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40 노자의 무위정치사상 1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하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1012: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下)-40

<노자>의 무위정치사상

<노자>의 주된 공헌은 모순 속에서 유약의 지위와 작용을 밝힌 데 있다.

“되돌아옴은 도의 움직임이요, 약함은 도의 쓰임이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노자, 40장)


도의 개념

우주자연관

“물질은 무성하다가 제각기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근원으로 되돌아감을 고요한 정적의 상태라 한다. 정적의 상태를 제 운명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복명함은 항상 불변함이라고 말한다.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부물운운 각복귀기근 귀근왈정 시위복명 복명왈상)(노자, 16장)


사회인생관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털어 부족한 데를 돕는다.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다. 부족한 자들의 것을 덜어 남는 자를 받든다. 누가 능히 남는 자들의 것을 덜어 천하를 받들 것인가. 오직 도가 있는자[聖人]이다.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 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천지도손유여이보불족 인지도 즉불연  손불족이봉유여 숙능유여이봉천하 유유도자)(노자, 77장)


정치적 특징

자연을 정치의 규범 원천으로 삼음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노자 25장)







지난 시간에 이야기했던 도가의 여러 정치분파와 각 분파의 주장에 대해서 총괄해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도가는 어찌보면 서로 정치사상의 내용이 굉장히 다른데 도가라는 것 아래 뭉뚱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도가는 정치사상의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유파들을 그때그때 확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의 사상을 읽어보면 가장 단순한 것이 묵자가 아닌가 한다. 묵자는 단순하다. 단순하고 지나치게 행동을 강조하다 보니 소멸해버리는, 이론적인 체계가 거의 없다. 그에 비하면 도가는 굉장히 폭넓고 온갖 얘기가 다 들어있다. 그러다보니 오래 살아남은 것이 아닌가 한다. 


도가의 여러 정치분파의 공통점은 지난 시간에도 얘기했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다스린다. 무위이치다. 여기서 핵심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생각해보는 게 도가라는 것 아래 포괄되는 여러 정치분파의 갈림길이 나온다. 그런데 노자라는 텍스트는 아무 것도 안한다는 것이 생판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안하고 연약해 보이는 것들을 한다는 것이다. 노자라는 것의 텍스트는 내세우는 내용은 연약하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작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한다는 것은 상당히 포지티브한 정치사상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그 다음에 양주가 말하는 개인의 자주와 독립을 강조하여 정치적 간섭이 적을수록 좋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개인주의다. 그 다음에 장자와 후학들이 주장하는 바는 자연주의적인 것. 


도가의 정치사상을 총괄해보면 통치자를 위해서 풍부한 정치사상을 제공한 점이 있고, 양주를 제외하면 통치자를 위해서 정신적인 마취제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오늘은 통치자를 위해서 풍부한 정치사상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노자의 무위정치사상을 보겠다. 일단 노자라는 텍스트와 노자라는 사람의 관계 문제가 일단 거론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유택화 교수도 길게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치사상에 관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냥 이것 저것 간단하게 거론한 다음에 노자라는 책 속의 사상은 노담이라는 사람이 제기한 것이고, 이 책의 성립은 전국시대 전기이고, 노자라는 책은 노자 일파의 공동 창작이라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노자의 무위정치사상의 중심은 무엇인가. 굽힘으로 귀천을 감추고 궁극적으로 부드러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부드러움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을 도구로 삼으라는 것이다. "되돌아옴은 도의 움직임이요, 약함은 도의 쓰임이다" 그래서 노자의 주된 공헌은 약하다는 것이 도의 쓰임이라고 말하면서 약하다는 것이 어떤 지위에 있는지 밝히는데 있다. 그러면 도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자에서 말하는 도는 우주자연에 대한 관점을 가리킬 때도 사용하고 또는 그것과 상응하는 사회관이나 인간관을 가리킬 때도 사용한다. 그 둘은 아주 내재적인 긴밀한 관계에 있다. 노자에서 도는 폐쇄적인 왕복순환운동을 하는 매우 모호한 개념이기는 한데 노자 16장을 보면 "물질은 무성하다가 제각기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근원으로 되돌아감을 고요한 정적의 상태라 한다. 정적의 상태를 제 운명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복명함은 항상 불변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회인생관은 어떤 것인가.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털어 부족한 데를 돕는다.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다. 부족한 자들의 것을 덜어 남는 자를 받든다. 누가 능히 남는 자들의 것을 덜어 천하를 받들 것인가. 오직 도가 있는 자이다." 노자 77장에 있는 말이다. 


노자의 우주와 자연을 보는 관점과 사회와 인간을 보는 관점이 결합되어서 하나의 정치적 특징을 드러내어 보여주는데 이것이 철학, 윤리, 정치가 하나로 융합된 상황이다. 노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논어를 읽어봐도 유가에서도 이런 것을 볼 수 있다. 윤리와 정치가 하나로 결합된 개념. 그것이 분리된 것이 법가이다. 그 다음에 노자라는 텍스트는 일체의 변화요소를 없애려고 한다. 그래서 자연을 본다는 것을 정치의 규범 원천으로 삼게 돈다. 여기서 자연은 어떠한 인위도 가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노자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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