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트 타이센: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 10점
게르트 타이센 지음, 이진경 옮김/비아

서문을 대신하여

1. 심문
2. 협박
3. 안드레아의 결정
4. 조사
5. 광야공동체
6. 처형에 대한 분석
7. 예수는 위험분자인가?
8. 나자렛 탐문
9. 아르벨라 동굴에서
10. 폭력과 원수 사랑
11. 가파르나움에서의 갈등
12. 국경 사람들
13. 한 여인의 반박
14. 예수에 대한 보고와 은폐
15. 성전 개혁과 사회 개혁
16. 빌라도의 두려움
17. 누구의 책임인가?
18. ‘사람’에 대한 꿈

후기를 대신하여
부록: 예수와 그의 시대에 관한 주요 자료들
옮긴이의 말
작중 지명 · 인명 표기

 


서문을 대신하여
친애하는 동료, 크라칭어님께,

편지 감사합니다. 당신이 들은 그 소식은 사실입니다. 저는 자금 예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원고를 절대 출판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학자로서의 명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제가 쓴 신약성서 주석의 평판도 나빠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출간할 작정입니다. 역사 자료와는 무관하며 판타지로 채색된, 예수에 대한 그렇고 그런 소설을 쓰고 있다면 당신의 염려가 정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는 예수에 관해 무언가를 쓸 때 분명한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쓰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제가 예수에 관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말했던 내용 외에 다른 내용은 이 이야기예 당겨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 틀이 될 줄거리는 자유롭게 지어봤습니다. 중심인물 안드레아는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예수 시대에 살았을 법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러 사료를 참고했습니다. 우리는 소설 속 인물인 안드레아를 통해 당시 팔레스타인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물으시겠지요. 독자들이 '문학과 진실'이라는 이 복잡한 창작물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을까, 창작된 것과 역사적인 것을 구별할 수 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저는 독자들이 창작된 이야기와 역사 자료를 구별할 수 있도록 제가 사용한 자료들을 각주에 충실히 밝혀 두었습니다. 물론 독자들은 자유롭게 각주를 건너뛰고 읽을 수도 있겠지요. 이 부분은 독자들의 자유로 남겨 두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의도하는 것이 진정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제 목표는 하나입니다. 이야기 형식을 빌려 예수와 그가 살았던 시대에 관한 하나의 상을 그려내는 것,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때 그 시대를 표현해내는 것, 바로 그뿐입니다. 제가 이야기라는 형식을 택한 이유는 역사 연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에게 학문 지식과 논증을 더 쉽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이야기의 첫 번째 장을 당신께 보내도 되겠지요. 당신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다 읽으신 뒤 제가 품고 있는 뜻을 이해하실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기대를 가득 담아 펀지를 드립니다. 

인사를 건네며
게르트 타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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