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 12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1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 10점
마르퀴 드 콩도르세 지음, 장세룡 옮김/책세상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80714_36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1

지난 시간에 예고한 대로 이번에는 콩도르세로 넘어간다. 우리가 읽어야 할 콩도르세 저작들은 공교육에 관한 시론, 굉장히 중요하다. 콩도르세의 공교육에서 무상교육이 들어있고, 심지어는 기본소득론도 이러한 사람의 철학들에서 나온다. 사실 공교육에 관한 논의가 현실적인 대안들이 많고,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는 거의 판타지 소설에 가까운데 연구가 되기로는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가 많이 연구가 되었다. 이것이 나중에 헤겔 역사철학과 연결되는 지점도 있고, 칸트가 말하는 영구평화론과 연결되는 지점도 있다. 프랑스혁명 당시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영국사람과 함께 사상의 주류였다.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의 번역자를 소개하면 장세용,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미 시장에 당선된 분이다.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이 2002년이다. 이 책을 번역한 장세용 시장도 분명히 2018년에 시장이 될 거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시기는 시민에 의한 민주주의, 시민에 의한 공화국의 시작이다.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 《사회계약론》을 읽어보면 평등을 이념으로 하는 공화국이 하나의 개념이 된다. 서양에서는 근대사회를 만들어내는데 아주 중요한, 종교적인 것을 버리고 새롭게 세속국가에서 성립된 이념이 평등이다. 오랫동안 신분제 사회를 유지해온 서양에서 사실 이것이 낯선 개념이었겠지만 사실 신 앞에서 평등한 사람들이니까 그게 전혀 낯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근대에 와서 새롭게 생겨난 학문들이 많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사회학자들이다.  사상의 바탕을 마련한 것은 루소이고,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여러 가지 제도와 평등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해서 그것을 실현하는 민주적 장치들을 마련하는데 기여한 사람이 네 명이다. 콩도르세와 벤담이 1700년대 사람들이고, 토크빌이 1805년, 밀이 1806년이다. 토크빌이 프랑스에 태어나서 살다가 미국에 가서 연구가서 나중에 영국의 밀을 만난다. 밀과 토크빌이 공통적으로 고민했던 것들이 '어떻게 하면 민주정치가 콩가루가 되지 않게 할 것인가, 다수결이 어떻게 사람들을 망가뜨리는가'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사람들이 1818년에 태어난 마르크스이다. 루소부터 시작해서 콩도르세, 벤담, 토크빌, 존 스튜어트 밀, 마르크스 이렇게 6명이 근대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 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고 정치적 기구가 생겨났으니 그 국가를 이루고 있는 집단들, 통칭해서 사회라는 영역이 의미있는 영역으로 부상했다. 사회가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얻게 되면서, 비록 법률의 지배를 받고 있다 해도 독자적인 힘을 갖고 있는 집단들이 생겨나면서 이 사람들과 국가기구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궁리하면서 정통적인 의미에서는 정치학으로 통칭되었던 것이 구별되면서 근대적인 의미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루소가 생각했던 인간불평등의 문제, 그리고 이것을 사회와 국가가 어떻게 제대로 조직적으로 평등으로 맞춰가느냐 하는 계약의 문제, 구체적으로 정치학과 사회학적으로 그런 것들은 어떻게 제도와 법으로 또는 정치로 통제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느냐로 넘어간다. 그렇게 되면 평등이 구체화되는 출발점이 정치적인 차원에서 인민주권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말. 인민주권이 성립되었다 해도 경제적으로 불평등하면 여전히 평등이 먼 길이고, 경제민주화가 진전되어야 명실상부한 평등의 공화국이 될 수 있겠다.


평등이 이제 드디어 인민들 안으로 들어왔다. 1700-1800년대의 서양에서 시대정신은 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귀족집안 출신임에도 미합중국을 관찰하고 와서 자신의 책에 토크빌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상황은 변했다. 계층은 뒤섞이고 사람들을 갈라놓았던 장벽은 낮아졌다. 귀족들의 영지는 쪼개지고 권력은 분산되었으며, 지식은 확산되고 지성은 평준화되었다. 사회상태는 민주화되고 마침내 민주주의의 지배력은 제도와 습속에 평온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때 미국이라는 나라가 사실은 1800년대부터 심지어 히틀러에 이르기까지 동경하는 곳이 된다. 


콩도르세부터 시작해서 토크빌이나 존 스튜어트 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신이 있다면 '평등의 공화국을 향한 민주주의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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