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지옥편>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4. 7. 29.
신곡 : 지옥 -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김운찬 옮김/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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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지옥편 제1곡
1 Nel mezzo del cammin di nostra vita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2 mi ritrovai per una selva oscura, 나는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에
3 che la diritta via era smarrita.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4 Ahi quanto a dir qual era e cosa dura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5 esta selva selvaggia e aspra e forte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6 che nel pensier rinova la paura!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7 Tant' e amara che poco e piu morte; 죽음 못지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8 ma per trattar del ben ch'i' vi trovai,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9 diro de l'altre cose ch'i' v'ho scorte.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10 Io non so ben ridir com' i' v'intrai,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11 tant' era pien di sonno a quel punto 무척이나 잠에 취해 있어서, 어떻게
12 che la verace via abbandonai. 거기 들어갔는지 자세히 말할 수 없다.
13 Ma poi ch'i' fui al pie d'un colle giunto, 하지만 떨리는 내 가슴을 두렵게
14 la dove terminava quella valle 만들었던 그 계곡이 끝나는 곳,
15 che m'avea di paura il cor compunto, 언덕 발치에 이르렀을 때, 나는
16 guardai in alto e vidi le sue spalle 위를 바라보았고, 사람들을 각자의
17 vestite gia de' raggi del pianeta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행성의 빛살에
18 che mena dritto altrui per ogne calle. 둘러싸인 언덕의 등성이가 보였다.
19 Allor fu la paura un poco queta, 그러자 그 무척이나 고통스럽던 밤
20 che nel lago del cor m'era durata 내 가슴의 호수에 지속되고 있던
21 la notte ch'i' passai con tanta pieta. 두려움이 약간은 가라앉았다.
22 E come quei che con lena affannata, 마치 바다에 빠질 뻔하였다가 간신히
23 uscito fuor del pelago a la riva, 숨을 헐떡이며 해변에 도달한 사람이
24 si volge a l'acqua perigliosa e guata, 위험한 바닷물을 뚫어지게 뒤돌아보듯,
25 cosi l'animo mio, ch'ancor fuggiva, 아직도 달아나고 있던 내 영혼은
26 si volse a retro a rimirar lo passo 살아 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는
27 che non lascio gia mai persona viva. 그 길을 뒤돌아서서 바라보았다.
28 Poi ch'ei posato un poco il corpo lasso, 잠시 지친 몸을 쉰 다음 나는
29 ripresi via per la piaggia diserta, 황량한 언덕 기슭을 다시 걸었으니
30 si che 'l pie fermo sempre era 'l piu basso. 언제나 아래의 다리에 힘이 들었다.
31 Ed ecco, quasi al cominciar de l'erta, 그런데 가파른 길이 시작될 무렵
32 una lonza leggera e presta molto, 매우 가볍고 날쌘 표범 한 마리가
33 che di pel macolato era coverta; 얼룩 가죽으로 뒤덮인 채 나타나
34 e non mi si partia dinanzi al volto, 내 앞에서 떠나지 않았고 오히려
35 anzi 'mpediva tanto il mio cammino, 내 길을 완전히 가로막았으니, 나는
36 ch'i' fui per ritornar piu volte volto. 몇 차례나 되돌아가려고 돌아섰다.
37 Temp' era dal principio del mattino, 때는 마침 아침이 시작될 무렵이었고,
38 e 'l sol montava 'n su con quelle stelle 성스러운 사랑이 아름다운 별들을
39 ch'eran con lui quando l'amor divino 맨 처음 움직였을 때, 함께 있었던
40 mosse di prima quelle cose belle; 별들과 함께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41 si ch'a bene sperar m'era cagione 그래서 달콤한 계절과 시간에 힘입어
42 di quella fiera a la gaetta pelle 나는 저 날렵한 가죽의 맹수에게서
43 l'ora del tempo e la dolce stagione; 벗어날 희망을 갖기도 하였다. 그런데
44 ma non si che paura non mi desse 내 앞에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는 것을
45 la vista che m'apparve d'un leone. 보고 나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46 Questi parea che contra me venisse 사자는 무척 굶주린 듯이 머리를
47 con la test' alta e con rabbiosa fame, 쳐들고 나를 향하여 다가왔으니,
48 si che parea che l'aere ne tremesse. 마치 대기가 떨리는 듯하였다.
49 Ed una lupa, che di tutte brame 그리고 암늑대 한 마리, 수많은
50 sembiava carca ne la sua magrezza, 사람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암늑대가
51 e molte genti fe gia viver grame, 엄청난 탐욕으로 비쩍 마른 몰골로
52 questa mi porse tanto di gravezza 내 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나는
53 con la paura ch'uscia di sua vista, 얼마나 두려움에 사로잡혔는지
54 ch'io perdei la speranza de l'altezza. 언덕 꼭대기를 향한 희망을 잃었다.
55 E qual e quei che volontieri acquista, 마치 탐욕스럽게 재물을 모으던 자들이
56 e giugne 'l tempo che perder lo face, 그것을 잃어버릴 때가 다가오자
57 che 'n tutti suoi pensier piange e s'attrista; 온통 그 생각에 울고 슬퍼하듯이,
58 tal mi fece la bestia sanza pace, 그 짐승도 안절부절 나에게 그러하였다.
59 che, venendomi 'ncontro, a poco a poco 나를 향해 마주 오면서 조금씩 나를
60 mi ripigneva la dove 'l sol tace. 태양이 침묵하는 곳으로 밀어냈다.
61 Mentre ch'i' rovinava in basso loco, 내가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하는 동안,
62 dinanzi a li occhi mi si fu offerto 내 눈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63 chi per lungo silenzio parea fioco. 오랜 침묵으로 인해 희미해 보였다.
64 Quando vidi costui nel gran diserto, 무척이나 황량한 곳에서 그를 본 나는
65 "Miserere di me," gridai a lui, 외쳤다. 「그대 그림자이든, 진짜
66 "qual che tu sii, od ombra od omo certo!" 사람이든, 여하간 나를 좀 도와주시오!」
67 Rispuosemi: "Non omo, omo gia fui, 그는 대답했다. 「전에는 사람이었으나,
68 e li parenti miei furon lombardi, 지금은 아니다. 내 부모는 롬바르디아
69 mantoani per patria ambedui. 사람들로 모두 만토바가 고향이었다.
70 Nacqui sub Iulio, ancor che fosse tardi, 나는 말년의 율리우스 치하에서 태어나
71 e vissi a Roma sotto 'l buono Augusto 그릇되고 거짓된 신들의 시대에 훌륭한
72 nel tempo de li dei falsi e bugiardi. 아우구스투스 치하의 로마에서 살았다.
73 Poeta fui, e cantai di quel giusto 나는 시인이었고, 오만스러운 일리온이
74 figliuol d'Anchise che venne di Troia, 불탄 뒤 트로이아에서 돌아온 앙키세스의
75 poi che 'l superbo Ilion fu combusto. 그 정의로운 아들을 노래하였노라.
76 Ma tu perche ritorni a tanta noia? 그런데 너는 왜 수많은 고통으로 돌아가는가?
77 perche non sali il dilettoso monte 무엇 때문에 모든 기쁨의 원천이요
78 ch'e principio e cagion di tutta goia?" 시작인 저 환희의 산에 오르지 않는가?」
79 "Or se' tu quel Virgilio e quella fonte 「그러면 당신은 베르길리우스, 그 넓은
80 che spandi di parlar si largo fiume?" 언어의 강물을 흘려보낸 샘물이십니까?」
81 rispuos' io lui con vergognosa fronte. 나는 겸손한 얼굴로 대답하였다.
82 "O de li altri poeti onore e lume, 「오, 다른 시인들의 영광이자 등불이시여,
83 vagliami 'l lungo studio e 'l grande amore 높은 학식과 커다란 사랑은 유익했으니
84 che m'ha fatto cercar lo tuo volume. 나는 당신의 책을 열심히 읽었지요.
85 Tu se' lo mio maestro e 'l mio autore, 당신은 나의 스승이요 나의 저자이시니,
86 tu se' solo colui da cu' io tolsi 나에게 영광을 안겨 준 아름다운 문체는
87 lo bello stilo che m'ha fatto onore. 오로지 당신에게서 따온 것입니다.
88 Vedi la bestia per cu' io mi volsi; 나를 돌이키게 한 저 맹수를 보십시오,
89 aiutami da lei, famoso saggio, 이름 높은 현인이시여, 내 혈관과 맥박을
90 ch'ella mi fa tremar le vene e i polsi." 떨리게 하는 저놈에게서 나를 구해 주시오.」
91 "A te convien tenere altro viaggio," 내 눈물을 보고 그분이 대답하셨다.
92 rispuose, poi che lagrimar mi vide, 「이 어두운 곳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93 "se vuo' campar d'esto loco selvaggio; 너는 다른 길로 가야 할 것이다.
94 che questa bestia, per la qual tu gride, 네가 비명을 지르는 이 짐승은
95 non lascia altrui passar per la sua via, 누구도 자기 길로 살려 보내지 않고
96 ma tanto lo 'mpedisce che l'uccide; 오히려 가로막으며 죽이기도 한다.
97 e ha natura si malvagia e ria, 그놈은 천성이 사악하고 음험해서
98 che mai non empie la bramosa voglia, 탐욕스러운 욕심은 끝이 없고,
99 e dopo 'l pasto ha piu fame che pria. 먹은 후에도 더욱더 배고픔을 느낀다.
100 Molti son li animali a cui s'ammoglia, 많은 동물들이 그놈과 짝을 지었고,
101 e piu saranno ancora, infin che 'l veltro 사냥개가 와서 그놈을 고통스럽게
102 verra, che la fara morir con doglia. 죽일 때까지 더 많은 동물이 그러리라.
103 Questi non cibera terra ne peltro, 이 사냥개는 흙이나 쇠를 먹지 않고,
104 ma sapienza, amore e virtute, 지혜와 사랑과 덕성을 먹고 살 것이며,
105 e sua nazion sara tra feltro e feltro. 그의 고향은 비천한 곳이 되리라.
106 Di quella umile Italia fia salute 또 처녀 카밀라, 에우리알루스, 투르누스,
107 per cui mori la vergine Cammilla, 상처 입은 니수스의 희생으로 세워진
108 Eurialo e Turno e Niso di ferute. 저 불쌍한 이탈리아의 구원이 되리라.
109 Questi la caccera per ogne villa, 이 사냥개는 사방에서 암늑대를 사냥하여,
110 fin che l'avra rimessa ne lo 'nferno, 질투가 맨 처음 그놈을 내보냈던
111 la onde 'nvidia prima dipartilla. 지옥으로 다시 몰아넣을 것이다.
112 Ond' io per lo tuo me' penso e discerno 그래서 내가 너를 위해 생각하고 판단하니,
113 che tu mi segui, e io saro tua guida, 나를 따르도록 하라. 내가 안내자가 되어
114 e trarrotti di qui per loco etterno; 너를 이곳에서 영원한 곳으로 안내하겠다.
115 ove udirai le disperate strida, 그곳에서 너는 절망적인 절규를
116 vedrai li antichi spiriti dolenti, 들을 것이며, 두 번째 죽음을 애원하는
117 ch'a la seconda morte ciascun grida; 고통스러운 옛 영혼들을 볼 것이다.
118 e vederai color che son contenti 그리고 축복받은 사람들에게
119 nel foco, perche speran di venire 갈 때를 희망하기에 불 속에서도
120 quando che sia a le beate genti.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것이다.
121 A le quai poi se tu vorrai salire, 네가 그 축복받은 사람들에게 오르고
122 anima fia a cio piu di me degna: 싶다면, 나보다 가치 있는 영혼에게
123 con lei ti lascero nel mio partire; 너를 맡기고, 나는 떠날 것이다.
124 che quello imperador che la su regna, 그곳을 다스리는 황제께서는 내가
125 perch' i' fu' ribellante a la sua legge, 당신의 법률을 어겼기에, 그 도시에
126 non vuol che 'n sua citta per me si vegna. 들어가는 것을 원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127 In tutte parti impera e quivi regge; 모든 곳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곳에
128 quivi e la sua citta e l'alto seggio: 그분의 도시와 높은 왕좌가 있으니,
129 oh felice colui cu' ivi elegge!" 오, 그곳에 선택된 자들은 행복하도다!」
130 E io a lui: "Poeta, io ti richeggio 나는 말했다. 「시인이여, 당신이 몰랐던
131 per quello Dio che tu non conoscesti, 하느님의 이름으로 간청하오니,
132 a cio ch'io fugga questo male e peggio, 나를 이 사악한 곳에서 구해 주시고,
133 che tu mi meni la dov' or dicesti, 방금 말하신 곳으로 안내하시어
134 si ch'io veggia la porta di san Pietro 성 베드로의 문과 당신이 말한
135 e color cui tu fai cotanto mesti." 그 슬픈 자들을 보게 해주십시오.」
136 Allor si mosse, e io li tenni dietro. 그분은 움직였고 나는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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