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2-1 ─ 제1부 제1장. 한 적응적 종의 출현과 확산(1)

 

2025.02.12 🎤 옥스퍼드 세계사 2-1

2강: 제1부 제1장. 한 적응적 종의 출현과 확산(1)
일시: 2025. 2. 12.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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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홍적세洪積世, Ice Age. cf.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 어니스트 겔너Ernest Gellner, 《쟁기, 칼, 책 The Plough, Sword, and Book》
  "원시 인류는 두 번씩 살아왔다. 한 번은 자신의 살을 살았고, 다른 한 번은 오늘날 우리가 재구성한 그림 속에서 우리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결정적이지 못한 증거 탓에 원시 인류는 영원히 그렇게 두 번의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 3단계 구성
  수렵 채취(hunting gathering) ─ foraging forager 수렵, 채집, 약탈, 찌꺼기청소, 폭넓은 먹이획득 행동 /  농경(Agraria) /  산업사회(Industria) 

• '인간혁명'. 문명에 필요한 인지 기능, 창작 기능, 사교 기능을 조합한 사건 ─ 가장 오래된 혁명.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특징으로서의 사회성.

• 로빈 던바, 클라이브 갬블, 존 가울렛. 《사회성, 두뇌 진화의 비밀을 푸는 열 Thinking Big: How the Evolution of Social Life Shaped the Human Mind》 

• 인지 부하cognitive load: 학습이나 과제 해결과정의 working memory가 처리하는 정보의 양과 관련 

• 《그루밍, 가십, 그리고 언어의 진화Grooming, Gossip and the Evolution of Language》. 뇌 용량이 큰 호미닌이 사회관계망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Grooming애 소비해야 한다. 집단이 커지만 그루밍 시간에 부담이 생기므로 의사소통 수단에 전환이 요구된다. vocal grooming에 의한 상호작용 촉진, 동시에 사회관계망의 가장 친밀한 이들을 위해 손끝 그루밍을 아껴두고 음성적으로 그루밍(의식, 춤, 음악 제작, 웃음과 울음) 


오늘은 《옥스퍼드 세계사》 서론하고 1장 1장의 첫 번째 부분을 하겠다. 다음 주에는 빙하 시대와의 인류 40페이지부터 1장 마지막까지 한다.  서론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어떤 것을 담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서론은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일단 집약해서 담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이 책은 여러 사람이 쓴 것인데 어떤 한 사람이 썼다고 하면 이 책을 쓰는 데 사용한 학문의 방법론을 서론에다 쓴다.  책 22페이지를 보자. 마지막 문단에서 "역사학은 변화에 관한 연구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연대기순으로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이유로라는 말이 여기 끼어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연대기 순으로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다섯 부분이 아주 심각한 변화에 따라 다섯 부분으로 나눴다 라는 얘기이겠다. 연대기순으로 다섯 부분으로 나뉜 것은 4개의 중요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럴 때는 앞에 목차를 펴보는 것이다.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제1부에서 제2부로 넘어갈 때 지구가 얼음이 녹고 온난해지기 때문에 가능해진 도구가 금속이고, 3장 제목이 "온난해지는 세계"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온난해진 것이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 2부에서 3부로 넘어갈 때 "제국들의 진동"이라고 했는데, 거기에서 보면 "청동기 시대의 위기부터 흑사병까지"인데, 여기는 분명히 암흑 시대에서 뭔가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잇다. 즉 두 번째는 변동일 것이고, 그다음에 4부 "기후의 반전, 전염병과 추위 속에서의 확산과 혁신", 3부에서 4부로 넘어갈 때도 기후가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소빙하기라고 불리는 시대이다. 그다음에 4부에서 5부로 넘어갈 때도 "온난해지는 세계에서 빨라지는 변화"인데 여기도 분명히 기후이다. 인류세라고 불리는 시기가 여기 있다. 그러니까 다시 22페이지로 와서 변화에 관한 연구인데, 글로벌 히스토리에서의 변화는 일단 기본적으로 환경의 변화가 사람들을 이렇게 괴롭힌다. "이 책은 연대기 순으로 다섯 구분으로 있다." 그러니까 연대기 순으로 다섯으로 이루어진 것은 어떤 변화에 따라서 나눈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윌리엄 맥닐의 《세계의 역사》에는 그런 얘기가 없다.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서 나눴다. 그것은 그러니까 그냥 월드 히스토리이지 글로벌 히스토리는 아니다. 글로벌 히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가 지구 위에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을 가장 기본적으로 전제한다.  

일단 변화를 기준으로 연대를 나눴고, 각각의 파트는 우선 환경사를 한 번하고 그다음에 문화를 다루고 그다음에 정치와 사회를 다룬다고 했다. 다시 목차로 가보겠다. 1부는 1장과 2장으로 되어 있고 2부는 3장과 4장 두 개 밖에 안 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때는 사회·정치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사람들이 대충 모여 살았다. 그런데 3부로 오니까 5, 6, 7장, 4부도 8, 9, 10장, 5부도 11, 12, 13장으로 되어 있다. 환경사 그다음에 사상사 또는 지성사 그다음에 사회·정치 조직사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일단 큰 변화에 따라서 시대를 구분하고 그다음에 지리와 환경과 생태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그다음에 그것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사상에 대해서 얘기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적인 조직을 이루고 사는가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옥스퍼드 세계사》가 사태를 다루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으로, 개연성probability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2 × 3 = 6과 같은 수학적인 진리를 준거틀로 삼고 산다. 그것은 필연적 지식이다. 그런데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의존하는 지식은 대부분 높은 개연성을 가진 지식들이다. 대체로 그럴듯한 개연성을 가진 지식이다. 고도로 그럴듯한highly probably 지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그냥 개연성이 높은 지식이다. 개연성이 높은 지식이라는 것은 오류의 가능성이 항상 뒤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개연성이 높은 지식을 탐구하는 방법이 바로 《옥스퍼드 세계사》의 목차에 나와 있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얘기할 때 일단 밑바닥에 놓여 있는 환경을 살피는 것이다.  환경을 살핀다 라고 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로 수원이라고 하는 지역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하는, 수원의 지리적 환경을 살펴보고 그다음에 이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는가 그다음에 그런 환경과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집단을 조직해 나가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옥스퍼드 세계사》에서 논의를 하는 방식은 대체로 봐서 개연성 있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탐구의 방법이다. 그다음에 "이 책의 저자들 모두 멀찍이 물러서서 세계를, 또는 가급적 거의 전체를 보려고 노력했음에도, 그리고 모두 발산과 가속, 환경 간 상호작용, 문화의 제약, 주도권 이동 같은 테마들을 염두에 두었음에도", 그런데 거기에 보면 "발상과 가속" 이렇게 있는데 "발상과 수렴"으로 고쳐놓으면 된다. 발상과 수렴, 이 단어들은 목차에 있다. 그다음에 "발산과 가속, 환경 간 상호작용, 문화의 제약, 주도권 이동" 이런 것들이 글로벌 히스토리 전체를 탐구하면서 찾아볼 주제가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공부를 해볼 내용이다. 

그러면 서론의 앞을 보겠다. 9페이지를 보면 " 시공간상 아득히 멀리 떨어진 은하계의 관찰자와 같은 견지에서 세계 전체를 조망하고 ─ 지구의 일부만이 아니라 전역에 걸쳐 실제로 일어난 변화를 검토하고 ─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했다. "전역에 걸쳐 실제로 일어난 변화", 그게 바로 글로벌 히스토리라는 얘기이다. 10페이지를 보면 "다중 시점의 이점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이니 다중 시점이라는 말에 네모를 치면 된다. 책이 있으면 왼쪽 여백에다가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자기가 뭔가 소제목을 달고 할 때는 왼쪽 여백에다가 쓰는 것이고, 오른쪽 여백에다는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11페이지의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은 파일로 벤스의 '가상 호문쿨루스',['작은 인간'이라는 뜻으로 연금술로 만들 때 생각한 인조 인간이다]", 이런 것을 읽을 때 호문쿨루스를 모르면 찾아보지 말고 그냥 지나가면 된다. "지구 전역과 지구의 관계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존재의 관점"은 밑줄, 왼쪽에 네모 친 부분과 지금 밑줄 친 것을 이어 붙여놔야지 두 번째 읽을 때 다른 부분을 안 읽고 바로 연결해서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다중 시점이라고 하는 것은 지구 전역과 지구의 과거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존재의 관점, 우리가 역사책이라고 하는 것은 지구의 과거를 우리가 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오늘에 있는데 과거를 책에서 이렇게 보니까 다중 시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관점도 갖고 과거의 관점도 갖게 되고, 간단히 말하면 다른 입장에 서 보는 것이다. 다른 입장에 서는 것은 지금 여기서 저쪽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지만 역사책은 과거의 입장에서 보는 걸 말한다. 그것을 다중 시점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 점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단순히 그런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것을 기억하고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관점에 서서 뭔가 사태를 바라보면 지금의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또는 지금의 현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간의 한 가지 특징은 분명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도드러질 것이다." 인간의 한 가지 특징에 네모, "다른 모든 종과 달리 변화 무쌍한 문화를 정신없이 경험하거니와 다른 어떤 생물보다도 더 많은 문화, 더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문화를 갖고 있다는 건데, "어지러울 만큼 서로 대비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반면 다른 종들은 (몸과 유전자의 상당 부분이 우리와 흡사함에도 불구하고) 개체 간 차이의 폭이 비교적 좁다."  다른 종들은에 밑줄을 치고 개체 간 차이의 폭이 비교적 적다에 밑줄, "인간의 생활 방식과 식생활, 사회 구조와 정치 체제,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 의례와 종교", 이것을 한단어로 말하면 "문화"이다. 오른쪽 여백에 쓰면 된다.  

"그 다양성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고 했는데, 인간의 한 가지 특징은 한마디로 문화의 다양성이다. 지금 읽은 부분을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은 문화적 다양성이라고 하는 특징을 가진다 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사실 생물학적으로 보면 개체 간 차이가 거의 없다. 우리는 의외로 문화적인 차이에 불과한 것인데 생물학적 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꽤 많다. 그리고 지금 읽은 부분인 문화적 다양성이야말로 인간의 한 가지 특징이고, 다른 종들은 개체 간 차이의 폭이 비교적 적다는 것은 문화적 차이가 없다는 얘기이다. 지금 읽은 이 내용은 사회문화인류학에서 아주 기본적인 상식에 해당한다. 상식에 해당하는 거기 때문에 어느 책에서 인용했는가 하는 말도 없이 그냥 써놓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 말이 반드시 어디에서 나온 얘기를 인용했다 라고 표시를 해야 될 만큼 아주 드문 지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얘기는 사회문화인류학 교과서 같은 데를 보면 다 나온다. 사회 문화인류학은 인간을 문화의 차원에서 살펴본다는 것이다. 사회문화인류학은 고인류학과는 다르게 인간을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인간의 문화적인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를 본다.  그러니까 정말로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기초 중에 기초 학문이 사회문화인류학이다. 

인간의 한 가지 특징 그다음에 문화, 다양성을 연결하면 이 내용이 글자 3개로 연결이 되어서 보인다. 그러면 인간에 대해서 우리가 연구를 한다고 하면 빙하기 시대에 인간이 어떠했는가만 살펴보고 고인류학에 대해서 조금 살펴본 다음에 우리가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은 어떤 문화적인 차이가 생겨났는가 그리고 그 문화적인 차이는 도대체 무엇으로 인해서 생겨났는가 이런 것들에 중심을 둬야 되겠다. 가령 그림에 대해서 얘기할 때도 천재이니까 이렇게 그렸겠지 라고 대답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사람이 이렇게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이 무엇이고, 개인의 환경이 무엇이고, 시대의 분위기가 무엇이고, 왜 그때에 유독 다른 나라와 다르게 프랑스 파리에서 1800년대 중반에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라고 생각을 하는 게 예술사회학이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가 문화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면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일어나는 영역이 어디인가 하면 문화적인 변화가 일어나면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암기 사항이다. 인간의 한 가지 특징은 문화적 다양성, 그런데 문화에 해당하는 것은 "생활 방식과 식생활, 사회 구조와 정치 체제,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 의례와 종교"이다. 이런 것들이 변화하려면 환경의 변화도 있겠지만 또 이런 것들의 변화가 다른 것들의 변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항상 문화적인 변화가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은 문화적인 활동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위해서이다. 왜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하는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이다. 전혀 무리가 없는 연역 논리가 된다. 배움은 무지에서 지를 채우려고 오는 것이다. 무지에서 지를 채우면 변화가 일어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문화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가진 존재이다. 인간이 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면 문화적으로 다양해지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다양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면 책을 읽는 것이다. 가장 쉽게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집약적으로 흔히 하는 말로 가성비가 높은 문화 활동이 독서이다. 문화적 다양성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라고 생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세상의 모든 사람을 경험해 볼 수는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문화적인 다양성을 경험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약간 궤변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퀄리티를 좀 더 향상시키고 강화시키기 위해서이다. 다양성에 대한 예민함을 늘리기 위해서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관점이 여유 있고 넉넉해져야 되는 것이다.  

12페이지를 보면 "다섯 가지 경로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그 다섯 가지 경로가 아까 22페이지에 있었다. "발상과 수렴(가속), 환경 간 상호작용, 문화의 제약, 주도권의 이동"이다. 이제 이 다섯 가지를 보겠다. 첫째 이야기는 발상과 수렴, 네모를 치고, 생물학에서 나오는 용어이다. 발산divergent와 수렴convergent라는 단어가 있다. 이런 것은 읽다가 모르는 단어 나오면 찾아봐야 되는데, 책을 읽을 때 이면지에다가 찾아봐야 될 것들을 적어두면 된다. 발산은 같은 종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하게 진화하는 것, 수렴은 다른 종들이 환경에 적응해서 겉모습이 비슷해지는 걸 말한다.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조사한 것, 종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외부하고 완전히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갈라파고스 환경에서 살면서도 종이 달라도 생김새가 비슷한 부리를 갖게 되었다. 그런 것들을 수렴적 진화라고 한다. 그런 생물학의 용어를 지금 여기서 발상과 수렴이라고 하는 것으로 얘기를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같은 환경에 살면 같은 먹을거리를 수렵 채집하고 관습도 비슷하게 사용하고 같은 신들을 상상한다는 얘기이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14페이지에 가속적 변화가 있다고 했다. 그다음에 17페이지를 보면 인간과 나머지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가 있고, 19페이지에 보면 문화의 제약이라는 것이 있고, 20페이지에 보면 주도권의 이동이라는 것이 있다. 서론에 나와 있는 얘기는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 않는데 앞으로 우리가 이걸 읽을 것이니까 그렇다. 그런데 21페이지를 보면 "서구의 두 가지 이념이 거둔 전 세계적 승리는 훗날 되돌아보면 서구 패턴의 절정이자 종결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 문단은 아까 "역사학은 변화에 관한 연구다" 앞에 있는 문단이다. 문단이 꽤 길다. 그 문단의 내용은 서론에 들어가기에 좀 마땅치 않은 부분이다. 20세기의 마지막 30년에 대한 간략한 일종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그냥 읽어보면 된다. 이것은 우리가 맨 마지막 시간에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볼 것이다.  

서론은 아까 우리가 읽은 22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뚜렷하게 기억을 하고, 11페이지에 있는 인간의 한 가지 특징은 문화적 다양성이다. 역사학은 그러니까 결국 가장 기본적으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문화적 다양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배우는 학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변화에 관한 학문이니까 그렇다.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어떤 감수성, 그것을 받아들이는 정도, 이런 것이 높은 사람일수록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역사를 볼 때 언제 상전이相轉移가 일어나는가. 문화적 다양성이 소멸되면, 아주 단순한 기준으로 사람을 몰아놓으면 상전이가 일어난다. 나치 독일의 인간 학살, 순수한 아리안족이 아닌 자들은 비인간이라고 하면 바로 죽일 수 있다. 비인간이라고 하고 거기다 사람 이름을 빼고 번호를 붙이면 그렇다. 흔히 그것을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틀린 얘기이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면, 다시 말해서 단순화하게 되면 인간은 사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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