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68 조엘 모키르,아테나의 선물: 지식경제의 역사적 기원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29-068 조엘 모키르,아테나의 선물: 지식경제의 역사적 기원

조엘 모키르Joel Mokyr,

<The Gifts of Athena: Historical Origins of the Knowledge Economy(아테나의 선물: 지식경제의 역사적 기원)>


명제적 지식(propositional knowledge)은 자연의 규칙에 관한 지식.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참/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지식. 처방적 지식(prescriptive knowledge)은 구체적인 실행과 결과에 관한 지식으로 성공과 실패를 만들어내는 지식.







1500년 이후의 세계사를 읽어보면 상식적으로 가지게 되는 의문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른바 동양과 서양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는데 왜 그때 이후부터는 서양이 동양을 앞서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동양의 여러나라들을 식민지로 만들기까지 했는가 또는 좁게 보아 산업혁명은 왜 중국이 아닌 영국에서 일어났는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경제사학계에서는 이 시기와 문제를 대분기, 큰 나눔이라는 주제 하에서 다루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고 여전히 여러 학파와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조엘 모키르라는 학자는 이 주제에 관한 중요한 저작들을 내놓은 사람인데 최근에는 《성장의 문화》라는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하였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조엘 모키르의 저작 중에 <The Gifts of Athena: Historical Origins of the Knowledge Economy(아테나의 선물: 지식경제의 역사적 기원)>이라는 책이 있다. 아테나는 지혜를 상징하는 여신이다. 어쨌든 이 책에서 조엘 모키르는 지식을 두 종류로 나눈다. 하나는 명제적 지식이다. 이 지식은 자연의 규칙에 관한 지식인데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지식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처방적 지식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이것은 구체적인 실행과 결과에 관한 지식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별해내는 지식이다. 우리는 우리 눈 앞에 닥친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천천히 따지고 작동방식을 원리적으로 탐구하여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잘 들어맞는 대책을 찾아서 해결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원리적 탐구와 실용적인 방책를 결합하는 것이지만 이 조엘 모키르에 따르면 서구사회에서는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명제적 지식을 기반으로 처방적 지식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실용의 결합을 촉진하는 제도들이 형성되었고 그에 따라 산업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초과학이 없다면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자주 듣고는 한다. 조엘 모키르의 이 논증이 바로 주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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