도 도상학이라고 하는 학문에서 한다. 이번 기회에 도상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정도까지는 알아두면 좋다. 도상학은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해야 되는 영역이다. 이를테면 103페이지를 보면 "라이너 볼파일과 하이케 탈켄베르거가 에르빈 파노프스키를 따라 제안한", 에르빈 파노프스키를 꼭 기억을 해둬야 한다. 《도상해석학 연구》라는 책이 있는데, 이것은 미학, 예술비평에서 최상급에 속하는 책이다. 그다음에 《고딕 건축과 스콜라 철학》이라는 책이 있는데, 에르빈 파노프스키를 공부하는 데 있어 입문서에 해당하는 책이다. 가령 생드니 성당은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성당인데, 고딕 건축에 대해서 말할 때 첨탑이 뾰쪽 솟아있는 성당을 대개 고딕 성당이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솟아있는 건 아니었다. 생드니 성당은 파리 교외에 있는 성당인데, 프랑스 혁명 이전의 왕들의 유골들을 모아놓은 곳이고, 프랑스 혁명 이후의 위인들을 모아놓은 데가 팡테옹이다. 간단히 말하면 《고딕 건축과 스콜라 철학》은 고딕 건축물들이 스콜라 철학의 원리에 따라서 건축되었다 라고 하는 얘기이다. 이미지 연구를 아주 끝판왕으로 한다고 하면 도상해석학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공역사를 하는 사람들은 도상해석학까지도 알아야 된다. 

106페이지에 "이미지 역사의 3대 기둥"이 있다. "심상에 대한 역사문화적 이해", 심상은 이미지이다. 역사 문화적 이해 그러니까 경복궁의 단청을 보고 저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왜 저런 색을 쓰는가 하는 것들, "가시 세계 전체에 관심을 두며 특히 사회적 사용 방식을 주제로 다룬다." 그다음에 "정지한 이미지와 움직이는 이미지", 이것은 각자 연구를 하면 되고, 그다음에 "관조의 수동태로만 머물지 않고 지식 생성, 권력 행사, 현실 생성 과정"을 따져 묻는다. 이를 테면 베르사유 궁전은 왜 긴 식탁을 썼을까 이런 것들, 분명히 권력을 표상하기 위해서 썼을 것인데, 그런 것까지도 생각을 해봐야 된다. 그런 맥락들을 읽을 수 있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범주들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런 범주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낮게 낮게 팩트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암기식 공부이고, 어떤 사태를 봤을 때 우리가 어떤 카테고리를 가지고 분석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 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공부인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인 지식을 아는 것도 좋지만 그 데이터들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보고 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범주들이다.  

그다음에 넘겨보면 역사 매개에서의 구술사와 시대증인은 잘 알아놔야 된다. 구술사 연구하는 사람들 얘기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마을로 간 한국전쟁》를 보면 한국전쟁 당시에 민간인 학살이 마을에서 벌어진 경우가 있다.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서로 싸우면서 아랫동네 사람들이 쳐들어가서 윗동네 사람들 몰살시키고, 윗동네 사람들이 몰살시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구슬 기록을 확보했는데, 그런 경우에는 결코 정직한 기록들이 나올 수 없다.  "구술사는 인간의 경험을 역사 연구에 중심에 두는 방법론이다." 경험, 특정한 개인의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이때 역사가들이 무엇을 하는가. 117페이지를 보면 "확실한 사실이라는 의미에서 이야기의 진실이 아니라 화자 스스로가 진실이라고 믿는 진실성"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 사람이 증언을 했다고 해서 정확한 게 아니라는 것으로, 구술사 자료들이 굉장히 위험한 자료라는 뜻이다. 그래서 "다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정말 명심해야 될 얘기이니 보면, "구성적 체제로서의 기억은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다양한 기능에 의해 현실을 걸러내고 해석한다." 기억이란 무엇인가 라고 했을 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라 이미 내가 그걸 이렇게 기억하는데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향을 받고 중첩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디어를 통해 매개 과정에서 영향을 받고 중첩된다." 그리고 인터뷰를 할 때는 "인터뷰 진행자는 가능한 한 뒤로 물러나 이야기에 되도록 관여하지 않았는 게 규칙"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 영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짐짓 얘기를 꾸민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술사에 대한 비판은 인터뷰 대상자의 주관적 기억과 인터뷰 진행자의 영향에 집중된다." 그러니까 사실은 구술사 자료가 어떻게 보면 가장 정확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119페이지의 구술사 인터뷰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다음 주에 이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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