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72 허버트 스펜서, <개인 대 국가>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04-072 허버트 스펜서, <개인 대 국가>

그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개인의 자립적 힘이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살아가는 것이 자립적이지 않을수록 국가가 개인의 삶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며, 그에따라 개인은 국가의 과도한 관리를 받게 된다는 것. 그런 까닭에 우리는 그를 약육강식의 원조로 이해하기 보다는 개인의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제시한 사상가로 이해해야 한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사회학의 아버지는 콩트, 사회학의 어머니는 허버트 스펜서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이 두 명의 사상가가 현대사회학에서 중요하다는 뜻이겠다. 허버트 스펜서는 악명이 아주 높은 사람이다. 약육강식 이론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이 약육강식을 사회적인 차원으로 확대하면 강한 집단이 약한 집단을 멸망시키고 승리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하는 사회적 진화론(Social Darwinism) 이론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허버트 스펜서의 책들을 읽어보면 그가 이러한 주장을 직설적으로 했던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인간의 경쟁이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도태시켜야 한다라는 식의 잔인한 논의로 나아간 것은 아니다. 


그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립적 힘이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살아가는 것이 자립적이지 않을수록 국가가 개인의 삶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며, 그에따라 개인은 국가의 과도한 관리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를 약육강식의 원조로 이해하기 보다는 개인의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제시한 사상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물론 오늘날 국가가 가진 위력과 국가에 의해서 행해지는 복지시책들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불공정한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서로 협력할 때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신념을 버려서도 안된다. 그렇지만 과연 각각의 개인에게 국가가 개입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도 늘 생각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허버트 스펜서의 《개인 대 국가》는 한번쯤은 꼭 읽어보아 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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